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세군 자선냄비 앞에 걸음 멈춘 홍성군 일상 속 천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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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세군 자선냄비 앞에 걸음 멈춘 홍성군 일상 속 천사들
  • 윤신영 기자
  • 승인 2019.12.28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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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선냄비 시작하길 기다리는 주민도 있어
전 연령층 걸쳐 있는 우리 일상 속 천사들
지난 11일 명동 네거리에서 구세군이 자선냄비를 설치하고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 11일 명동 네거리에서 구세군이 자선냄비를 설치하고 활동을 시작했다.

한 번만 참여하는 것이 아닌 지속적 참여
홍성군은 마음이 따뜻하고 넓은 지역이라 느껴


매년 연말이 다가오면 봉사단체와 기부단체들의 분주한 활동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아직도 연말하면 구세군이라고 적힌 빨간색 냄비와 ‘딸랑딸랑’ 소리를 내는 구세군 종소리가 떠오른다. 올해도 지난 11일 홍성군구세군자선냄비 시종식을 시작으로 명동 네거리에 구세군 자선냄비가 설치됐다. 설치된 첫날부터 아이, 소녀, 아주머니들이 지나가던 발길을 멈추고 자선냄비에 사랑을 넣었다. 이들이 우리 주변에 숨어 있는 천사들이다.

구세군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들에게서 홍성군의 숨어있는 천사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2년 전 홍성군에 온 이계룡 사관은 “아직 온 지 얼마 안 돼 아는 바가 많지는 않다”고 말문을 열면서 첫 사연을 밝혔다. 명동상가의 한 조그만 음식점 주인이 해마다 동전을 모아 검은 봉지에 겹겹이 싸 자선냄비에 가져온다는 것이다. 자선냄비에 기부하기 위해 1년 내내 동전을 모은 듯하다는 설명이다.

지난주에는 5만 원 권 지폐 뭉치를 넣고 홀연히 가버린 천사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처음에는 5000원짜리인 줄 알았는데 꺼내고 보니 5만 원 권으로 몇 십만 원이라 그날 하루의 모금액만 수십만 원이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이야기도 꺼냈다. 하루 모금액을 매일 정산하는데 예전에 있었던 대도시에서도 걷히기 힘든 하루 모금액이 홍성군에서는 모금기간 내내 걷혔다는 말을 전했다. 그러면서 “홍성군은 마음이 따뜻하고 넓은 지역입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옆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던 다른 자선냄비 봉사자는 “크리스마스 이브 날 지나가던 여학생들이 갑자기 가게에 들어가 카드를 사더니, 자선냄비를 지키고 있는 자신에게 수고한다고 카드에 감사인사를 써서 주고 갔다”며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억이었다”고 흐뭇해 했다.

홍성군에서 10년 넘게 자선냄비 활동을 해온 임대규 정교는 “본인은 허름한 옷을 입고 계시는데 매년 많은 돈이 들어 있는 금일봉을 주고 가는 분들이 계신다”며 고마운 주민들에 대해 따뜻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또 1년간 돼지저금통에 동전을 가득 모아 자선냄비에 주고 가는 분들이 매해 몇 명씩 꼭 있다는 증언도 했다. 이런 분들 중에는 자선냄비가 시작하기만을 기다리는 주민들이 계신 것같다고 말했다. 한 번만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지나갈 때마다 계속해 참여하는 주민들도 있다며 그 마음이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아이에게 돈을 주며 자선냄비에 참여할 수 있는 자선 체험을 시키는 부모들도 많이 계신 것 같아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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