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27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독자 詩] 수선화 [독자 詩] 수선화 수선화 같을 수 있을까?노오란 모습보다 아름다운 향기곧은 줄기보다 올곧은 마음많은 이들이 기대하는 건향기없는 수선화가 아닌약속을 지키는 선함일 거야오래는 아니지만수선화는 피어 있는 내내 웃음을 준다닮을 수 있을까?보는 것만으로보여지는 것만으로이렇게 행복해지는데…약속을 어기는 세상들아수선화를 닮으렴… 독자 시 | 박만식 주민기자 | 2021-08-27 08:30 [독자 詩] 나무 [독자 詩] 나무 시시때때로 산에 올라나무와 대화하는 삶은 즐거웠다사람은 이기적이어서사람은 계산적이어서때론 두 얼굴로 변하지만숲속 나무의 모습은 한결같았다스산한 산등성이반겨주는 나무를 끌어안고속마음 툭 툭 털어놓고 나면돌아오는 발걸음이 가벼웠다늘 내 곁엔 나무가 있었다나무처럼 거짓 없는 사람들이 있었다나는 나무를 끌어안고진실한 사람들의 손을 잡고웃고, 우는 인생길을 걸었다 독자 시 | 윤주선 <시인·수필가> | 2018-10-31 16:05 [독자 詩] 길을 묻다 [독자 詩] 길을 묻다 출근길에 나무에 오른다위험한 곳에 왜 오르냐고 묻는다나무에 올라가면 멀리 볼 수 있노라대답한다길이 보이지 않거든 나무에 올라보라나뭇가지에 걸터앉아 이리저리 살펴보라 독자 시 | 윤주선 <시인·홍성군산림조합장> | 2018-04-13 10:11 [독자 詩] 洪州人(홍주인)의 肯志(긍지) 自然之理 洪州名東高西低 韓國土寅幹氣脈 西流至是處所生 諸重貴擇定祉 忠義士出以是自重 現共人자연의 이치에 의해 이 지역의 이름이 홍주로 지어졌음은/동쪽은 높고 서쪽은 낮은 우리 대한민국의 국토/동쪽에서 돋아난 햇빛과 물기가 서쪽에 이르러 생명의바탕이 되는 땅,/이곳이 이리 좋으니 생명 있는 모든 것 중요하고 귀해서/선택받은 복지의 땅, 나라에 충성하고 의로운 선비들이많이 배출되는 곳/예나 지금, 미래의 중요한 시대, 우리 모두 함께 하는 홍주인/ 독자 시 | 이상을 <홍주향교 유림> | 2018-04-06 09:49 [독자 詩] 소망 [독자 詩] 소망 나는 나무이고 싶다강한 태풍, 뿌리를 흔들어도변함없이 서 있는 삶이고 싶다뜨거운 태양빛지친 눈빛들 쉬었다 갈 수 있는넓은 그늘을 소유한 나무이고 싶다구리빛 몸뚱어리 구멍을 뚫고방울방울 수액을 뽑아가도기꺼이 내어주는 나무이고 싶다벌거벗을수록 행복한상처 깊을수록 즐거워침묵으로 춤추는 나무가 되고 싶다윤주선 독자 시 | 홍주일보 | 2018-03-05 11:36 [독자 詩] 홍시 [독자 詩] 홍시 젊은 날단 하루라도땡감처럼 살아 본 적이 있느냐자식 걱정으로야위어버린 어머니 모습물컹물컹, 홍시를 닮아간다먼 산 바라보며내뱉는 한 마디저 꼭대기에 매달린건까치 밥인겨순간, 발부리에 깔리는 경련왈칵 눈물이 쏟아진다앙상한 나뭇가지,바람을 견디는 홍시의 몸부림아, 그것은 내 어미에 모습이었다 독자 시 | 윤주선<시인·홍성군산림조합장> | 2017-11-27 19:13 [독자 詩] 석공에게 당신과 나에게는벽이 있었다무니지 못할 벽무녀서도 안 되는 벽무니고 싶은 벽사랑할수록 굳어가는내안의 고독이여그리워할수록굳은 살 백이는 침묵이여하나의 완성된 예술작품을 위해서석공은 오늘도 망치로굳은살을 쪼아내고 있었다 독자 시 | 한희나<홍성도서관 문예아카데미 회원> | 2017-09-01 10:41 [독자 詩] 어머니 어머니는 원래 그러신 줄 알았습니다가방 벗어던지고 동무들과 딱지치기를 할 때부엌에 계셨고돌아와서 숙제하고 있으면 밭에 계셨고공일 날 늦잠 자고 일어나면 들에 계셨습니다어머니는 바빠야 되는 줄만 알았습니다이제 내게서 그때 어머니의 모습이 보입니다그리고 철없음에 서러워 눈물이 흐릅니다시간을 다시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늦게야 깨달았습니다앞으론 제가 어머니 앞에서 바빠지겠습니다주름살 가득 지금 제 앞에 계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독자 시 | 김태주<홍성도서관 문예아카데미 회원> | 2017-09-01 10:37 [독자 詩] 내 안에 바람이 분다 [독자 詩] 내 안에 바람이 분다 너를 더듬거리던하고 싶은 많은 말들이한없이 침묵할 때마음 쓸 데가 없어속없이 풀어놓은 낙서사라져버린다 해도쓸쓸함에 기대어짐짓 못이기는 척너를 다시 흘깃거리고너의 눈 속에 비친내 눈을 바라본한 순간 만이라도깊이를 알 수 없는 호수에떨리는 숨결을 탓하며지치게 앓다 앓다닿을 수 없어 부딪치며내 안에 바람이 분다너는 또 늦는구나 독자 시 | 김명숙<홍성도서관 문예아카데미 회원> | 2017-07-17 13:07 [독자 詩] 삶 [독자 詩] 삶 하늘이땅이사람이아무리제 몫을보듬어 살아도달고! 쓰고! 짜고!꿈과희망과용기가오늘을 담보로내일을 대출받는인생상이! 세상살이!해와달이또는 별이머리위에서 빈정대도어쩌냐!!무명가수 모습으로어디서나 어느 때나견고한 바위되어버티고 살아야지! 독자 시 | 이석규 주민기자 | 2017-07-07 09:43 [독자 詩] 강(江) [독자 詩] 강(江) 천둥 치던 날컴컴한 세상에 와서낮은 곳으로만 흘렀네깊은 산 속 나무를 만나고이름 없는 들풀 곁에 쉬며낮은 곳으로 흘렀네인내로 흐르지 않고개울, 시냇물 거치지 않고어찌 큰 강에 다다를 수 있으랴상처 입은 수초를 품고둥둥 떠도는 강물이여고단했다고 서러워 마라한 점 빗방울이 강물을 이루는 것그것이 삶이다나, 넓고 고요한 강이 되기를 기도 하노라윤주선 독자 시 | 윤주선 주민기자 | 2017-07-03 12:18 [독자 詩] 낡은 가방 언제쯤 나에게로 왔을까기억조차 아득한 너아직도 짐승냄새가 난다 처음 색조차 모르겠다늙은 살처럼 쪼그라지도록비바람 햇빛도 가려주었지 누가 널 그만 버리라 해도가끔은 명품 같다는 헤픈 말로나의 값어치가 오르기도 했어 몸서리치는 아픔버림받은 영혼이 숨 쉬고 있을껍데기 안을 사람들은 알 수 있을까 항상 내 곁에 가끔은내팽겨져 머리를 눕히기도 하지만오래된 연인처럼 기대어가는 네가 좋다 독자 시 | 백서이<홍성도서관 문예아카데미 회원> | 2017-06-18 22:33 [독자 詩] 민들레 홀씨 [독자 詩] 민들레 홀씨 연화문양의 대좌석에 앉아 보니그 아래가다 떠나려는 수행자들이다가는 곳은 다르지만 깨달음의 끝은 분명 하나여기가 떠나는 발원지다옛 승려들이 그랬듯이성주사지를 에둘러 핀 송화 가루적막 속에 분분하다일부는 떠나고 또 일부는 채비중이다4월에 핀하얀 민들레 하나 꺾어 두 손으로 공손히 날려 보낸다이곳에 와서야 너를 보낸다박미연 독자 시 | 박미연 | 2017-06-12 20:28 [독자 詩] 퍼즐 [독자 詩] 퍼즐 우리가 처음 만난 날그날부터 우린퍼즐 조각이 되었어그땐 누구도 우리들의색을 알 수 없었지하지만내가 가진 색을네가 가진 색과함께 나누었을 때그때부터 점점 우리의색이 나타났어때론 작은 다툼에색이 변하거나 번지고달라지기도 했으나금세 화해하고 멋있는 꿈으로어우러진 색깔을 만들었지그러니 우리가 떨어져도너무 슬퍼하진 말기로 하자우린 하나의 그림퍼즐퍼즐 조각들은 각자 떨어져도다시 만나서 언젠가우리만의 그림을 다시완성할 거니까 독자 시 | 이은찬 <홍동중학교·시인> | 2016-12-29 15:52 [독자 詩] 육형제의 여름 밤 [독자 詩] 육형제의 여름 밤 마당 한가운데모깃불 타오르고묻어둔 이야기 꺼내들고빙, 둘러앉은육형제의 여름밤이 깊어간다눈빛, 콧날엇비슷한 피붙이들시간이 흐를수록긴긴 밤, 함께 지새워야 할텐데바쁘다, 참으로 바쁘다오늘밤은 함께다들썩이는 홑이불 사이로모기가 날지만피곤에 지쳤는지꿈길 헤매는모습들을 내려다 본다빨간 사과실컷 깨물고 싶다던 넷째흰쌀밥, 불고기 먹고 싶다던 셋째삶은 달걀 다섯 개 먹을 수 있다고큰소리 치던 나질기고 질긴 혈연으로 묶였다오늘은 꿈속에서어릴적 소원 이루는지큰고래에 우산처럼 긴 숨을 내품는다이 넓은 세상에서형제가 된 의미를 생각 하는밤행복에 푹 젖 독자 시 | 윤주선<시인·홍성군문인협회 회원> | 2016-12-22 13:28 [독자 詩] 지난 세월 [독자 詩] 지난 세월 세월은 정말로 은총의 돌계단으로 쌓은작은 외나무다리인가세월로 갈무리된 추억은내 마음의 마련된 종착역에 머문 채쓸쓸히 흔들리는 한 그루 나무인가 바람이 불어오는 날나무처럼 내 마음 흔들리며유년의 꿈도 지난 세월 따라그토록 흔들려 하늘에 묻혔거니이제야 나를 찾아와서 깨우는 작은 종소리누구의 목소리인가 세월은 내 생명을 안아그토록 강물로 흐르고하얀 눈꽃이 그윽하게 피어난 이 세상세월의 바람만이 분분하게 불어낮은 언덕에 추억만 날린다. 독자 시 | 신소대 <한국문인협회홍성군지부장·시인> | 2016-12-13 15:15 [독자 詩] 홍주골 [독자 詩] 홍주골 홍주골 높은 산이라고는용봉산 오서산이마주보면서 홍주를 지킨다용봉산이 양성이면 오서산은 음성이다홍주시내 우뚝솟은 홍성의료원 군민의건강을 지키고 오늘도 묵묵히 사명을 다한다오거리 장군상은 홍성을 대표하는 이미지언제 쳐다 보아도 용감한 기상선열들의 항일정신 느끼면서 나 여기 산다의사총을 둘러보면 후손들을 위한선열들의 희생정신 살아 숨쉰다곳곳이 모두가 역사속에 사라진 진실들참혹한 생매장과 효수로 순교한천주교인들의 성지암흑한 시대의 착오가 사달을 낸다 독자 시 | 전위영(홍성읍) | 2016-12-13 15:13 [독자 詩] 들꽃 [독자 詩] 들꽃 황량한 들판바람 길에 뿌리내려군락을 이루었네어디빛깔 좋은붉은 꽃만 꽃이더냐뿌연 안개물기 머금어향기를 발산하는나도 꽃이다바람아,구름아,내 말 기억해라온종일꿀벌 몇 마리 머물다 가지만행복으로 흔들리는꽃이라는 것을 독자 시 | 윤주선<시인·홍성군문인협회 회원> | 2016-08-04 13:36 [독자 詩] 엄마 왜 울어 [독자 詩] 엄마 왜 울어 할머니랑 둘이서예쁜 비누를 만들어요말랑 말랑한빨강 노랑 재료를두 손으로 조물딱 조물딱할머니 거는 크게내 거는 작게이제그늘에서 말리면 되는데잠깐한눈 판 사이에내거는 어디로 갔을까“할머니, 아~ 해보세요이거 껌 아니야, 빨리 뱉어”오물거리는 할머니 입에서비누 거품이 뽀글뽀글하 하 하할머니도 웃고나도 웃는데울 엄마 눈에는이슬방울이 반짝인다 독자 시 | 임송연(시인·홍성도서관 문예아카데미 회원) | 2015-07-09 15:15 [독자 詩] 시를 읽다가 [독자 詩] 시를 읽다가 언젠가는쓰게 되겠죠그래요내가 그래요그래서 기다리죠빙빙 휘몰아치는 내 안이호수에 뜬 달처럼 잔잔해지기를그러다 보면 어느새가족이야기든, 친구이야기든꽃이나 새, 나무, 하늘, 바다, 노을이 지는 강가봄, 여름, 가을, 겨울의 이야기아니면 아직 다 하지 못한 사랑이야기까지도약모밀 같은 속삭임으로 가슴을 훌훌 털어내며짙은 물안개가 걷히듯이 한 걸음 한 걸음다가서겠죠또 조금만 더 기다리다 보면그가 되고 싶었던 것들이 하나 둘 고개를 들어그저 산등성이에 오른 무지개를 바라볼날이 오겠죠어느 쪽에서든 밀려왔다 밀려가는 바람이어디쯤에서는 잠시 쉬어가 독자 시 | 이현실 <홍성도서관 문예아카데미 총무> | 2015-04-13 13:14 처음처음이전이전12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