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봉산에 구름다리·모노레일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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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봉산에 구름다리·모노레일 설치?
  • 홍주일보
  • 승인 2019.10.3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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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이 용봉산과 주변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용봉산주변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용봉산에 구름다리와 모노레일 설치를 추진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김석환 군수가 지난 23일 군의회 군정질문에 출석해 용봉산에 구름다리와 모노레일을 만들 것이라고 밝히면서 처음으로 알려졌다. 내년에 40여억 원의 예산을 들여 모노레일과 구름다리 설치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용봉산 청소년수련원 주변에 호텔을 유치하고 관광객들의 먹거리를 위한 주막촌 등을 만들 계획도 밝혔다고 한다. 하지만 주민의견수렴과 신중론도 만만찮다는 사실이다.

용봉산 구름다리는 최영 장군 활터에서 노적봉까지 약 300m 정도의 구간을 추진하겠다는 방안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관광객을 대거 유치하기 위해 모노레일까지 설치하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홍성군에서는 이 사업을 추진할 경우 관광객이 지금보다 200% 늘어난 연간 400만 명 정도가 용봉산을 찾을 것이라는 용역 결과를 근거로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보다는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지적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다분히 예산군이 예당호 출렁다리를 설치해 관광객들이 몰리는 현실에서, 단체장의 치적에 대한 조급증에서 비롯됐다는 비난도 뒤따른다. 사실 용봉산과 오서산 등의 구름다리, 케이블카 설치는 선거 때마다 후보자들에 의해 단골메뉴로 등장했던 사안이다. 주민들은 이러한 편의시설을 설치하면 관광객 유치에 도움이 되고, 또한 장애인과 노약자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배려시설이라는 사실도 인정한다. 하지만 장단점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수렴 한번 없이 행정에서 일방적으로 추진한다는 점, 누구를 위한 경제적 이익과 개발이냐는 점 등을 지적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용봉산도 마찬가지지만 전국의 명산들이 등산객이 몰려 식생이 위협받고 난개발의 상처와 환경파괴의 폐해를 절감하고 있는 터이기 때문이다. 설치 과정에서 환경파괴가 불가피할 뿐만 아니라 설치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환경훼손과 관리문제가 동반하기 때문에 여간 신중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지적하는 이유다.

전국의 지자체들이 경쟁적으로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 방안 찾기에 나서고 있다. 관광객 유치를 위해 무차별적인 인공구조물 설치로 천연수림과 바위 등 명산을 허물고 있다. 이는 눈앞의 수익에 급급, 명산을 파괴해 결과적으로 관광객을 쫓아낼 것이라는 지적에 귀 기울일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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