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 1급 할머니의 고백 …“도움만 받고 살아 어쩌나? 고마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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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 1급 할머니의 고백 …“도움만 받고 살아 어쩌나? 고마워유~”
  • 최선경 편집국장
  • 승인 2012.01.12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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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눈이 펑펑 내리던 지난 3일 오후, 신문사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시각장애 1급이라는 한 할머니가 떨리는 목소리로 “너무 고마운 사람들이 많아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며 한 번 방문해 주기를 청했다.
제보를 주신 복양례<사진> 할머니께서는 시각장애를 가진 독거어르신이었다. 이야기의 요점은 지난 1년 간 주변 사람들로부터 받은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것이었다.

복 할머니는 수급 대상자이기 때문에 정부에서 약간의 보조금을 지원받고 있지만, 방세와 공과금 그리고 매달 갚아나가야 할 빚을 갚고 나면 먹고 살 길이 없다. 주위의 도움이 없었다면 굶어 죽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대한지적공사(지사장 라용화)에서 매월 5만원씩 도움을 주고 있어요. 청로회 이철이 회장과는 20년간 인연을 맺고 있으며 학생 봉사단도 틈틈이 찾아와 주고, YMCA, 장애인복지관, 적십자봉사단, 오관파출소에서도 도와주고 있습니다.

얼마 전엔 홍성여고 곽수경, 이주하 학생 둘이 버선과 내복을 사가지고 와서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놓고 가는데 난생 처음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고 한참 울었습니다. 가장 고마운 사람인 장성리 임숙희 씨는 11년째 찾아와 과일이며 고기 등 먹을거리를 챙기고 날씨가 좋으면 1주일에 1~2번씩 매봉재까지 등산을 시켜줘요.

장애인복지관 장미화 씨는 어버이날 찾아와 어머니처럼, 할머니처럼 생각하겠다고 용돈을 주고 갔고 오관리 최명숙 씨는 18년째 해마다 12월이면 20kg쌀 한 포대를 보내오고, 윤용돈 회장도 늘 도와주고 있습니다. 홍성장로교회 목사님과 교인들의 도움도 커요. 특히 화정자 권사님은 자주 찾아와 이것저것 살펴봐 줍니다”

할머니는 이처럼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관심으로 비록 몸은 고단할지라도 결코 외롭지 않다며 너무 고마워 자꾸 눈물이 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분들 덕에 삶을 살아갈 용기와 희망을 얻는다며 기자의 손을 꼭 잡고 당신의 고마운 마음을 간절히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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