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는 일부러 시간을 내서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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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는 일부러 시간을 내서 하는 것”
  • 신우택 기자
  • 승인 2020.01.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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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째 가족 전체가 봉사하는 유대통 씨 가족
“아이들이 타인 위해 봉사하는 사람이 됐으면”
대통 씨는 보령에서 보험설계사와 보듬손길 가족봉사단 단장을, 아내 선경 씨는 다님길장애인자립생활센터 사회복지사로 일하며 두 아이와 봉사를 하고 있다.
대통 씨는 보령에서 보험설계사와 보듬손길 가족봉사단 단장을, 아내 선경 씨는 다님길장애인자립생활센터 사회복지사로 일하며 두 아이와 봉사를 하고 있다.

이런 가족이 또 있을까? 8년째 가족 전체가 봉사활동을 하는 유대통 씨 가족(유대통·44, 고선경·43, 유정현·16, 유정효·14)을 만나 그들의 봉사관을 들어봤다.

대통 씨 가족이 봉사를 하게 된 계기는 우연히 아는 지인으로부터 가족봉사를 추천받아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선경 씨는 “큰 아이가 유치원 다닐 때부터 봉사를 시작했으니 어느덧 8년이 지났네요. 지금은 홍성군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보듬손길 가족봉사단 소속으로 가족 전체가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대통 씨 가족은 지난해 열심히 봉사활동을 해왔다. △얼굴 팝아트 및 캘리그라피 그려주기 △벽화그리기 봉사 △연탄배달 △다문화가정 집 정리 봉사 등 다양하면서도 많은 시간을 봉사를 위해 보냈다. 특히 아들 정현 군은 지난해 5월 봉사를 열심히 하고 타의 귀감이 돼 국회의원 상장을, 지난해 12월에는 (재)충남청소년진흥원 주관 청소년자원봉사대회에서 우수 봉사자로 수상까지 하기도 했다. 

정현 군은 봉사를 하면서 가장 뿌듯했던 경험으로 “사실 봉사를 하면서 힘들 때도 있어요. 그래도 가족들이 다 같이 열심히 봉사를 하고 또 도와드린 분들이 고마워하실 때 뿌듯해서 계속 봉사를 합니다.” 정효 군은 주변에 어렵고 힘든 가정을 위해 봉사를 했을 때가 뿌듯하다고 한다. 지난해 연탄 배달 봉사를 하면서 홍성의 여러 곳을 방문해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선경 씨는 지난해 한 다문화 가정의 집 정리 봉사를 꼽았다. “우리와 문화가 다르다보니 그분이 집 정리하는 방법을 잘 모르시는 것 같았어요. 주방에서만 5시간 넘게 정리를 했는데 우리말로 감사하다고 말씀을 해주셨을 때 뿌듯했습니다.” 대통 씨는 봉사를 끝 마쳤을 때가 뿌듯하다고 한다. 가족들하고 봉사를 마치고 집에 오거나 같이 식사를 할 때 ‘가족과 좋은 일을 또 하나 했구나’란 생각이 든다며 옅은 웃음을 보였다.

또한 대통 씨는 “개인이 봉사기관을 통해 봉사를 할 수 있는 채널은 많지만 가족이 봉사를 할 수 있는 채널은 많지 않은 것 같다”며 봉사 채널이 다양하지 않음을 아쉬워했다. 대통 씨는 마지막 당부하고 싶은 말로 ‘봉사는 저축과 같다’고 말했다. “사용하고 남는 돈으로 저축을 하려면 힘들 듯이 봉사도 남는 시간으로 하려는 것이 아니라 일부러 시간을 내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선경 씨는 “만약 내가 봉사를 하지 않으면 누군가는 더 봉사를 해야 하므로 책임감과 의무감으로 봉사를 한다”며 “아이들도 엄마, 아빠를 보고 타인을 위해 봉사를 하는 사람으로 자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면식도 없는 타인을 위해 봉사하는 것은 숭고하고 차마 그 가치를 평가할 수 없는 일이다. 이제 민족 최대 명절인 설날이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이나 친지 또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밝은 얼굴을 보이는 것도 어떻게 보면 봉사에 해당할 것이다. 더욱이 이번 설날에는 차가운 겨울을 녹이듯 따듯한 말 한마디 먼저 건네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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