웰빙과 편백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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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과 편백나무
  • 노승만 원장
  • 승인 2011.03.18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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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홍성군이 홍성읍 등 군일원에 2015년까지 편백나무 15만 그루를 식재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한방 의료인으로서 감사와 신뢰를 보내며, 웰빙나무인 '편백나무'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편백(扁柏)은 흔히 자연항생물질이라는 피톤치드를 가장 많이 함유한 나무로 알려져 있다. 특히 '편백나무 잎'의 피톤치드 함량은 우리나라 자생 소나무보다 3.9배, 잣나무보다 2.2배가 많다고 한다. 피톤치드란 '식물'이라는 뜻의 '피톤(phyton)'과 '죽이다'라는 뜻의 '사이드(cide)'의 합성어로, 나무가 외부환경에서 스스로를 보호하고자 뿜어내는 일종의 항생보호 물질로 일본에서는 인체 면역력을 높여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 나라에는 웰빙 붐과 함께 아토피환자들의 사용 후기 등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특히 편백나무 숲의 원조격인 전남 장성의 축령산은 많은 아토피 피부병 암환자들이 󰡐숲󰡑의 혜택에 대한 효능과 치유에 대한 입소문이 방송 등을 타면서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편백나무는 정유(精油;oil)로 사용 시 여러 가지 효능을 보인다. 특히 만성천식의 원인인 곰팡이를 살균하는데, 그 살균력이 인공살균제를 포함하여 상위 10위권 안에 들어갈 정도로 강력하다. 또 알레르기 소양감의 진정효과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의 농도를 낮춰, 스트레스를 완화시키고 진정 쾌적하게 해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편백나무는 실내장식, 히노키 온천탕 등의 목욕가구, 오일을 활용한 향기요법 등에 이용되어 왔으나 근래에는 편백나무 숲에서 거주하거나 산책하는 등 숲을 자연 그대로 이용하는 추세다.

한방 의료계에서 '편백'은 일반적인 한방내복약으로 처방하지는 않는다. '편백나무'가 1900년 초에 일본에서 들어온 것으로 추정하면, 과거에 '편백'을 사용한 기록을 찾기는 더욱 어렵다. 다만 조선시대 동의보감 등에는 편백나무는 아니지만 같은 측백나무과로, 가시가 있는 '측백나무의 잎'을 부인과의 불안ㆍ불면, 조울증 등에 진정 안심 효능으로 사용한 기록이 있고, 하혈 등 부정기 자궁출혈 등에도 내복처방약으로 쓰인 것을 찾아볼 수 있다. 정리하면 '편백나무'는 오일을 활용한 향기요법이나 외용제, 삼림욕 등으로 이용되어지는 것이 적당해 보이며, 직접 복용하는 것은 한방전문가와의 상담이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신도청 이전 공사가 조성되는 지금, 홍성군이 현대약용식물과의 대표격인 '편백나무 숲'을 조림ㆍ육성하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으며, 웰빙 숲을 조성하고자 하는 홍성군의 정책이 신도청 건설 조경에도 반영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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