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동면 주영철(27) 씨가 지난 6일 충청남도 농업기술원에서 열린 충청남도 4-H연합회장 선거에서 55대 충남도4-H연합회장으로 당선됐다.
주 회장은 2010년도 홍성군 4-H연합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충남도 4-H연합회 총무, 홍동면 농업경영인회 회원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농촌의 젊은 후계자들로 구성된 4-H연합회는 회원의 연령이 9~29세로 자연·농촌사랑 정신 함양을 위한 각종 교육 및 연수활동을 실시하고 있으며,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정보화 및 리더십교육, 각종 활동프로그램의 개발 보급, 도농교류 확대, 과제교육 활성화사업 등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그동안 4-H의 3대행사인 청소년의 달 행사, 야영교육, 중앙경진대회를 더욱 내실 있게 추진하여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청소년활동으로 자리 매김했다는 평이다. 특히 홍성군 4-H연합회는 50여명의 회원수를 가진 관내 타 단체에 비해 비교적 작은 규모이지만 회원들의 적극적이고 부지런한 활동으로 충남도내 4-H지부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4-H연합회의 각종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휩쓸고 있다.
“리더로서 솔선수범하겠다”
겸손한 말투로 조근 조근 자신의 생각을 전하는 주영철 회장은 여느 단체의 ‘회장’이라는 직함이 어색할 정도로 어려보이는 젊은이였다. 올해 27살의 주영철 회장은 친구, 형 등 또래간의 관계를 몹시 중요하게 여기는 여느 젊은이들의 성향을 간직하고 있었지만, 가업으로 잇고 있는 농사와 4-H연합회의 활동에 대해서만은 뚝심으로 정도를 걷겠다고 말하는 의젓한 대표의 모습을 보였다.
주 회장은 “홍성4-H연합회에 처음 가입했을 때만 하더라도 회원이 20여명 정도였지만 지금은 50여명 가까이 단체의 크기도 커졌고, 특히 농촌의 어려운 이웃을 위한 모판사업 등의 봉사활동을 꾸준히 실천해 지금은 충남도내에서 가장 우수한 4-H연합회로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홍동면 운월리에서 부모님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주 회장은 출가한 여동생 한 명을 둔 집안의 귀한 아들이기도 했다. 풀무농업기술고등학교를 38회로 졸업하고 농림부 산하 한국농수산대학교에서 식량작물에 대해 공부한 그는 ‘자연과 인간이 공생하는 지속가능한 농업’을 꿈꾸고 있다. 주 씨는 “지금까지는 수도작(벼농사)에 전념했지만, 내년부터는 현재 사육하고 있는 한우의 두수를 조금씩 늘려 복합영농방식으로 전환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주 회장 가족은 올해 4-H육성자금의 도움으로 1000평 규모의 축사를 신축했고, 무항생제인증을 받아 내년 1월부터는 생협에 계약납품에 들어간다는 설명이다. 주 회장은 현재 한우는 20여마리 정도 키우고 있고, 점차 사육두수를 늘린다하더라도 밀식사육은 절대 피한다는 계획이다.
주 회장이 젊은 나이에 전문농업인으로 자리잡기까지는 풀무고의 영향이 가장 컸다. 주 회장은 “풀무고등학교에 들어가지 않았다면 지금의 저는 아직까지 방황을 하고 있거나 일반 직장인들과 비슷한 재미없는 삶을 살고 있었을 것”이라며, “배경지식 하나 없이 입학한 학교지만 풀무고에 다니면서 훌륭한 스승님들로부터 삶의 지혜와 사회생활의 방법 등을 배웠다. 풀무고 교육의 기본은 바로 인성교육”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문농업인이 되기 위한 결심을 하게끔 학교교육이 도왔고, 이는 국내 유일의 전문농업인을 육성하는 한국농수산대학으로의 입학으로 이어졌다. 주 회장의 설명에 따르면 현재 홍성군4-H연합회 회원들 중 70%는 한국농수산대학교 졸업생들이고, 무엇보다 전업농을 꿈꾸는 전문농업인을 육성하고 학비가 전액지원 되기에 입학경쟁률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한편 내년 1월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주 회장은 충남도4-H연합회의 기본활동에 충실하면서 봉사활동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올해에도 회원의 밭에서 배추를 키워 관내 소외계층에 전달했고, 회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500여만원의 성금을 모금하기도 했으며, 얼마전에는 예산 새감마을을 찾아 회원들과 함께 미니닭장과 하우스를 짓는 봉사활동을 했다. 주 회장은 “내년 봄에는 다시 하우스를 찾아가 채소와 꽃을 심을 계획이다. 더불어 내년 상반기에는 4-H연합회 회원들과 소외계층이 함께 어울려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문화공연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주 회장은 “바쁜 농사일에 늘 부족한 시간이지만 자신처럼 농업에 종사하는 4-H회원들을 만나서 마음을 나누며 서로의 모습을 통해 농업의 비전을 확인하는 시간은 결코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농장을 잘 운영하는 것은 기본이며, 영농의 꿈을 품은 후배들에게는 선배로서 힘이 돼주고 자라는 청소년과 도시민들에게는 농업의 중요성과 비전을 알려 지역과 농업발전에 앞장서겠다. 또한 우리 농업·농촌의 소중함이 후계세대에 이어지도록 지역 4-H활성화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하는 주영철 회원의 모습에서 한국농업의 밝은 미래를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