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팡지게 뜯으며 노래하는 가야금병창 동아리 ‘가야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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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팡지게 뜯으며 노래하는 가야금병창 동아리 ‘가야소리’
  • 황동환 기자
  • 승인 2019.11.24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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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적이고 섬세한 악기, 홍성주민과 함께 연주하는 게 꿈
지난달 26일 가야금병창으로 ‘홀로아리랑’을 공연 중인 국악연희단 소리너울의 가야소리. 단원들의 합주·합창 소리와 열기가 홍성문화원 공연장 무대와 객석을 가득 메우고 있다.
지난달 26일 가야금병창으로 ‘홀로아리랑’을 공연 중인 국악연희단 소리너울의 가야소리. 단원들의 합주·합창 소리와 열기가 홍성문화원 공연장 무대와 객석을 가득 메우고 있다.

굳이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한국사람들이 국악을 접할 때 자연스럽게 연상하는 것들이 있다. 판소리, 가야금, 거문고, 장구, 육자배기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웬만해선 일반인들이 일상에서 접하기 힘든 음악이 국악이라는 인식 또한 뭇사람들에게 퍼져있다. 이같은 상황은 홍성도 예외가 아닐 터.

하지만 만일 누군가가 천년의 역사를 품고 있는 홍성과 잘 어울리는 것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지 이야기하라 하고, 또 이 가운데 여러 장르의 음악 분야에서 한 장르를 선택하라고 한다면 국악만한 것이 있을까 싶다.

홍성에 국악인 사관학교가 있다. ‘홍성국악원’이 그곳이다. 그리고 (사)소리너울 임기숙 이사장이 이곳의 원장을 겸하고 있다. 2012년에 홍성국악원을 개원한 임 원장은 국악연희단 ‘소리너울’도 만들었다. 이 예술단 밑에 국악의 장르별로 가야소리, 판사랑, 소리타 등을 운영하며 홍성 주민들에게 국악의 멋과 맛을 전파하고 있다.

가야금병창으로 활동하는 팀이 ‘가야소리’다. 한 사람이 가야금 연주에 창을 얹히는 형태인 가야금병창은 홍성문화원을 통해서 주민들에게 시나브로 퍼지고 있다. 올해 홍성문화원 생활문화동아리 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홍성의 주민들이 가야금병창에 더 쉽고 편안히 다가서게 됐기 때문이다.

“거문고는 가야금과 비교해 줄이 굵고 소리를 쳐서 내는 것이라면, 가야금은 줄을 뜯으며 연주한다. 거문고가 선비 같다면 가야금은 여성적이고 섬세한 악기다” 홍성에 가야금병창 보급에 열정을 쏟고 있는 임 원장이 설명하는 가야금의 특징이다.

모든 악기가 그렇지만, 제대로 연주하려면 부단한 연습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하는 법, 가야금 역시 다루기가 쉽지않은 악기다.

임 원장은 가야금 현을 처음 잡는 사람들은 12줄의 현이 한눈에 들어오질 않아 줄의 음을 구분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고 한다. “가장 최근 시작한 단원들은 3개월가량 됐는데, 두 가지를 병행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래서 배우는 속도도 빠르진 않다. 손가락에 물집이 생기고 터지고 굳은살이 배기는 고통을 몇 번 겪어야 한다. 가야금만 한 이들도 함께하고 있다. 병창 배울 데를 찾다가 가야소리가 만들어진 후 합류한 이들이다.”

그렇다고 결코 넘기 힘든 벽은 아니라는 사실도 더불어 일러주는 임 원장은 “악기가 좋다고 반드시 잘하는 것도 아니고 암팡지게 뜯어가며 연주하면 웬만한 곡들의 훌륭한 연주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또한 민요이기에 발성을 위해 소리 지르는 것이 스트레스 해소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고 귀뜸해주는 임 원장은 장단을 가야금으로만 짚으며 연주하고 노래하는 것이기에 여럿이 합주할 경우 서로 마음을 맞춰야하고 그러다보면 모난 성격도 가야금 병창을 하면서 원만해지게 된다는 경험담도 아울러 들려준다.

임 원장에게는 오래된 꿈이 있다. “여러 명이 모여 가야금병창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 그것이다. “전주에서는 50명 혹은 100명씩 단체로 돗자리 위에서 아리랑 같은 기초적인 곡만 연주해도 장관인데, 홍성의 가야금병창 동아리도 이렇게 발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임 원장의 바람은 어쩌면 홍성 주민들의 꿈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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