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우리 속 새알들은 어찌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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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우리 속 새알들은 어찌 되었을까〉
  • 전만성 <미술작가>
  • 승인 2021.03.2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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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지는 그림그리기 〈3〉

위 그림은 이정록 시인의 〈산불〉이라는 동시를 읽고 그 느낌을 표현한 회화작품입니다. 

회화는 그림을 말합니다. 시의 여러 구절 중에 특히 ‘둥우리 속 새알들은 어찌 되었을까?’에 그림을 그린 이의 마음이 닿은 것 같습니다. 산불이 났을 때 둥우리 속의 새알들은 어미 새가 꺼내 주지 않으면 꼼짝없이 타 죽고 말게 됩니다. 시인의 천진한 동심이 느껴지는 구절입니다. 

이 그림은 어미 새가 불이 난 산속으로 둥지의 알을 꺼내러 돌아오고 있는 장면을 그렸습니다. 새가 날아가고 있는 방향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위험에 처한 자식을 구하기 위해 장렬하게 위험 속으로 뛰어드는 어미의 마음을 보게 됩니다. 

같은 시 구절을 가지고도 다르게 해석한 그림이 있었습니다. 어미 새가 불구덩이에서 알을 꺼내 창공으로 날아가는 장면을 그린 그림입니다. 해석의 차이는 곧 그림을 그린 사람의 경험과 마음의 차이일 것입니다.  

이 그림은 50대 후반의 여성이 그렸습니다. 실제로 이 그림을 그린 여성은 자녀 일에 매우 적극적으로 뒷바라지를 하고 있었습니다. 자녀 중 한 명이 중학교에 다닐 때 따돌림을 당해 무진장한 고생을 했었다는 이야기를 그림을 설명하면서 해주셨습니다. 

지금은 훌륭한 사회인, 전문가가 되어 우리 사회에 공헌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려주셨습니다. 어머니의 용기와 지혜, 어머니에 대한 자녀의 신뢰 아니었으면 극복하기 어려웠을 거라는 생각을 이야기를 듣는 내내 하였습니다. 

그림을 보면 그린 사람의 마음도 알 수가 있습니다.  

 

 

 

전만성 <미술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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