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 몸은 멀리… 마음은 가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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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추석 몸은 멀리… 마음은 가까이”
  • 주란 기자
  • 승인 2020.09.26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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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바뀌어 버린 명절 풍경… 초유의 ‘비대면 추석’
민족 대이동으로 인한 통제 불능 우려… 정부, ‘이동 자제’ 권고
군, 고향 정 보내 드림 캠페인 등 코로나19 재확산 방지 안간힘
①홍성군 고향 방문 자체 대응책인 ‘고향 정 보내 드림’ 캠페인. ②구항면 오봉사거리, ③홍동면 신기사거리, ④홍북읍행정복지센터에 걸려있는 추석 연휴 거리두기 현수막.

매년 추석 명절 마을입구에는 고향을 찾는 출향인과 가족들을 반기는 ‘고향 방문을 환영합니다’라는 문구의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추석을 맞이하면서는 오랜만에 부모님을 찾는 자손들을 위한 명절 음식 준비며, 집 주변의 풀과 잔디를 깎기도 하고 가족 맞이 청소를 하기에도 바쁘다. 성묘를 위해 다 같이 모여 벌초도 한다. 

이러한 명절 풍경들이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는 재앙인 코로나19로 인해 ‘당연했던 모습’이 이제는 ‘당연하지 않은 모습’으로 바뀌었다.

추석 연휴를 통해 전국으로 확산될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고향 방문 자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홍성군도 고향을 찾지 못하는 가족에게 고향의 정(농·특산물)을 보낼 수 있게 택배비를 지원해주는 ‘고향 정 보내 드림’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각 읍·면 소재지와 마을입구 등에 ‘올 추석에는 몸은 멀리~ 마음은 가까이’, ‘코로나를 이기는 가장 좋은 백신은 고향방문 자제입니다’ 등의 추석 명절 민족 대이동을 자제하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어 모든 지역주민들 함께 노력하자는 뜻을 담았다. 

장곡면 도산리의 한 주민은 “동네 사람들도 이번 명절에는 상당수 이동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하고, 타지에 거주 중인 가족들에게도 이번에는 오지 말라고 연락했다고 하더라”며 마을의 분위기를 전했다.

홍북읍 석택리의 한 주민도 “명절을 앞두고 2주 전에 벌초를 하면서 미리 성묘까지 지내고 왔다”며 “이번 명절에는 최소 인원으로 간단히 차례만 지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관내 농협 마트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선물세트 판매 추이는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담당 대리점에서는 리스크가 발생할 것을 예상해 품목수도 줄이고 축소를 하고 있는 추세”라며 “전반적으로 공산품 매출은 줄고, 축산품 매출은 늘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트를 방문해주시는 고객들에게 마스크 착용과 입구에서 발열체크 등 협조를 부탁드리며, 모두가 힘든 시기에 다 함께 노력해 이겨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전국적으로 추석 명절 대규모 인구이동으로 인해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며 이동 자제 방안들과 함께 국민들의 협조를 당부 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추석부터 시행된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에 경우 이번 추석 명절 연휴에는 유료화를 시행한다. 또한 비대면 성묘, 벌초 대행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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