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 피싱 범죄예방! - 수사기관 사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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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 피싱 범죄예방! - 수사기관 사칭
  • 한봉윤 신한은행 홍성점
  • 승인 2020.03.20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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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A씨에게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여보세요. ○○○ 님 맞으시죠? 서울 중앙지검 지능범죄 수사 담당 홍길동 검사입니다. ○○○ 님 통장이 보이스피싱 범죄에 이용돼 연락드렸습니다. 이번에 보이스피싱 범죄 수사 중인데 협조 부탁드립니다.”

놀란 A씨에게 보이스피싱 범은 단호한 말투로 말했다.
사건 경위를 답하시기 전에 범죄수사를 위해 통화가 녹음이 됩니다. 동의하십니까?”
A씨는 놀란 듯 제 통장이 범죄에 쓰였다고요?”
예 그렇습니다. ○○○ , 201900일 오후 2시에 피해자의 돈이 ○○○ 님 통장에 이체된 것이 포착됐습니다 혹시 모르는 일입니까?”
갑작스런 내용을 전달받은 A 씨는 놀란 마음을 가까스로 진정시키며, 보이스피싱범에게 어떻게 해야되냐고 물었다

보이스피싱범이 단호한 어투로 말했다. “○○○ 씨 통장에 입금된 범죄 금액을 피해자에게 돌려주고 합의하셔야 무혐의 처리가 되는 것이니 저희를 꼭 믿으시고 행동하셔야 사건 처리가 쉽게 끝납니다. 아셨죠? ○○○ , 사건 처리를 위해 원칙적으로 피의자 소환절차를 밟으셔야 하는데 홍성에서 서울지검까지 오시기 불편하시니 저희가 수사관을 파견할 것입니다. 오후 2시에 은행 앞에서 저희 수사관에게 통장과 체크카드를 전달하셔야 합니다. 30분 내 가까운 은행에 방문하셔서 이체한도를 최대로 상향하시고 통장 끝 페이지에 비밀번호를 알아볼 수 있도록 적어주셔야 저희가 쉽게 사건 처리가 가능합니다. 도장으로 돼 있으면 도장도 꼭 보내셔야 합니다. 혹시나 은행원이 어떤 일 때문에 그러시냐고 여쭤보면 전세금 보낸다고 하세요. 괜히 은행원이랑 말이 길어지면 일처리가 길어지니 저희도 편의를 못 봐드립니다.”
A 씨는 두려움이 섞인 목소리로 범죄자만 되지 않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보이스피싱범이 A 씨에게 재차 강조하듯 저희가 원칙적으로 ○○○ 씨가 지검에 출석하고 사건 처리를 해야 하는데, 다른 사건 처리도 많고 먼 곳에 있으셔서 편의를 봐주는 것입니다. 혹시 정보가 새 나가서 일이 커지게 되면 저희가 ○○○ 씨 사정을 봐드리기 힘들기 때문에 아무한테도 얘기하지 마시고 저희와만 통신 상태를 유지하셔야 합니다. 아셨죠?”라고 말했다.

A 씨는 떨리는 목소리로 알겠다고 대답하고 바로 가까운 은행을 방문해 이체한도를 상향하고 수사관 사칭범에게 통장과 체크카드, 그리고 도장까지 모두 넘겼다1시간 후 A 씨는 찝찝한 마음에 다시 은행에 방문해 확인한 결과 통장에서 600만 원씩 다섯 번, 3000만 원이 출금된 것을 확인하고, 바로 지급정지 신청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위 사례와 같은 수사기관 사칭 보이스피싱 범죄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와 유사한 범죄도 발생하고 있으니 혹시 이러한 전화를 받는다면 가까운 파출소와 은행에 방문해 꼭 문의하고 예방하길 바라며, 예방을 위해 다음 네 가지 수칙을 꼭 유념하길 바란다.

첫 번째, 검찰·경찰·금융감독원 사칭 전화가 오면 가까운 은행과 경찰서에 직접 문의하자. 두 번째, 입금을 유도하면 의심하자. 세 번째, 만약 보이스피싱을 당했다면 신속히 경찰에 신고 후 해당 은행에 방문해 지급정지 신청을 하자. 네 번째, 행정기관과 수사기관, 금융기관의 중대한 소식과 알림사항은 서면으로 알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수사기관과 금융기관 사칭 전화는 단호하게 끊어버리자.

 

한봉윤<신한은행 홍성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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