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노사피엔스 시대 받아들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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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노사피엔스 시대 받아들이자
  • 이윤정 <홍성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 지방상담팀>
  • 승인 2020.09.17 0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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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중독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됐다. 팬데믹. 교육, 종교, 문화, 사회 등 모든 시스템이 변했다. 스마트폰이 낳은 신인류 포노사피엔스시대를 인정하자.

1388전화 상담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학부모 호소문제는 자녀의 스마트폰사용에 대한 갈등이다. 학부모 세대는 빠르고 정신없는 포노사피엔스 자녀를 받아들이기 힘들어 한다. 
생각의 변화가 필요하다. 사고의 방향전환이 가족을 지킬 수 있다. 우리의 몸이 돼버린 스마트폰은 이제 가장 절친이 됐고 우리는 어떠한 자세로 시대의 변화를 동반해야할까 고민해야 한다. 핸드폰 사용금지가 아니라 핸드폰 사용방법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

첫째, 서로 다름을 인정하자. 피할 수 없다. 서로 소통해야 모두가 행복할 수 있다. 이제는 아이들의 손에서 핸드폰을 빼앗을 수 없다. 작년까지만 해도 인터넷, 스마트폰중독에 대해 사용시간을 줄이는 것이 상담 목표였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학교 정규 수업과 과제도 핸드폰 사용으로 일반화 되면서 그동안의 지침이 무색하게 돼버렸다. 시간이 아니라 내용이 중요한 것이다.

회사인들은 <90년생은 이해 못하는 70년생 부장님의 회심의 한마디 “라떼는 말이야”> 라는 도서를 읽으며 세대차이를 극복하고자 한다. 회의시간에 핸드폰을 들고 들어오며 간간히 검색도 하고 게임도 열어 놓는 포노사피엔스세대를 이해하고자한다. 청소년을 둔 학부모들은 그들을 이해하기 위해 독서모임에 참여하고 스스로 학부모교육과 상담을 자처한다. 핸드폰 사용이해에 집중하고자 한다. 시간이 아니라 내용이다.

둘째, 인간 존엄의 자세를 먼저 가르쳐야한다. 다양한 정보가 네트워크 시장으로 노출되고 있다. 익명성이 보장되므로 자신이 적는 글에 대해서 너무나도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생겼으며 결과적으로 상대방에 대한 예의를 지키지 않고 자기식으로 소통하기도 한다. 코로나19는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고민하게 했고 N번방 사건은 인성을 기반으로 한 윤리의식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했다. 

SNS를 통한 왕따와 언어폭력이 청소년 사이에서 만연하게 퍼져 있음을 현장에서 개탄한다. 앞으로도 다양한 카톡, 메일 등을 접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모르는 사람들과 대화를 하게 되겠지만 기본적으로 상대방을 존중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사람들과 소통하고 기기를 사용해야함을 알려줘야 한다.

셋째, 자율적 책임의 자세가 중요하다. 정보사회에서 인터넷을 이용하다 보면 다양하고 유익한 정보들을 많이 접하게 되며 그것을 통해 몰랐던 사실들과 도움이 되는 정보들을 알게 된다. 하지만 인터넷을 악용해 다른 사람의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복제하거나 유포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어 청소년 고민상담이 법적으로 이어질 때가 있다. 스스로 자신을 잘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청소년들에게 자주 알려줘야 한다.

넷째, 공동체 중시의 자세다. 개인의 이익을 위해 인터넷을 악용해 누군가의 개인정보를 해킹하고 바이러스를 퍼트리며 SNS를통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는 공동체를 의식하지 않는 행위다. 이기주의행동이다. “몰랐어요” 라고 말해 상처를 주고 모르쇠 하는 행동은 악이 된다.

핸드폰 중독이라는 말은 이제 구시대적인 언어가 됐다. 세상의 모든 것이 들어 있는 상자에서 무엇을 꺼내 사용하느냐가 중요하다. 태어나면서부터 핸드폰을 사용하는 ‘포노사피엔스’ 세대를 인정하고 응원하자. 청소년이 자라 성인이 되고 대통령이 되고 노동자가 됨을 기억하자.

 

이윤정 <홍성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 지방상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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