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청소재지는 ‘홍북·삽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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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청소재지는 ‘홍북·삽교’
  • 한기원 기자
  • 승인 2020.07.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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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청 유치, 홍성·예산군 공동으로 해놓고 ‘이제 서로 반목’ 지적
조례에 충청남도소재지 ‘홍성군 홍북면과 예산군 삽교읍 일원’ 명시
도청소재지 시 승격 특례인정 지방자치법 반영 안돼 제동, 요원해져

“충청도청 유치는 홍성·예산군이 공동으로 함께 해놓고, 이제 와서 서로 반목하며 홍성군만 ‘따로 행보’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우리 주민들은 모르쥬”

“홍성사람들은 홍성이 충남도청소재지라고 말하고 있지만 예산사람들은 예산이 충남도청소재지라고 말을 허구 있구, 하나로 가두 될까 말까 헌디, 홍성이 충남도청소재지니 예산이 충남도청소재지니 따지구 있는지, 아니 예산·홍성이 충남도청소재지 맞는 거 아니래유”

홍성군이 시 승격을 단독으로 추진하는 것에 대한 예산군민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다. 시 승격 추진만이 아니다. 충남도청소재지를 놓고도 홍성군만이 충남도청소재지인양 표현하는 등 갈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다. 이러한 주민들의 반응은 지난달 민선7기 2주년 언론 간담회에서 황선봉 예산군수가 “예산과 홍성이 따로 시 승격 특례법을 추진하는 것이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에 대한 질문에 대해 밝힌 답변에서 읽히는 대목이다. 

황선봉 예산군수가 홍성군을 향해 “보여주기식 행정”이라고 작심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홍성군이 예산군을 건너뛰고 전남 무안군과 손잡고 시 승격을 추진하는 것에 대한 서운함으로 해석된다는 분석이다.

황 군수는 “지방세의 증감, 중앙정부의 교부세나 도시개발 대안 등 도청소재 군 단위가 시로 승격될 때의 변화에 대해 모든 정보를 군민들에게 공개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했다”며 “홍성군이 시 승격을 위해 전남도청이 이전한 무안군과 손을 잡았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밝히고 “무안은 2005년 도청이 이전했음에도 아직 시 승격에 대한 결과가 없으며, 충남도청은 2013년에 옮겨져 역사가 더욱 짧은데, 그렇다면 홍성은 예산과 힘을 합쳤어야 했다”고 강조하고 “이런 검토가 부족했던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진다.

황 군수는 그러면서 “충남도청의 지번은 ‘홍성군 홍북읍’으로 돼 있는데, 이를 근거로 홍성은 ‘도청소재지’를 시로 승격해달라고 한다”며 “하지만 지난 2006년 3월 제정된 조례에는 충청남도의 소재지를 ‘홍성군 홍북면과 예산군 삽교읍 일원’이라고 명시했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진다. 충남도청소재지는 홍성만이 아니라, 충남도의회가 소재한 예산도 똑 같이 충남도청소재지라는 뜻으로 강조했다는 분석이다. 결국 충남도청소재지로 예산과 홍성이 함께 힘을 모아도 모자랄 판국에, 예산군을 따돌리고 별도로 활동한 홍성군을 꼬집는 의도로 읽히는 대목이다. 

황 군수는 “시 승격을 내실 있게 추진해야지, ‘보여주기식’이나 ‘선언식’으로 진행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서해선 복선전철 삽교역사 신설이 먼저다. 삽교역이 신설되지 않았는데 시 승격이 확정된다면 내포신도시의 불균형이 일어난다. 이와 관련해 홍성군과 토론하면서 추진하려 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지면서 홍성의 사회단체에서 삽교역 신설에 대해 반대목소리를 낸 것에 대한 우회적 비판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홍성군과 예산군은 지난달 16일 도청(도의회) 소재지에 대한 시 승격 특례인정을 건의하는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 의견을 행정안전부에 제출했으나 군의 시 전환 내용을 담은 의견이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에 반영되지 않아 시 승격에 제동이 걸리면서 홍성·예산군의 시 승격은 사실상 요원해졌다. 남은 유일한 방법이라면 국회의원을 통한 입법발의인데, 확률은 6.6%에 불과해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황 군수는 “그렇다면, 홍성군은 무안을 찾아갈 게 아니라 예산군과 같이 행동했어야 했다”며 “이미 홍성이 시 승격 특례법을 주장했기 때문에 물러나 있었는데 예산군이 너무 소외된 것 같아 별도의 활동을 개시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홍성군 홍북읍과 예산군 삽교읍에 조성되고 있는 내포신도시는 충남혁신도시로 지정 신청된 가운데, 충남도청과 충남도교육청은 홍성군에, 충남도의회와 충남지방경찰청은 예산군에 각각 속해 있다. 면적과 도시규모로 보면 홍성과 예산이 각각 65대 35 정도다. 결과적으로 상생과 협력을 통한 홍성·예산의 자율적인 통합이 모든 문제해결을 위한 답이라는 의미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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