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의식의 중요성을 가슴에 새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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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의식의 중요성을 가슴에 새기며
  • 서유정(홍성여고2) 학생기자
  • 승인 2012.03.29 13:38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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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안함 침몰 2주기를 맞이하여 -

2010년 3월 26일. 해군 천안함 백령도 해상에서 침몰. 46 용사와 한주호 준위의 죽음. 이 일로부터 2년이 흘렀다. 2012년 3월 26일. 우리는 지금 순직한 그들의 희생을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는가?

사람의 기억이라는 것은 신기하다. 악몽 같았던 일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잊어버리게 된다. 지금도 보면 천안함 사건에 관한 플랜카드들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차라리 선거철인 지금, 선거 관련 플랜카드들만 길거리에 걸려있다고 하는 것이 맞는 말이다. 2년이 지난 지금 우리의 안보의식은 키워져야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안보교육부터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심지어 학생들 중에는 연평도 사건과 천안함 사건의 차이를 구분하는 사람이 몇 안 된다. 또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천안함이 1년 전에 발생한 일인지 2년 전인지 가물가물 하다. 오직 전사자들의 가족들만이 제대로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 맞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안전한 나라가 아니다. 전쟁이 끝난 상태가 아닌 휴전 상태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먹고 살기에 바쁘다며 세상을 바삐 살다보니 휴전상태라는 것도 잊어버리는 것 같다. 이러다 보니 우리의 안보의식이 낮은 것이다. 먹고 살기 바빠서라는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 생존자들은 죄책감, 악몽에 시달려 정신과 치료도 받는다는데 우리는 뭐가 그리 바빠서 그들을 잊어버린다는 것인가. 똑같은 일이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안보의식 향상이 중요한 것이다. 역사적인 일로만 아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그들을 추모하고 기억해줄 때 우리의 안보의식도 향상될 것이다.

안보의식이라는 것은 대단하거나 거창한 말이 아니다. 안전보장의 준말인 ‘안보’와 ‘의식’이 결합된 말로 크게 두 가지 의미로 사용되는 말이다. 첫 번째 의미는 협의의 안보의식으로 ‘국내·외 모든 위협을 명확히 인식하고, 위협에 대비하는 태도를 중요시하며, 스스로가 안보의 주체로서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고방식’을 말한다. 두 번째 의미는 광의의 안보의식으로 ‘국가안보의 개념과 국가안보 관련 제요소 및 정책에 대해 갖는 견해의 총칭’이다. 그러나 많이 쓰이는 말임에도 불구하고 일반사전에 등록되어 있지 않다고 한다. 포털사이트 검색으로나 알 수 있는 안보의식이라는 단어에서도 우리의 무관심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사소한 것조차 개선이 안 되어 있는데 큰 것 역시 개선될 리가 만무하다.

베트남전쟁과 중국국민당의 패배를 봐라. 역사적인 일에서 조차 안보의식으로 인해 몰락한 사례는 많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들을 보고 우리는 안보의식의 중요성을 배우고 국가가 앞서서 안보의식 강화 교육의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다시 한 번 사람들은 기억해야 한다. 지금은 휴전중이다. 전쟁이 끝난 것이 아니다. 북한의 도발은 언제든지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 국민들 중에는 천안함 사건에 관해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지금 중요한 것은 힘을 모아 온 국민이 단결하여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는 것이지 서로 간에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이것의 우리의 안보의 가장 큰 위험요소이다.

북한은 현재까지도 천안함 사건에 관한 사과를 하지 않았다. 정당한 군사적 대응이라고 주장을 하였을 뿐 그 어떤 말도 꺼내지 않았다. 천안함 사건 2주년이 된 지금. 우리의 흐릿한 안보의식과 더불어 관심의 중요성을 다시 아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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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남 2012-04-05 01:50:09
좋은 글인데 안보라는 말에 관련해서 베트남전쟁과 중국국민당의 인용은 그다지 좋은 본보기가 되긴 어려울 것 같아서 참고하시라고 글 남깁니다. 월남패망의 원인은 정통성이 결여된 월남정부의 부정부패와 잦은 쿠데타, 국론 분열이었고 국민당의 패배는 중일전쟁과 2차대전으로 인한 기력소모와 국공합작의 결렬, 국민당 내부의 부정부패가 원인입니다. 충분조건은 될지언정 필요조건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네요.

이기남 2012-04-05 01:59:39
연평해전과 천안함 사건만 봤을 때는 북한이 경계의 대상임에는 분명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안보는 눈앞의 현상에 급급하지 않고 큰 시야로 봐야하며 북한은 장기적으로는 남한에서 안아야 할 동포임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남북한으로 분열되어서 가장 이득을 보는 곳중에 하나가 역설적으로 지금의 남북한 정부에 있다면 어떻게 생각하실까요.

이기남 2012-04-05 02:03:19
도발에는 강력하게 응징하되 균형잡힌 외교와 압도적인 국력을 동원해서 북한을 고분고분하게 만드는 것도 '안보'의 또 다른 방법이 될 수 있으며 걸핏하면 안보를 정치적인 목적에 사용한 현 정부와 결과적으로 동조를 한 북한이 안보 불감증을 만들어낸 일등공신이라 생각합니다.

이기남 2012-04-05 02:04:52
아..참고로 천안함 승조원중에 학교동창 친구도 있습니다. 고집세지만 주관이 또렷한 친구였죠.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친구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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