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와 동행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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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와 동행하기
  • 윤대우 <홍성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 통합지원팀>
  • 승인 2020.07.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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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쉽게 스트레스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예전부터 존재했을 것 같은 이 단어는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의미로 사용하기 시작한지 불과 100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외부의 스트레스원으로부터 우리 몸이 반응을 보이는 일련의 과정을 스트레스라고 정의한다. 간단하게 부정적인 사건(누군가 크게 다침)이 스트레스 원이고, 그것에 따른 몸이 긴장하는 반응이 스트레스 반응이다.

스트레스 상황에 따라 나타나는 반응들은 인간의 생존에 크게 도움이 되었었다. 스트레스 반응이 시작되면 소화기관이 일을 거의 중단하고, 심박수가 증가하며, 반응속도 및 운동능력이 일시적으로 상승한다. 초창기 인류가 마주해야했던 자연의 거대하거나 위협적인 적들(맹수나 재난 등)과 맞서 살아남는데 큰 힘이 돼줬던 것이다. 산속에서 사자나 호랑이를 만난다고 상상해보자. 엄청난 긴장감과 공포감이 덮쳐올 것이다. 느긋하게 어떻게든 되겠지라고 생각하며 여유롭게 걷는 사람보다 일단 뛰어 도망가는 사람이 살 확률이 높은 것은 자연의 이치인 것이다. 

문제는 삶의 방식이 전혀 달라진 현대에도 인간의 몸에서 나타나는 반응이 원시의 그것과 달라진 점이 없다는 것이다. 현대인이 마주하는 부정적인 사건들(인간 관계, 직장 생활 등)은 신체의 반응속도가 빨라지거나 반응속도가 빨라진다고 해결되는 성질의 문제가 아니다. 청소년기에 학업스트레스, 청년기의 취업 및 결혼 스트레스, 중장년기의 자녀 및 경제 스트레스 등… 원시시대처럼 빠른 시간에 주먹으로 해결되면 좋으련만 결과가 좋던 나쁘던 대부분은 단기간에 해결이 되지 않는 문제들이다.

스트레스 반응으로 나타나는 큰 두 가지 반응을 보면, 첫 번째가 소화기관에 에너지가 가는 것이 중단하는 것이고, 두 번째가 신체의 상처출혈 막기 위해 말단에 가는 혈액량을 줄이는 반응이다. 이 두 가지 반응은 시간이 너무 지체될수록 인체에 오히려 해를 끼치게 된다. 만성소화불량에 시달리시는 당신, 십중팔구 지속적인 스트레스상황에 노출된 것이다. 손발이 쉽게 차가워지는 당신, 마찬가지로 지속적인 스트레스상황에 노출된 것이다. 이 외에는 많은 스트레스 반응들 모두 단기간은 괜찮지만, 장기적으로 건강에 큰 해를 끼치고 있는 것이다. 스트레스가 만악의 근원이라는 말도 틀린 것은 아니다.

현대사회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살아가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 되었고, 이제 중요한 점은 스트레스상황을 극복해 나가며 나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다. 스트레스를 어떻게 하면 줄일 수 있을까 많은 연구들이 있었지만, 완벽한 해답은 아직까지 없다. 개인마다 각각 다른 방법으로 대처해야 할 수 밖에 없으므로, 평생 동안 스트레스를 어떻게 다룰지 고민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것이다.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방법에는 생각을 바꾸는 방법, 스트레스 상태에 놓여있는 몸을 이완시키는 것 두가지로 나눌 수 있다. 스트레스는 받는 상황에서 본인이 어떻게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서 몸의 반응도 달라진다. 나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에 대해서 ‘저 사람 사라졌으면 좋겠어. 너무 미워!’라고 계속 생각하기 보다는 ‘언젠간 지나가겠지. 아무렴 어때’라고 생각하는게 스트레스를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마음먹기에 따라서 실제로 몸이 받는 스트레스정도도 크게 다른데, 남들이 스트레스 많이 받는 일이 본인에게 아닐 수 있고, 그 반대도 가능하다.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는 태도와 노력을 항상 유지할 수 있도록 하자. 

다음으로는 본인의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한다. 취미생활이나 운동, 쉴수 있는 공간 및 시간은 필수적이다. 명상이나 근육이완도 도움이 되지만, 지속적으로 반복할 수 있는 즐거운 일은 인생의 큰 도움이 된다. 청소년시기에 취미를 가지고 운동을 배우는 것이 엄청나게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어릴 적부터 몸에 익은 기술들이 죽을 때까지 삶의 동반자가 되어준다는 사실을 꼭 어른들은 알았으면 한다.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오랫동안 사람들과 살아가야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 본인이 스트레스와 같이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그것을 잘 다룰 수 있는 기술을 익히는 것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꼭 필요한 것이 되었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도 스트레스가 언젠가 사라지는 것처럼 가르치기보다는, 그것과 같이 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치는 방향으로 전환해야하지 않을까.

 

윤대우<홍성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 통합지원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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