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 국 화
지나는 이 없는
동구밖 양지쪽 모퉁이에
기약없이 떠난 그를 기다린다
따라 갈 수 없는 길이기에
그자리에 주저앉은
어리석은 바보가 되었다
다가서면 멀어지고
다가서면 다시
또 멀어지는 그대
이젠 다가 설 수 없을 만큼
멀어진 그대를
내가 생각하는 건
하늘만큼 땅만큼 넓은데
애달픈
이 마음을 그 누가 알랴
지나는 이 없는
텅 빈 동구 밖 양지쪽에서
오늘도 하염없이 그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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