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향기로 홍성을 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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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향기로 홍성을 물들이다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1.09.01 13: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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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미술협회홍성군지부 주남수 지부장 인터뷰


“공공미술의 영역을 확장하는 문화활동가로”

“미술과 문화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자연스레 미술가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서 물음표를 던지게 되더군요. 그에 대한 답은 바로 ‘공공미술’이었습니다”
사)한국미술협회홍성군지부 제7대 지부장으로 재임 중인 주남수 지부장의 주관은 뚜렷했다. 지역사회 문화·예술계의 멘토로서 지역민의 삶을 보다 풍요롭게 만들기 위한 예술단체의 역할을 찾아야 할 때라는 것이다.

주남수 회장은 지난 2월에 사)한국미술협회홍성군지부 제7대 지부장으로 선출됐다. 그가 지부장직에 선임되면서 했던 첫 번째 공약이 바로 ‘공공미술활성화’였다. 주 회장은 “1년에 2번의 보여주기식의 전시를 하는 단체에서 벗어나 미술문화를 지역민에게 알리는 문화활동가가 되고 싶다”며, “미술협회회원들은 개인의 작품 활동도 물론 중요하지만 지역에 공헌하며 대중에게로 미술의 영역을 확장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지부장은 자신의 이러한 신념을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다. 3월부터 꾸준히 이어온 벽화봉사활동이 그것이다. 홍성교도소의 면회실, 광천의 사랑육아원, 하상주차장 등지에서 때로는 미술협회 회원들과, 때로는 지역학생을 비롯한 한서대 산업디자인과 학생들, 삽교고등학교 미술동아리(아트홀릭, 지도교사 김경숙)의 학생들과 함께 밝고 긍정적인 이미지의 벽화로 홍성읍내를 무지개 빛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특히 홍성교도소의 면회실은 주남수 지부장이 미술학도의 길을 꿈꾸던 29살 나이에 첫 번째 벽화봉사활동을 했던 곳이기에 주 지부장에게는 몹시 의미깊은 곳이었다. 현재 홍성미술협회는 홍성YMCA와 함께 제일은행 골목벽화작업에 한창이다. 주 회장은 “우범지역의 이미지가 있기에 밝고 긍정적인 느낌의 벽화로 분위기에 변화를 주고 싶다”는 취지를 밝힌 바 있다. 이러한 홍성미술협회의 봉사활동은 학생들에게 재능기부를 만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봉사활동 점수도 딸 수 있어 인기가 높다.

홍성미술협회가 홍성내포문화축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도 결국은 주 지부장의 적극적인 지역활동 참여에 대한 의지 때문이었다. 주 지부장은 다가오는 홍성내포문화축제의 홍보포스터를 제작했고, 이번에는 축제에서 공개될 대형태극기 제작에 매진하고 있다. 주 지부장은 “단지 축제를 위해 만든다기 보다는 반영구적인 세라믹타일을 이어 붙여 태극기를 만들고 있다”며, “특히 축제의 체험부스 중 하나인 포토존도 제작 중이니 기대해 달라”는 포부를 전했다.

한편 주 지부장은 오는 10월에 홍성문화원에서 펼쳐질 내포현대미술제에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 내포현대미술제는 올해로 9회째를 맞이하는 홍성미술협회가 주최·주관하는 전국규모의 미술제이다. 이번에도 100여명에 달하는 국내의 내노라하는 미술가와 대학교수 등을 초대해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며, 충남예술제와 같은 시기에 하는 만큼 그에 따른 충남도민의 호응도 다른 어느 때보다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 지부장은 “내포현대미술제는 다가오는 내포신도시 시대에 맞추어 미술제의 위치 또한 격상시켜야 한다. 내포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전람회로 나아가기 위해 내포현대미술제의 규모를 점차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주 지부장은 “고암 이응로의 고향인 만큼 이응로 화백의 위상을 기릴 수 있는 고암미술대전(가칭)의 개최를 계획 중에 있다”며, “국전급의 규모로 개최해 전국의 미술작가들에게 고암 이응로를 알리고 홍성을 알릴 수 있는 계기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홍성이 문화·예술의 메카로 자리 잡기위해선 무엇보다 홍성군내 전업미술인들의 활발한 활동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주 지부장은 “공공미술 활성화를 통해 지역의 전업 작가들이 활동할 수 있는 장을 만들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선 미술인들 자체적인 연구모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주 지부장은 “녹슬고 낡은 곳에 벽화를 그려 넣는 등의 재생미술은 큰돈을 필요로 하는 작업이 아니다. 지자체도 지역의 미술인들이 내놓는 재기발랄한 아이디어들에 귀를 기울여 지역의 전업예술가들이 경제적 어려움 없이 예술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때문에 주 지부장은 지역의 재생·공공디자인을 함께 고민하고 연구하는 모임을 구상 중에 있다. 홍성미술협회와는 별개의 순수모임을 구성해 신선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자 함이다.

△ 시장벽화 제작하는 한국미술협홍성지부 회원들과 아트홀릭 동아리 학생들


주 지부장은 지난 2010년 당시 홍성읍 하상주차장 벽면에 벽화를 그려 넣기까지의 과정을 기자에게 이야기하며 옛 추억에 잠시 잠겼다. 주 지부장은 “벽화의 스케치를 들고 군청에 찾아갔을 때 담당자의 환대가 그렇게 기쁠 수 없었다”며,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고 낙담하기보다는 자신의 신념이 있다면 일단은 부딪혀 보고자했던 열정이 통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주 지부장은 다가오는 홍성내포문화축제와 내포현대미술제, 고암미술실기대회를 위해 그의 장점으로 통하는 추진력을 앞세워 홍성미술협회 회원들과 머리를 맞대는 중이다.

오색물감으로 잿빛의 벽면을 무지개 빛으로 물들이는 벽화작업과 같이 홍성을 예술의 향기로 물들이고자 하는 그의 행보는 여전히 현재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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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남수 지부장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졸업 △상명대학교 디자인 대학원 졸업 △경희대학교 조형 디자인학 박사수료 △국립 공주대학교/ 상명대학교/ 혜전대학교 강사 △도립 청양대학교 인테리어 광고디장인과 겸임교수 역임 △충남산업디자인 협회 이사 △한국미술협회 충남지회 공공디자인 분과위원장 △현. 로하스 내포조형 디자인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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