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하상주차장의 차량 이동주차… 아찔한 상황 펼쳐지기도
광천천 범람·광천전통시장 침수… 11개 읍·면 전역 농작물 피해
홍성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됐던 가운데 국지성 호우로 홍성천이 지난 2016년 범람 이후로 4년 만에 하상주차장이 침수되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달았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을 비롯해 경북·충남·충북·강원 일부 지역에는 이날 호우경보가 발효 중이며 그 밖의 지역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오전 10시 기준 경기와 강원지역에는 시간당 50㎜의 강한 비가 쏟아지고 있고, 중부지방에는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최고 100㎜의 폭우가 예보된 상태에서 홍성 역시 폭우로 인한 피해가 속출했다.
홍성천은 3일 정오 하상주차장과 다리 범람이 시작되면서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하상주차장에 주차돼있던 차량을 이동 주차하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늦게 연락을 받은 일부 차량은 넘쳐흐르기 시작한 물살을 가르며 차량을 이동하면서 아찔한 상황을 맞기도 했다.
홍성읍과 내포신도시를 연결한 도청대로의 구 홍성여고 사거리부터 덕산통사거리 구간 양방향 도로를 따라 물줄기가 넘쳐흘러 차량 통행에 지장이 있었으며, 홍성역과 역재방죽 앞 역재교차로 구간 도로(조양로246번길)도 고지대에서 흘러내린 토사가 도로를 덮었다.
그 외 읍·면에서도 피해가 잇달아 발생했다. 광천읍 광천천은 하상주차장까지 범람했고, 광천전통시장은 종아리까지 물이 가득찼으며, 행정복지센터 인근 구 덕명초교 공사터에서 흘러내려오는 토사물이 방치돼 배수관이 역류했다. 홍북읍 내포신도시의 아직 개발되지 않은 토지에서 흘러나온 토사물이 지대가 낮은 도로변과 사거리로 흘러내려와 차량의 발길을 잡았다. 금마면에서도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 11개 읍·면 전역에서 비피해가 발생했다.
3~4일 이틀 동안 홍성에는 132㎜의 누적강수량을 보였으며, 예산은 218㎜로 같은 기간 도내 최고 누적강수량을 보였다. 피해상황은 △예산에서 13가구 18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도로 유실은 홍성 8건, 예산 48건 △지하차도 침수는 홍성 13건, 예산 3건 △주택침수는 홍성42건, 예산 147건 △상가 침수는 홍성 3건, 예산 10건 △농작물 피해는 홍성 429.5ha, 예산 227.3ha 등으로 파악되고 있다. 자세한 피해 상황은 장마가 끝나고 피해조사를 마치는 대로 확인될 전망이다.
■ 12일 이후 장마 끝나고 폭염 이어질 듯
6일에서 12일까지 지난 1일 발생한 제4호 태풍 ‘하구핏’의 영향으로 충남북부지역을 비롯해 중부지방에 비가 내릴 예정이다. 충청북부를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50~100㎜ 오는 곳도 있겠다. 12일까지 비 또는 흐리겠고, 최조기온은 24도, 최고기온은 31도 분포를 보이겠다.
12일경에는 장마에서 벗어나 13~14일 경에는 중부지방과 북한을 오르내리는 정체전선을 보이며 가끔 흐리겠고, 아침기온은 23~25도, 낮 기온은 27~31도 분포를 보이겠다고 기상청은 예보하고 있다. 반면 남부지방 곳곳에는 폭염특보가 발효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