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체험관광, ‘프로’만이 살아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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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체험관광, ‘프로’만이 살아남는다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2.03.08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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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내 35개 마을·농장이 한마음으로 뭉친 ‘홍성농촌체험관광협의회’
체험가이드 등 전문가 양성하고 체험마을장터도 연다

△ 지난해 홍성농촌체험관광협의회와 농업기술센터가 주관한 ‘엄마랑 아이랑 함께하는 농촌체험여행’ 모습



지리 했던 겨울의 끝을 알리는 봄비로 초목이 움트고 있다. 절기상 입춘은 진즉에 지났고, 잠자던 개구리도 깨어난다는 경칩도 엊그제였으니 바야흐로 봄이다. 때문에 관내 체험마을의 일꾼들은 어느 누구보다 본격적인 봄을 맞이하려는 손길로 분주하다. 올해부터는 모든 학교들이 주5일 수업을 시행하고 있기에, 날이 풀리기를 기다리는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손을 붙잡고 곳곳의 체험마을을 누빌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홍성군에는 농업기술센터의 도움아래 관내 모든 체험마을, 교육농장 등이 뜻을 모아 구성한 홍성군농촌체험관광협의회(회장 전병환, 이하 체험관광협의회)가 있고, 어느 때보다 손님을 맞을 만반의 준비를 갖춘 상태이다. 이 협의회는 최근 회원 모두가 십시일반으로 출자해 법인을 구성했고, 전병환 회장에 따르면 군단위의 체험관광협의회로 법인을 구성한 곳은 홍성이 최초라는 설명이다.

체험관광협의회는 지난해 3월 23일 농촌체험관광활동을 통해 소비자와 생산자가 서로 상생하며, 참다운 농업·농촌의 미래를 일구는 것을 목표로 발족했으며, 현재 거북이마을, 문당환경농업마을, 속동갯벌체험마을, 하누리마을, 한솔기마을, 용봉산체험마을 등의 체험마을과 내포야생화, 은퇴농장, 남당부화농장 등의 개인농장, 농부이반농장, 논학교 밭학교 등의 교육농장 등 총 35개 마을, 농장 등으로 구성돼있다.

결성 첫 해인 2011년에는 3월 창립총회를 거쳐 6월에는 여름휴가페스티벌에 참가, 7월 중 제8회 체험학습 농어촌관광박람회 참가, 9월에는 경기도 안성으로 선진지 견학을 했으며, 제10회 홍성내포문화축제에서 ‘홍성체험마을여행’의 성공적인 개최로 체험관광협의회의 역량을 확인하는 소중한 기회였다는 평이다.

체험관광협의회는 2012년도에는 협의회의 역할과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본격적인 교육과 체험마을 프로그램 확충, 체험마을장터 개발 등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협의회는 지난달 29일부터 ‘홍성농어촌체험가이드’ 양성을 위한 교육을 시작했다.

전 회장에 따르면 당초 20명의 인원제한을 두었으나, 30명 이상이 신청했을 만큼 가이드 양성 교육은 시작부터 조짐이 좋다. 전 회장은 “전문체험지도사 과정을 지도한 전문강사들을 초청해 가이드 양성 교육을 하고 있으며, 50시간의 강좌를 수료한 가이드들은 관내 체험마을과 농장 등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을 인솔하고, 체계적으로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와 생산자가 하나 되는 ‘꽃밭뫼 빨간장터’
한편 홍성농촌체험관광협의회는 내현권역 마을종합개발사업과 맞물려 ‘꽃밭뫼(花山) 빨간장터(가칭)’를 구상 중에 있다. 홍성에 전통5일장이 정해진 날짜에 규칙적으로 열리듯이, 농촌체험관광협의회도 임의의 날짜를 정해 특별한 체험장터를 연다는 계획이다.

소비자와 생산자가 함께 만들어가는 장터를 목표로 이 체험장터에서는 지역(혹은 시장) 화폐가 통용되고, 홍성군에서 생산되는 274가지의 지역물품이 판매될 예정이다. 물물교환이 가능한 중고장터도 열리며, 안 쓰는 물건의 새로운 주인을 찾아주는 ‘물건나눔’도 진행된다. 농촌체험관광협의회의 핵심인 체험프로그램도 병행되며, ‘방과후 공부방’과 ‘큰빨래 해주기’, ‘김치담가주기’, ‘어린이, 노인 돌봄’ 등과 같은 사회서비스 등도 사회적기업의 인력을 활용해 실행한다고 하니 관내 워킹맘들에게 또 하나의 희소식이다.

전문가들은 농업·농촌의 개발에 대해 농산물 없는 농산물판매장 같은 시설 중심 개발이 아니라 소비자 신뢰와 개성이 21세기 농촌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한다. 이 과정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열정적인 리더의 역량과 마을 주민들의 추진의지 및 단합으로 체험마을의 성공 을 위한 필수요소이기도 하다. 이러한 점에서 홍성군은 홍성농촌체험관광협의회의 존재 자체가 큰 경쟁력이며, 이 경쟁력은 협의회에 속해 있는 마을, 농장, 개인 등 개별의 뚜렷한 목표의식과 체계적인 협력구조에서 찾을 수 있다.

홍성농어촌체험관광은 협의회의 왕성한 활동과 농업기술센터의 애정 어린 지원으로 지난해 각종 메스컴을 통해 소개되면서, 올해에는 2만 여명을 뛰어넘는 관광객들이 홍성의 농어촌을 찾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시 찾고 싶은 농어촌체험마을을 가꾸기 위해 마을간 네트워크를 구성, 상호 정보교류를 통한 도농교류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는 홍성농어촌체험관광협의회의의 활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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