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산업 주도할 참 직업인 육성의 산실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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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산업 주도할 참 직업인 육성의 산실 될 것”
  • 황동환 기자
  • 승인 2020.04.25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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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광천에선 ‘개도 500원 짜리를 물고 다닌다’는 속담이 있었다. 그만큼 돈과 사람이 몰리던 지역이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이 지역 경제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다. 혹자는 1997년에 시행된 보령방조제 물막이공사로 인해 도서지역의 배들이 들어오지 않게 되면서부터라고도 한다지만, 어쨌든 사람이 모여들지 않으니 지역경제도 차츰 시들해져갔고, 이는 다시 인구유출로 이어졌다. 지역의 학교도 타격을 받았다. 한때 학급 수만 해도 27학급에 달할 정도로 홍성군에서도 유일한 상업학교로 명성을 떨치던 ‘광천제일고등학교’가 1년 전까지만 해도 한 학급에 19명씩 2개 학급의 신입생을 받는 학교로 쇠퇴했다. 그런데 광천지역의 몰락과 함께 외면 받던 광천제일고가 일약 선망의 대상이 됐다. 불과 1년만이다. 어떻게 이런 변화가 가능했을까? 지난해 3월 1일 광천제일고로 부임한 편수범 교장이 아니었다면 설명하기 힘든 대목이다.
 

 


외면 받아오던 광천제일고, 충남드론항공고등학교로 대변신
국내 두 번째 드론전문학교로 탈바꿈시킨 주역 편수범 교장 
일류 대학에 보내기보다 지역사회 인재로 키우는 것에 방점

 

■ 광천제일고에 부임했을 때 학교는 어땠나, 당시 상황을 설명해달라.
전임 교장이 이 학교 교장으로 올 때 정년퇴임을 2년 앞둔 분이었다. 그런데 그 분이 1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1년 후 명퇴를 했다. 갑자기 교장 공석이 된 것이다. 가까운 보령에 있던 내가 오게된 것이다. 정년이 좀 남은 사람이 와야지 1~2년 정년 남은 사람이 와서는 학교를 제대로 운영하기 쉽지 않다는 판단도 있었던 것 같다. 

학교에 부임하고서 학교현황을 살펴보는데 3학년이 73명이었고, 1학년과 2학년이 각 19명이었다. 참담했다. 학교가 무너졌다고 생각했다. 정원을 절반도 채우지 못한다는 것은 온갖 문제 있는 학생들이 다 모일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먼저 학과 개편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학과 개편을 한지 3년밖에 안됐다는 답이 돌아왔다. 13억 원을 들여 학과를 개편했다고 하는데 학교의 현실이 이렇다면 실패한 것이다. 그래서 새로운 길을 모색해 보자고 제안했다. 

■ 교명이 바뀔 정도의 큰 변화다. 1년 사이 어떤 일이 있었나? 굳이 드론항공고등학교로 바꾼 이유는?
학교 비전석에 ‘미래산업을 주도하는 참직업인 육성’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산업사회에 진정한 일꾼을 키워내는 것이 직업계고의 사명이다. 우리는 직업인을 육성하는 학교다. 그렇다면 어떤 직업인을 육성해야 하겠는가? 

우리는 4차산업 분야로 눈을 돌렸다. 그런데 기존계열에는 4차산업과 연계되는 것이 없기에 이를 탈피해야 했다. 직업계고의 재구조화는 계열을 탈피해야 한다는 도교육청의 권고가 있었다.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3D, 드론 등의 선택지들을 놓고 우리는 드론을 선택했다. 그리고 기존 상과에 드론과를 신설하는 쪽도 고민했으나 아예 학교를 드론전문학교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그러면서 도교육청에 요청한 것이 있다. 타 학교와의 차별화와 전문화다. 머지않은 시기에 충남에 드론산업이 활성화돼 전문인력의 수요가 많이 필요할지라도 충남에서는 다른 학교에 드론과를 신설하지 말고 우리 학교에만 드론과를 개설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렇게해서 우리 학교가 충남지역에서 드론의 메카가 되게끔 해달라고 했다. 그렇게 드론비즈과와 드론테크과 2개과 3개반으로 인가받고 63명의 첫 신입생을 모집하게 됐다.

그런데 교명이 문제였다. 학교 설명회를 하러 다녔는데 광천제일고등학교에서 왔다고 하면 학교의 이미지 때문인지 학생들이 모이질 않았다. 드론전문학교와는 배치돼는 측면도 있었다. 교명변경을 제안했다. 작년 12월 추진했고 도의회 승인이 난 것이 올해 2월이다. 전국에서 학생들을 모집할 수는 있으나 주로 충남지역에서 온다. 이미 전국에 11개 학교에서 드론을 가르치고 있다. 경북드론전문학교와 우리 학교만이 드론전문학교이고, 나머지는 공업고등학교에 드론과가 있는 방식이다. 올해 90명의 입학희망자들이 몰렸는데 이 중 63명과 정원외 장애인 학생 2명을    선발했다. 거의 한반을 돌려보낸 셈이다. 
 

■ 1년 전과 비교하면 어떤가? 지금 학교는 처음 의도했던 대로인가 자평해달라?
예전에는 원서만내도 올 수 있었지만 지금은 오고 싶다고 아무나 올 수 없는 학교로 바뀌었다. 학습과정을 따라올 수 있는 인재를 뽑을 것이다. 학교에 오는 학생들이 학습능력과 기본적인 소양을 갖춰야 한다. 충남 14개 시·군에 드론 거점중심학교가 있으면 좋겠다. 그리되면 그 학교에 장비를 지원하고 교육도 시킬 것이다. 거점 학교를 통해 자연스레 드론에 대한 사전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다.

이와 연계해 한 학기에 한 번씩 드론레이싱, 드론축구 등 드론 축제를 우리 학교에서 열 계획이다. 중학교 드론 교육 과정과 차별화된 것을 보여주면 그 학생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작년에는 중학생만 대상으로 했는데, 앞으론 초등학생과 고등학생으로 대상을 넓히려 한다. 초등학교 축제는 중학교에서, 중학교는 우리 학교가, 고등학교는 신성대학교에서 하는 방식이다. 그리고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축제도 필요하다. 이는 홍성군이 맡으면 좋겠다.

또한 드론센터를 홍성군이 유치하길 희망한다. 드론전문자격증을 발급해주는 기관이 인근에 있다면 학생들의 드론 교육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나아가 올해 드론협동조합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서 드론 관련산업을 지원하는 것이다. 학교에서 드론을 배운 학생들에게 드론을 활용한 방재, 농약 살포 작업 등 드론 관련 산업에 진출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만일 광천여중 자리에 드론센터, 협동조합이 들어선다면 광천에 유입되는 인구가 적어도 1000명 정도는 되지 않겠나? 이들이 지역경제의 활력소로 작동될 것이다.
 

■ 충남드론항공고등학교로 완전히 탈바꿈 했다. 당연히 교과 과정도 타 학교와는 차별화돼 있을 것 같은데, 어떤가?
광천제일고등학교는 상업계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경영사무과와 금융회계과를 둔 특성화고등학교였다. 이제 드론전문학교로 바뀌면서 이 과들은 폐지된다. 우리 학교의 교육방침은 3트랙으로 설정했다. 1학년은 기본적으로 상업계고등학교이기 때문에 회계사, 정보처리사 같은 상업관련 자격증을 한 두 개 취득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그러면 금융권에 취업할 수 있다.
 
2학년은 우리 학교가 드론전문학교이기에 전부 드론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게 할 것이다. 3학년은 시대에 맞는 자격증, 가령 중장비, 바리스타, 미용, 제과제빵 등의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교육이 이뤄질 것이다. 그렇게해서 한 학생이 적어도 세 분야의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 목표다.  


:: 편수범(57) 교장은... ::
보령시 오천면 장고도 출신으로 공주사범대 물리교육과를 졸업하고, 1988년 천북중학교 과학교사로 교직생활을 시작했다. 주로 보령지역 교육계에서 활동하다 지난해 3월 1일 광천제일고로 부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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