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조’를 꿈꾸는 복싱 꿈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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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조’를 꿈꾸는 복싱 꿈나무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1.11.17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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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 충청남도 학생체육대회서 3위 오른 권태훈(홍주초·6) 학생


제20회 충청남도 학생체육대회에서 홍주초등학교(교장 엄기정) 6학년 권태훈 학생이 복싱부 핀급(46KG이하)에서 3위를 차지했다.

중학생급 경기에 출전한 권태훈 학생은 초등학교 6학년 학생임에도 대담한 경기운영으로 1회전에서 만난 당진의 이찬(중2) 학생과 멋진 경기를 펼쳤으나 TKO패하며 3위에 그쳤다. 하지만 끈기 있는 플레이로 관중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권태훈 학생은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아버지 권영국 씨가 운영하는 무에타이 체육관(홍성읍·청운관)에서 꾸준히 무에타이를 익혀와 빠른 발과 상대 움직임을 파악하는 능력이 뛰어나 이번 대회를 목표로 아버지와 함께 꾸준히 연습해왔다. 불과 5개월 연습한 동작으로는 보이지 않는 정교하고 유연한 움직임으로 이번 경기에 출전하여 자신의 주무기인 라이트 스트레이트를 적절히 구사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버지 다음으로 권태훈 학생을 잘 아는 사람은 복싱부 지도를 맡고 있는 김영두 교사였다. 김 교사는 태훈이에 대해 ‘예의바르고, 정직한 아이’라며 운동실력에 앞서 인성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교사는 “태훈이는 운동선수로서 타고난 재능도 물론 훌륭하지만 무엇보다 악착같이 노력하는 연습벌레”라며, “뛰어난 재능에 타고난 끈기와 노력으로 복싱을 시작한지 채 5개월도 안 된 시점에서 도 학생체육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태훈에게 존경하는 선수, 혹은 롤모델에 대해 묻자 태훈이는 일말의 망설임 없이 ‘아버지’라고 답했다. 가정에서는 친구 같은 아빠, 체육관에서는 무서운 호랑이 코치 선생님으로 변하지만 언제나 동기의식을 불어넣어 주는 아빠는 태훈이에게 있어 운동선생님 이상인 인생선배와도 같은 역할을 하고 있었다.

태훈의 아버지인 권영국 씨는 “아들을 가르친다고 생각하기에 앞서 선배, 혹은 코치의 입장으로 아이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판단하려 노력한다”며, “아이를 운동선수로 키운다는 생각보다는 무에타이와 복싱을 익혀 정신수련과 운동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에 주력하고 있을 뿐이고, 그 다음 단계로 태훈이가 원하고 실력이 그만큼 따라온다면 운동선수도 고려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홍주초등학교 스포츠클럽 축구부에서 골키퍼를 맡고 있는 권태훈 학생은 각종 대회에서도 뛰어난 실력으로 운동선수로서의 자질을 인정받아왔다. 꿈이 국가대표 골키퍼라는 권태훈 학생은 복싱과 무에타이는 태훈이가 즐기는 다양한 스포츠 중 하나였다. 다만 일반 학생들과는 달리 유연한 몸과 악바리 같은 근성이 권태훈 학생을 복싱 유망주로 손꼽히게 했다. 태훈이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복싱 연습을 지속하여 내년에는 도 대표로 선발돼, 전국소년체전에 참가, 반드시 결승전에 진출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충분한 가능성과 자질을 인정받은 만큼 이후 대회에서 홍성군 대표뿐만 아니라 충남 대표로 활약할 수 있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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