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부활의 시대’를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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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부활의 시대’를 꿈꾸다
  • 한기원 기자
  • 승인 2021.03.18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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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장호순 교수 
‘지방부활시대’ 책 발간해

 

순천향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장호순 교수가 ‘지방부활시대’라는 책을 펴냈다.

저자가 지난 5년간 ‘지방부활시대’라는 제목으로 지역 언론에 게재했던 글들을 모아 묶었다. 저자는 이 책을 “서울이나 수도권에 있는 출판사가 아닌 지방의 출판사에서 만들고 싶었다”며 “출판편집에 열정을 가진 세 명의 순천향대 학생들과 당진시대미디어협동조합의 도움으로 발행한 소박하지만 정성 가득한 책이 탄생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 책은 전체 9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제1장은 지방과 청년시대, 제2장은 지방과 국가, 제3장은 지방과 경제, 제4장은 지방과 정치, 제5장은 지방과 문화, 제6장은 지방과 지역공동체, 제7장은 지방과 방송, 제8장은 지방과 신문, 제9장은 지방분권의 역사라는 제하의 칼럼들을 싣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지방소멸’이란 최근 한국사회에 새로 등장한 용어 중 하나이다. 일본에서 비롯돼 ‘지방소멸’이란 내용이 국내에 소개되면서 하나의 유행어가 됐다. 한국에서 ‘지방소멸’이란 아직 범국민적 관심을 얻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지방소멸’을 자신의 문제라고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서울 사람들은 ‘지방소멸’이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지방 사람들은 ‘지방소멸’을 막기보다는 피난처를 찾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한국인들이 ‘지방소멸’에 무감각한 이유 중에는 강고하게 자리 잡은 지방에 대한 고정관념 탓도 크다.”고 진단하고 있다. 

“사람은 서울로 보내고, 말은 제주도로 보내야 한다”라거나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라는 식의 사고방식이 바뀌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언뜻 보면 타당한 대안처럼 보이지만 현재 수도권에 거주하는 대다수 국민이 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성공한 사람들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비록 고향은 소멸위기에 처해 있지만, 자신들은 지금 부유하고 편리하고 안전한 수도권에서 상대적으로 행복하게 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소위 출세한 사람들이 모두 지방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정착한 사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데, 문제는 지방을 떠나 서울에서 성공하는 모델이 이제는 실현되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우선 서울에는 더 이상 지방 사람들을 위한 자리가 비어 있지 않고, 일자리도 보금자리도 없기 때문이다. 과거 ‘무작정 상경’ 시절의 서울이 아니라는 사실이기 때문에 대한민국이 명실상부한 민주평등국가가 되려면 ‘지방부활’의 시대가 도래해야 한다. 그렇게 되려면 국가 사회 전반의 서울집중이 해소돼야 하지만, 무엇보다도 언론의 서울집중구조가 먼저 개혁돼야 한다. 언론의 지역 간 균형은 ‘지방소멸’시대를 극복하기 위한 필수조건인 동시에 선결조건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저자는 “촛불항쟁 덕분에 탄생한 문재인 정부가 국민과 새로운 소통방식으로 도입한 것 중 하나가 ‘국민청원’제도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대통령 시절 백악관 홈페이지에 개설한 ‘We The Peple’를 모방한 것이라고 하는데, 조선시대 ‘신문고’를 연상시키는 국민청원제도는 한국 사회가 얼마나 민주적인가를 보여주기보다는, 아직 대다수 국민이 왕조 국가의 시대착오적 고정관념을 버리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는 “청와대가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하고, 해결할 수 있다는 착각과 환상이 국민과 정치인 사이에 팽배해 있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진정 민주국가가 되려면 굳이 청와대에 청원을 하지 않아도 되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 모든 국가기관이 국민청원을 받고서 신속하고 합리적으로 해결해 주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국민청원제도가 새삼 주목을 받는 이유는 ‘청원’ 때문이라기보다는 ‘청와대’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사실 청와대에 제기된 국민청원 중 청와대가 해결해 준 문제는 거의 없다. 지방자치가 본격화 되면서 주민청원제도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어느 한 지역에서도 주민청원제도가 제대로 실행되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대신 언론에 보도되고 고위층의 주목을 받으면 쉽게 해결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진단하고 있다.

지방부활시대는 청와대 국민청원이라는 시대착오적 소통수단이 필요 없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진단한다.

순천향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김희연 학생은 “지방에서 태어나고 자라며 자연스레 지역에 대한 애정과 꿈이 생겼다”고 말했고, 안예원 학생은 “어렴풋이 체감하고 있던 지방의 소외현상을 다시금 확인하며 공감하고, 반성했다”고 밝혔다. 또 박다원 학생은 “지방부활의 시대를 통해 지방에 사는 청년세대들이 서울 상격이 아닌, 각 지역을 활성화하는 일이 당연한 날이 오기를 꿈꾼다”고 말했다.


<장호순 지음, 당진시대미디어협동조합 발행, 신국판, 246면, 값 1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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