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의 이익에 매몰돼 큰 가치 놓치지 않으려면 솔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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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의 이익에 매몰돼 큰 가치 놓치지 않으려면 솔직해야
  • 황동환 기자
  • 승인 2020.02.29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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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신협 창립 이듬해부터 신협에 투신해 온 신협맨 이도형 이사장
직원들이 주인인 듯 하는 행동은 잘못… 조합원들 위한 신협 키울 것

지난 8일 총회를 통해 선출된 홍성신협 이도형 신임 이사장<사진>이 18일 공식적인 업무를 시작하며 임기를 시작했다. 지난 1982년 설립된 홍성신협은 39년의 세월을 거쳐 현재 1500억여 원의 자산규모와 8080명의 조합원을 둔 지역의 금융단체로 발전했다. 홍성신협이 창립된 이듬해인 1983년부터 신협에 투신했던 이 이사장은 중간에 2년간 자리를 비운 기간을 빼고는 줄곧 신협맨으로 신협과 함께 그 자신의 삶의 역사를 채워왔다. 

“1985년부터 2년 동안 신협을 쉬었었어요. 당시 근무도 열악해 몸도 지쳤었고, 스스로 만족하지 못해서 나갔는데 직장선배의 권유로 재입사 한 이후 작년에 명예퇴직 할 때까지 줄곧 신협만 알고 지내왔습니다.”

이 이사장의 명퇴직전 직급은 전무다. 정년을 2년 앞두고 퇴직을 결정했다. 이사장직에 출마하기 위해서였다. “퇴직을 해야 이사장직에 출마할 수 있어 지난해 명퇴를 했어요. 내가 몸담고 있는 신협을 나름대로 키워보고 싶은 의지가 있었죠. 인근에 위치한 새마을금고 같은 경쟁업체에 비해 뒤쳐지는 것을 보면서 한번 뒤쳐지면 회복하기 힘들다는 생각에 신협조직을 혁신하고 싶은 생각이 이어져 이사장직에 도전했습니다.”

신협은 서로 잘 알고 자주 만나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이 근검절약해 목돈을 조성하고 자금이 필요할 때 인격과 신용을 담보로 대출받아 유용하게 쓰는 금융협동과 조합원 전체의 교육 및 공동이익 활동을 통해 사회경제적 지위 향상과 복리증진을 도모하는 비영리 민주적 협동조합이다.

“신협은 동일한 지역, 같은 단체내 사람들이 만드는 것입니다. 1960년대 한국에 처음 도입됐죠. 천주교 신자들이 처음 신협을 만들었어요. 지금은 여러 형태의 신협이 조직됐어요. 직장, 대학교, 증권사, 심지어 백악관 안에도 신협이 있습니다. 전형적인 풀뿌리 민주주의 방식으로 운영되는 협동조합입니다. 정부의 혜택은 없습니다. 경제적 약자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우리끼리 하자고 모여 만든 조직이 신협입니다.”

그는 홍성신협이 다른 신협과 차이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1982년 홍성신협 창립 당시 홍성지역이 비록 축산을 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지역주민들이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형편이었어요. 초대 이사장이었던 김양수 교수를 중심으로 ‘우리끼리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홍성읍에서 시작했고, 홍성군 전체로 범위를 넓혀갔죠. 현재 홍성읍 본점과 법원거리(월산), 내포신도시에 각각 1곳 씩, 총 3곳의 점포를 갖고 있습니다. 신협은 영리추구가 아닌 조합원의 권익 향상이 우선입니다. 이 점이 일반 시중은행과 가장 큰 차이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는 부친으로부터 ‘있다고 과시하지 말고, 없다고 무시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수없이 들으면서 자랐다고 한다. 그의 경영철학 안에도 부친의 교훈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어떤 조합원이 예금을 많이 한다고 해서 잘해주고, 조금한다고 못해준다면 이는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공평하게는 못해도 공정하게 한다는 마음으로 조합원들을 편애하지 않으려고 행동하고 있습니다. 솔직하고 정직하게 산다면 언젠가는 좋은 결과가 오리라 생각하고 조금 시일이 걸리더라도 누구나 다 인정해줄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이 이사장이 내건 조직 일신의 한 방책은 ‘기득권 내려놓기’다.  그는 자신이 포기한 만큼 조합원들이 더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을 강조했다. 홍성신협의 직원들은 물론 조합원들의 웃는 날이 더 많아지는 것이 이도형 이사장의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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