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대응에 솔선수범하는 노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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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대응에 솔선수범하는 노인들!”
  • 주호창 <광천노인대학장>
  • 승인 2020.04.15 0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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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이여! 그대들은 젊어는 보았지만 노인들은 젊어도 보고 늙어도 보았다오! 우리 노인세대가 힘들게 넘던 고산준령의 보릿고개를 그대들은 노래로 즐겁게 부르고 있으니 그 느낌이 서로 다를 수밖에 없는 것 같네.

노인들은 ‘내 나이가 어때서’에서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이’라고 했고 ‘우린 늙어가는 것이 아니고 조금씩 익어 가는 것이라’는 말로 위로를 받고 있다. 그리고 늙음은 낡음 것만은 아니기에 몸은 비록 늙었어도 마음만은 신선하게 살고 싶은 심정이며 그간 못 배운 한으로 여러 가지를 배우고 있다. 필자도 10여 년 동안 몇 군데 경로당의 한글교실에 참여하다가 지난해는 광천노인대학을 맡게돼 대한노인회 홍성군지회의 활동상황을 보며 많은 것을 새롭게 느끼게 됐다.

우선 홍성군의 10만 인구 중에 65세 이상 노인이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2만3000여 명이 되고, 11개 읍·면에 경로당이 371군데가 된다. 홍성군지회의 1년간 행사와 매월 계획된 일들이 많은데 우선 홍성·광천노인대학 개강을 비롯해 노인지도자양성교육, 11개 읍·면 순회교육, 노인지도자 선진지 견학, 실버예술대회, 게이트볼대회, 한궁대회, 노인건강대축제, 각종 노인일자리 사업, 경로당활성화사업, 취업지원센터 운영 사업 등으로 노인들이 가정이나 사회에서 존경 받도록 질적 향상에 여념이 없다.

분명히 노인들은 살아갈 날이 살아 온 날보다 짧기에 하루하루가 소중하며 노인회 지회에서 하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으로 여생을 즐겁게 보내고 있는데 만약 이런 기회가 없었더라면 후반전 인생이 너무 삭막하고 무료했을 것 같다. 그런데 갑자기 밀어닥친 코로나19 때문에 경로당 문이 잠기고 집안에서 두문불출하고 이웃들을 만나지도 못하니 답답하기 그지없다.

이처럼 노인들에게 가장 무서운 적은 외로움(고독)인데 인간은 모태에서 태어나는 순간에 탯줄을 자르면서 외로움이 시작되었다고 하며 결국 모든 사람은 단독자로 혼자 왔다가 혼자 떠나는 외로운 존재라고 한다. 이심전심으로 대한노인회 홍성군지회(조화원 지회장)에서는 노인들의 활동 무대를 빨리 펼칠 수 있도록 선제대응 방안으로 2월부터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지침안내서를 만들어 프랑카드도 게시하고 직원들이 성금을 모아 적십자사에 기탁하고 대책상황실을 방문하여 음료수를 전달하며 위로의 뜻을 전하였다.

그리고 이 국난에 동참하는 마음으로 전 직원과 11개 읍면노인회 분회장님들이 함께하여 24명이 많은 승객이 오가는 홍성역과 버스터미널, 농협 등에 방역봉사활동을 펼쳤다. 그리고 각 읍면 분회장들은 담당지역의 371개 경로당에 방역봉사로 하루 속히 경로당의 문이 열려서 어르신들이 마음 놓고 즐겁게 배우고 활동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분주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

홍성군지회에서는 타지와는 달리 노인회원들의 염원을 담아 방역활동 등으로 홍성에는 코로나19의 재난이 하루 빨리 종식되어 안심하고 사회경제 활동을 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대응활동에 선도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로 부터 존경스러움을 받았다. 잠시 기분전환을 위해 제일 좋은 라면은? “함께라면”으로 모두가 함께 힘을 모으면 우리 국민은 분명히 이 코로나19의 난관을 극복 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은 전 세계에서도 방역활동을 잘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몇 년전 IMF에 금모으기운동과 태안반도의 기름유출사고에도 전 국민이 힘을 모았던 저력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거리마다 한 겨울도 아닌데 마스크를 쓴 모습에서 꽃피고 새우는 좋은 계절에 아름다운 경치도 만끽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조금만 인내해야 되겠다. 이제는 무거웠던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코로 나”가는 기침이나 재채기가 멀리 사라지면 (1)일어나 (9)구만리 창공을 바라 볼 날을 기대하며 오늘을 참아야 한다. 비록 사회적 거리는 멀지만 마음의 거리는 더욱 가까워지기를 바라며 못 다한 이야기는 전화 한통으로 풀어보면 어떨까……

여보세요? 언니여! 잘 지내셔유? 답답해 죽것어유, 워쩐다냐, 쬐끔만 견뎌봐! 원젠가는 좋은 날이 올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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