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45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감나무로 가는 새〉 〈감나무로 가는 새〉 지난겨울에 마을회관에서 그림그리기 활동을 한 어르신들을 홍성 읍내에서 뵈었습니다. 읍내나들이 나오신다고 머리도 새로 하고 얼굴에 분도 바르셨습니다. ‘이쁘게 하고 나오셨네?’ 하니 멋쩍은지 ‘이쁘게 하고 나오라매?’ 하십니다. ‘그랬지요!’ 하고 얼른 인정을 하였습니다. ‘낼 모래 점심 드시러 와요. 맛난 거 할 거여’ 하십니다. ‘그래요’ 또 얼른 대답을 합니다. 안 그래도 한번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참이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나니 할머니들이 한 분 두 분 스케치북을 펼쳐 놓기 시작합니다. 셀 수 없이 많은 그림들을 보 어르신들의 이야기 그림 | 전만성 <미술작가> | 2020-04-05 09:00 〈장독대를 둘러보는 나〉 〈장독대를 둘러보는 나〉 장독대를 바라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파마머리에 코가 뾰족한, 비교적 젊고 예쁜 여자입니다. 장독들은 뒤로 갈수록 크게 그렸습니다. 사람이 있는 쪽을 앞이라 생각하여 뒤로 갈수록 큰 장독을 놓는 원칙을 따른 것입니다. 장독대에는 작은 꽃이 한가득 피어 있는데 아마도 채송화인 것 같습니다. 화분에 심은 큰 꽃 두 송이는 모란이 아닐까요? 부귀영화를 바라며 집안을 장식하였을 전통화의 영향으로 보입니다. 이파리가 제법 사실감 있게 그려져 있고 화분 위로 흙이 수북이 올라오도록 그린 것도 재미있습니다. 뒤에는 꼼꼼하게 색칠을 한 집이 한 채 어르신들의 이야기 그림 | 전만성 <미술작가> | 2020-03-22 09:00 〈사랑하는 가족〉 〈사랑하는 가족〉 ‘사랑하는 가족을 그려보기’로 한 날 이은식 어르신은 위 그림을 그리셨습니다. 이미 돌아가신지 오래인 어머니를 맨 앞에 그리셨습니다. 어머니가 맨 앞, 바로 뒤에 당신, 그리고 아내와 아들 순서입니다. 나무도 한그루 서 있습니다. 이 어르신의 그림에는 항상 나무가 한 그루 또는 두 그루 굳세게 서 있습니다. 어떤 때는 나무 옆에 당신을 나무처럼 굳게 선 자세로 그리셨습니다. 나무처럼 굳세게 세상풍파에 흔들리지 않기를 바라는 당신의 마음인 것도 같습니다. 아들이 맨 뒤이지만 아들의 존재가 가벼운 것은 아닐 것입니다. 다만 어머니가 아 어르신들의 이야기 그림 | 전만성 <미술작가> | 2020-03-09 09:00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 그림은 파랑이 주조색입니다. 하늘도 파랗고 풀밭과 나무도 파랗습니다. 밝기와 색상의 차이가 있어서 지루하지는 않지만 차가운 느낌이 납니다. 나무는 연두색으로 칠해져 있는데 빨간 열매가 달려 있습니다. 풀밭에는 꽃이 피어 있고 강아지 한 마리가 서 있으며 분홍색입니다. 사람의 얼굴과 사람 뒤쪽 한 부분을 고동색으로 칠하여 변화를 주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선이 활달하고 힘차서 시원한 느낌을 줍니다. 이 그림은 86세 할아버지의 그림입니다. ‘복주머니나 그려야지! 팥죽도 먹었는데!’ 하시더니 이 그림을 그리셨습니다. 하양색 복주머니 어르신들의 이야기 그림 | 전만성 <미술작가> | 2020-02-08 09:00 어르신들의 이야기그림-1 어르신들의 이야기그림-1 지난해 여름 할머니들과 그린 그림 중의 한 점이다. 화분들이 마치 고구려 벽화 무용총의 무희들처럼 사선으로 놓여 있다. 놓여 있는 것이 아니라 사선으로 그렸다. 할머니의 눈에 그렇게 보인 것이다. 무용총의 무희들이 정지한 것 같은 춤사위 속에 고요히 움직이는 것처럼 이 그림에도 정지된 것 같으면서도 움직이는 느낌이 있다. 화분이 사선으로 그려져 있기 때문이다.그림 속에는 고무나무도 있고 방울토마토도 있고 선인장도 있고 시장에서 사다 심었을 서양 꽃도 있다. 선인장에는 가시도 있고 화초의 이파리 모양새도 다 다르게 그려져 있다. 화초 어르신들의 이야기 그림 | 전만성 <미술작가> | 2020-01-22 09:00 처음처음이전이전123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