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그늘의 넓이를 안다
세월이 지나야 안다
아름드리나무들 네 계절
땅과 하늘을 울리며
베어진 뒤에야 너의 가치를 알리
그 많던 가지가 얼마나
너른 그늘을 만들었는지
그 그늘에 또 얼마나 많은 영혼의 쉼터가
되었는지 거목이 베어진 뒤에야 안다
생존의 값을 시간이 겹겹이 흐르면서
가슴속 저미어 오는 온갖 상처 입었던 가지에
바람의 향기 깃털 젖은 새들이 숨소리
연초록 사이사이로 찬란한 은빛햇살
그것들 모두가 사라진 뒤에야 안다
아름드리나무 베어져
세상의 하늘 한 귀퉁이에
나무가 뻗었던 뿌리만큼 들려오는
큰울림 남아 세월이 흐른 뒤에야
그늘의 넓이를 안다
나무의 향기를 안다.
장 광 호 -홍성 대정초등학교 교장
-현대시학을 통해 등단
-제5시집 “사계절 행복편지” 발간
-한국시문학상
-한빛문학대상
-기독문학대상
E-mail: ckh2282@hanmail.net
필자 장광호 교장(현 대정초등학교)의 가족은 홍성초등학교 교장으로 정년퇴임한 장창섭 교장과 갈산초등학교 교장으로 정년퇴임한 장현철 교장에 이어 3대 초등학교 교장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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