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게 앞에 무슨 일이 … 의견수렴과정 없어‘주민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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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게 앞에 무슨 일이 … 의견수렴과정 없어‘주민 반발’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1.11.17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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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문 주변 보도개설공사, 인근 상인들 “주민설명회 관련 들은 바 없다”

△ 조양문로터리 주변 보도개설 공사 현장모습


홍성군이 주민들의 여론수렴을 간과한 채 보도개설공사를 진행해, 해당 구간 상점주와 입주자들의 원성이 높아진 가운데, 홍성군 행정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도심 보행자의 안전 확보를 위해 조양문 주변에서 다비치안경원, 우리은행에 이르는 거리의 보도개설사업으로 현재 다비치안경원~조양문에 이르는 구간의 공사가 진행중에 있다. 홍성군은 조양문 부근과 명동상가를 비롯한 도심상업지구는 보행인구가 많은 주요 도로임에도 불구하고 차도와 보도가 분리되지 않아 보행자의 통행에 불편을 초래했었던 바, 각종 교통사고 위험이 상존한다는 판단에 따라 조양문에서 우리은행에 이르는 500m 구간에 보도개설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이미 지난 3월말 명동상가상인회 사무실에서 해당구간의 상인들을 대상으로 주민설명회를 마쳤다.

한편 이번 보도개설공사는 당초 4월 둘째 주에 착공해 약 5개월의 공사기간을 거쳐 늦어도 10월안으로 마무리가 돼야 했지만, 하수관거정비공사와의 병행을 이유로 오는 11월말까지 공기가 늦춰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3월 말에 있었던 주민설명회에 보도개설사업구간에 포함되는 조양문 로터리 주변의 상인들은 제외된 채, 명동상가상인회 소속 소수의 상인들만이 설명회에 참석해 조양문 로터리 인근 상인들의 민원이 발생했다. 애당초 개설될 보도의 폭(3.5m)과 경계석이 도로면보다 높게 조성된다는 부분에 대해 이견을 제시한 것이다. 때문에 조양문 로터리 보도개설공사가 시작된 11월 1일 이후 12일째인 지난 12일, 조양문 로터리 부근의 상인들이 공사중지를 요청했고, 지난 13일에는 시공을 책임지고 있는 미평종합·포장건설의 현장소장과 홍성군청 담당 공무원이 현장에 나와 주민들을 설득, 보도의 폭을 일정부분 좁혀 재시공하는 방향으로 합의를 도출해 내 지난 14일 중지된 공사를 재개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이에 대해 조양문 로터리 인근의 한 주민은 “보도개설공사를 개시한다는 사실을 착공 3일전에야 들었고, 주민설명회를 했다고는 하지만 명동상가 상인들만 모아놓고 했을 뿐, 조양문 부근의 상인들은 설명회에 참석하라는 공문 한 건 받아 보지 못했다”며, 주민의견수렴 없이 보도개설공사를 진행한 점에 대해 실망감을 드러냈다.
또 다른 주민은 “인도개설의 취지는 좋다. 하지만 보도가 3.5m의 폭으로 이렇게 넓게 조성된다는 것은 좀 의아하다”며, “만약 조양문 로터리 인근 상인들이 모두 참석한 상황에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고, 보도 개설폭과 경계석의 상세한 넓이와 높이 등을 알았다면 이에 대한 여러 가지 의견이 나왔을 것이고, 착공 이전에 설계변경 등이 가능하지 않았겠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민원을 제기했던 로터리 인근의 한 상점주는 “홍성군청 관계자는 민원을 제기한 상인 당사자에게 공문을 전달하지 않고, 일부를 대상으로 주민설명회를 개최한 부분에 대한 해명과 사과를 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고려해 3.5m폭의 보도를 2.5m로 좁혀 인근 상점을 찾은 방문객의 정차가 용이하도록 재시공을 약속받았다”고 말하는 한편, “다시 생각해도 아쉬운 부분은 문화재보존구역으로 묶여 이렇다 할 재건축도 못하고 공시지가도 몇 년째 그대로인 상황에서 상점 앞 보도개설과 같은 민감한 사안을 주민설명회 없이 일방적으로 시공했다는 점이다. 조양문 로터리 인근의 상인들을 군이 소홀히 생각하거나 무시하지 않고서야 이런 일방적인 시공은 일어났겠냐”고 토로하며, 차후 각종 도시기반관계 공사에 앞선 적극적인 주민의견수렴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군청 담당자는 “주민설명회 당시 조양문 인근 상인들에게 연락을 취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며, 상인들에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양해를 구했다. 하지만 보행자 보호를 위한 넓은 보도폭의 시공에 대한 상인들의 불만은 주·정차에 대한 불편함 때문인데, 원래 문화재보호구역내에 주차공간이 들어설 수가 없고, 차보다는 사람이 우선이라는 의식을 갖고 추진한 사업이었다. 일부 상인들은 오히려 넓은 보도와 지면보다 높은 경계석이 주·정차를 미연에 차단시켜 상점앞 미관이 쾌적해진 부분에 대해 만족해하기도 했다”며, “일단, 공사에 앞서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절충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선 실수를 인정하고, 늦게나마 보도의 폭을 줄이고, 일부 주차공간을 마련했다. 보도개설공사가 끝나면 보다 깔끔해지고 쾌적한 거리로 인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이후 공사에 대한 협조를 당부했다.
한편, 홍성군은 우리은행~조양문간 보도개설공사는 11월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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