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신도시 행정기능 놓고 대응방식엔 시선차 ‘뚜렷’
충남 내포권의 두 축인 홍성군과 예산군이 2026년 군정 운영 구상과 중점 추진 과제를 공개하며 민선8기 후반기 군정의 방향을 제시했다. 두 군은 최근 급물살을 타고 있는 대전·충남 행정통합 논의와 관련해 내포신도시 행정기능 변화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면서도, 통합 논의에 대응하는 방식에서는 미묘한 시선차를 드러냈다.
홍성군과 예산군은 지난 5일 각각 신년 언론인 간담회를 열고 2026년 군정 구상과 주요 현안 사업을 설명했다. 간담회에서는 민선8기 후반기 군정 운영 방향과 함께, 대전·충남 행정통합 논의가 내포신도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홍성군 “2026년은 ‘교룡득수’ 도약의 해”
홍성군은 2026년을 긍지와 자부심을 높이는 ‘도약의 해’로 규정하고, 6대 추진 전략을 중심으로 한 군정 청사진을 제시했다. 군은 ‘교룡득수(蛟龍得水)’를 키워드로 미래 신산업과 지역 먹거리 산업, 혁신 산업을 연계한 성장 전략을 본격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미래 산업도시 분야에서는 △AI·모빌리티 첨단산업과 바이오산업 육성을 통한 탄소중립 중심지 도약 △K-락 디지털 스페이스 산업 육성 △재난안전산업 클러스터 조성 △김 가공산업 지역특화발전지구 지정과 광천토굴새우젓 가공업 육성 전략 등을 제시했다.
지속가능한 스마트 농어촌 분야로는 △청년 스마트팜 프리미엄 단지 조성 △딸기·마늘·고추 등 프리미엄 특화작목 육성 △육상 김양식 테스트베드 조성 △저탄소 축산물 인증제 확대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문화·관광 분야에서는 △홍주읍성 복원과 조양공원 조성 △용봉산 산악 관광거점 육성 △홍성글로벌바비큐페스티벌 세계화 △남당항 복합문화 관광 명소화 등을 통해 관광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이용록 홍성군수는 “홍성은 5극 3특 국토 균형발전 전략을 실현하는 지역 균형발전의 주축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2026년 주요 현안 사업들이 내실 있는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군민과 언론의 지혜와 역량을 모아 달라”고 말했다.
예산군 “민선8기 완성… 성과를 체감으로”
예산군은 2026년을 ‘민선8기 완성의 해’로 규정하고, 그동안 추진해 온 핵심 사업을 구체화해 군정의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산업·교통·관광·정주 여건 전반에서 변화를 가시화해 군민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정책 실행력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주요 사업으로는 △그린바이오 벤처캠퍼스와 메디푸드 연구지원센터 조성 등 농생명 융복합산업 클러스터 △구 충남방적 부지를 활용한 K-773 문화복합단지 조성 △덕산온천 휴양마을 조성과 고품격 숙박시설 조기 착공 △예당호 권역 체류형 관광상품 개발 △스마트팜 단지 조성과 귀농인 인큐베이팅센터 구축 △원도심 활성화 프로젝트와 내포역세권 개발 등이 포함됐다.
복지 분야에서는 아동수당 지급 대상을 9세 미만까지 확대하고, 95세 이상 장수 어르신 축하물품 지원 등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 정책을 강화할 계획이다.
최재구 예산군수는 “2026년은 민선8기의 마지막 해이자, 그동안 추진해 온 사업들이 결실을 맺는 완성의 해”라며 “군민이 일상에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책임 있게 군정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대전·충남 행정통합 논의, 같은 우려 다른 대응
두 군수는 대전·충남 행정통합 논의와 관련해 내포신도시의 행정 기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는 공감했지만, 대응 전략에서는 결을 달리했다.
이용록 홍성군수는 통합의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내포신도시의 행정 기능이 축소되거나 한쪽으로 쏠리는 방식의 통합에는 분명한 선을 그었다. 그는 “대전·충남 통합은 균형발전과 지방분권 강화를 위한 논의여야 한다”며 “이미 도청이 위치한 내포의 행정 기능을 전제로 한 상생형 통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혁신도시 지정이나 국가산단 조성 등 기존 핵심 사업들이 통합 논의 과정에서 흔들려서는 안 된다”며 “이 같은 사안은 주민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최재구 예산군수는 통합 논의 전반에 대해 보다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행정통합은 현재 도지사급에서 논의되고 있는 사안으로, 아직 특별법이나 구체적인 안이 제시되지 않은 단계”라며 “불확실한 상황에서 앞서 대응하는 것은 군민들에게 불안만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별법과 제도적 틀이 구체화된 이후, 그 내용과 영향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대응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덧붙였다.
대전·충남 행정통합 논의의 향방은 결국 특별법에 어떤 권한 이양과 행정 구조가 담기느냐에 달려 있다는 점에서, 두 군의 인식은 맞닿아 있다. 다만 홍성군이 논의 단계부터 기존 행정기능과 핵심 사업의 유지를 분명히 하려는 데 비해, 예산군은 제도 확정 이후 판단하겠다는 신중론에 무게를 두고 있어 대응 방식의 차이가 드러난다.
행정구역 통합 여부보다도, 통합 이후 내포신도시의 행정기능과 지역 균형발전 원칙이 어떻게 보장될지가 향후 논의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자를 비웃고 무시하는건 군민을 무시하는 것과 같습니다 조치취해주세요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