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역 주차장은 ‘좁고’ 구 역사부지 주차장 조성 ‘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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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역 주차장은 ‘좁고’ 구 역사부지 주차장 조성 ‘묘연’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1.06.23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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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도시설공단 “국유지 무상임대 불가” … 홍성군, 구 역사부지 주차장 활용계획 ‘원점’
새 홍성역사

홍성군이 철도시설공단과 협의해 구 역사부지를 주차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 전면 원점으로 돌아갔다.
홍성군은 4월 말, 지난 2008년 12월 1일에 현재의 역사로 이전한 홍성역의 주차난 문제가 심각하다고 판단하고, 철도시설공단과 협의하여 홍성읍 고암리 415-31번지 일원 구 홍성역사주변 3만2380㎡ 면적을 주차장(장애인주차 20대 포함, 248면)과 공원 등으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도시건축과 담당자에 따르면 홍성군은 그간 국토해양부, 한국철도시설공단, 한국철도공사를 방문하고 공문을 보내 협조를 요청했으나 최근 한국철도시설공단 등에서부터 부정적인 내용의 공문이 회신됐다고 밝혔다.

군의 당초 입장은 “현재 구 역사 자리가 공터로 남아있고, 신역사와 구역사의 거리는 250m에 불과해 주차장을 조성해도 이용에 불편함이 없을 것으로 판단, 지난해 12월 구 역사 부지를 주차장으로 도시계획시설을 결정해 놓은 상태”라며, “한국철도시설공단에서 주차장을 조성한다면 현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 앞으로 관계기관과 협의를 통해 주차장조성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었다.

홍성역 앞 도로를 점거한 차량들


실제로 최근 홍성역을 이용하는 고객은 평일 2000여명, 주말의 경우에는 3000여명 정도로 홍성역 이용객은 날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지만, 기반시설인 주차장은 40여대(장애인주차4면 포함 38면) 정도 턱없이 부족해 홍성역 주변은 물론 홍성역 진입도로의 양쪽 한 차로씩을 모두 불법주차 차량이 차지하고 있어 4차로 도로 중 2차로만을 이용할 수 있는 실정이며, 이마저도 이용객이 많은 주말에는 자리가 없어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새 홍성역사 신축 당시부터 예견됐던 일이다. 장항선 홍성역은 직선화 개량사업인데도 불구하고 화양역~홍성역 구간은 대표적인 곡선구간으로 개량되어 있어 노선결정부터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는 지적이다. 이로 인한 홍성역사의 신축당시 공법도 잘못됐다는 여론이다.

더욱이 현재 홍성역사의 경우는 성토를 하고 그 위에 건립하면서 주차장 면적 등에 한계를 보이고 있고, 설계 당시부터 성토높이만큼 지하공간을 주차장과 고객편의시설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모색되어야 한다는 주장에 설득력이 있었으나 설계당시 반영되지 않았다.


국유지 무상임대 불가, 대안 필요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국유지인 구 홍성역사부지를 홍성군에 무상으로 임대해 줄 수는 없는 상황이다.
철도시설공단 충청본부 철도부지 담당자는 “홍성역이 포함된 천안에서 서천에 이르는 장항선 구간은 타당성조사에 근거를 두고 10여년에 걸쳐 장항선 개량사업이 추진됐다. 최근 홍성군과 비슷한 여건으로 민원이 잇따르고 있는 서천역의 경우 측량, 타당성조사, 주변토지매입가능여부 등 타당성조사를 전면적으로 다시 했었어야 하지만 예산 등 주변여건이 허락하지 않았다”며, “새로운 역사가 들어선 이상 현재 여건에서 해결책을 강구하는 것이 옳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철도부지 담당자는 “장항선 2단계 개량사업으로 새로 지어지는 광천역의 경우에는 홍성군이 타당성조사와 예산확보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녹색사업처 등과 협력해 장기적으로 면밀한 계획을 세워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최근들어 국유지는 사유지와 비슷한 개념으로 인식되고 있고, 타 시·군 단위의 선례가 없는 상황에서 홍성군에 구 역사부지를 무상임대하는 것은 현재로써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옛 장항선 철로 및 홍성역사 전경


장항성 철도부지 담당자는 “장항선 구간의 온양온천역이나 아산역의 경우도 주차장이 다소 협소한 상황이었으나 지자체에서 국유지를 유상임대해 온양온천역의 경유 법정주차장은 무료, 유상임대주차장은 유료주차장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타 시·군의 선례를 제시하기도 했다.

한편 홍성역을 이용하는 주민들은 “홍성역을 새 역사로 이전할 때부터 이용객을 위한 편의시설 등 기반시설이 함께 마련되었어야 한다”며, “이에 대한 홍성군을 비롯한 관계 당국에서 적극적인 해결의지를 보여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홍성군 도시건축과 담당자는 이에 대해 “현재 구 역사부지는 지난해 12월 도시계획시설에서 주차장 부지로 결정을 해놓은 상태”라며 “날로 증가하는 홍성역이용객의 편의를 고려해 반드시 주차장확보가 되어야 한다. 국토해양부, 한국철도시설공단, 한국철도공사를 재차 방문해 협조를 요청하고, 군 차원에서 해결책을 지속적으로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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