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소상공인의 한사람으로 할 일을 한 것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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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소상공인의 한사람으로 할 일을 한 것일 뿐”
  • 황동환 기자
  • 승인 2020.03.14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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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어려운 점포, 임대료 인하해준 강동희 씨
첫 직장부터 40여년 동안 화장품 한 길만, 업계 장인

 

홍성군에서 매출 감소로 힘들어하는 소상공인들의 임대료를 자발적으로 인하해 건물주가 있어 지역사회에 화제다. 코로나19 감염예방을 위한 정부의 다중이용시설 접근 주의, 외출 자제, 대규모단체행사 취소 등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과 함께 상가를 찾는 고객의 숫자가 확연히 줄면서 소상공인들이 겪는 어려운 상황을 탈출할 뾰족한 방법이 없는 상황에서 임대료 인하는 소상공인들에겐 무엇보다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아모레퍼시픽 홍주특약점 강동희 대표가 이 훈훈한 소식의 주인공이다. 강 대표는 자신이 운영하는 화장품 특약점이 위치한 3층 건물의 소유주다. 1층에 입주해 있는 도미노피자 가게엔기존 임대료의 20%, 이보다 사정이 어려운 여행사엔 50%의 임대료를 덜 받기로 했다.

“1997년부터 24년째 영업중이다. 고향은 아산이 고향이고 예산농전을 나왔다. 집은 세종시다. 내가 하는 일은 화장품 회사로부터 제품을 받아 방문판매하는 사업이고 직원은 56명이다. 보통 9시 30분 출근해 조회를 하고 일터로 간다. 그 다음날엔 전날 영업한 것을 보고하고 각자 그날 판매할 물품들을 수령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코로나19 감염예방을 위해) 요즘에는 제 시간에 출근시키지 않고 있다. 방문판매다보니 직업 특성상 많은 사람들만 만나게 돼 가급적 모여서 하는 업무나 교육은 자제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현재 매출이 반토막 난 상황이고, 천안시의 경우 90%에 가까운 매출감소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생각보다 심각하다고 느끼고 있다. 이같은 상황이 나도 힘들지만 1층에 입주해 있는 가게의 상황은 오죽하겠나? 이럴 때 일수록 서로 도울 일이 없을까 찾다가 임대료를 인하해준 것이다.”

69세의 나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젊어 보이는 강 대표는 대학 졸업 후 취업한 직장이 화장품을 만드는 회사였다. 이것이 인연이 됐는지 그는 1979년도에 입사해 하루도 쉬지 않고 화장품 업계 쪽 일을 해왔다고 한다. 평생을 화장품 한 길만 판 것이다. 또한 그는 업계 현황과 제품의 트렌드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강 대표만이 이야기 해줄 수 있는 이야기다.

“회사에 입사했을 당시 아모레 회사가 방판(방문판매)사업 위주였고 차츰 시판(시중판매)로 확장했다. 그 이후 온라인 시장으로 다변화됐다. 한동안 방판과 시판이 엎치락뒤치락 시장을 균점해 오다 온라인 시장이 커지면서 방판·시판 모두 줄고 지금은 온라인 판매가 월등한 상황이다. 방판 시장은 매년 20%씩 줄어들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는 아마도 온라인과 오프라인간 매출 격차는 더 커질 것 같다. 대면구매를 꺼려하는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 정도면 이쪽 업계의 문외한이라도 대충 분위기는 알 수 있을 것 같다. 시장 상황은 그렇다치고 제품 트렌드는 어떻게 변화했을까? “시기별로 변화는 분명히 있다. 제가 신입사원 시절이었을 때엔 기초화장품이 주 제품이었다. 그리고 경제력이 나아지면서 메이크업 시장이 커졌다. 오랜시간 시장이 기초 반 메이크 업 반으로 양분됐다가 건강식품이 각광을 받으며서 건강식품 시장의 점유율도 전체매출의 30%까지 올라가 있는 상황이다. 메이크업 시장이 기초화장품 시장보다 약간 큰 정도고. 건강식품 시장이 나머지를 차지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대략 3대 3대 3이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강 대표는 직원들의 출근시간도 조정했다. 이런 상황에서 직원들을 무작정 붙들고 있을 수만도 아니라는 것이다. 임대료 인하에 대해 칭찬받는 것에 대해 “단지 소상공인의 한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을 한 것인데…”라며 손사래를 쳤다. 강 대표의 이런 모습이 코로나19에 웃음을 빼앗긴 사람들의 얼굴에 살며시 미소 짓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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