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문제, 부모의 인식 변화가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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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문제, 부모의 인식 변화가 중요
  • 김용원(홍성고 2)학생기자
  • 승인 2012.05.1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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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는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2011년 기준으로 1.23명이라고 한다. 이는 세계 222개국 중 217위로 최하위 권에 속한다. 왜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이렇게 낮은 것일까?
내가 생각하기로는 부모의 권리보다는 내 아이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양육문화와 교육비 때문인 것 같다.

프랑스에서는 시내 공원의 잔디밭에 4~5살 되는 어린 아이들이 혼자 뛰고 뒹굴며 놀고, 옆에 있는 엄마는 책에 푹 빠져있다. 아마 한국이었다면 혹여 아이가 다치지는 않을까 엄마 아빠들이 아이의 뒤를 졸졸 따라다녔을 것이다. 그런데 많은 프랑스 부모는 아이와 상관없이 음악을 듣고 책을 읽고 와인을 마시며 자신들의 시간을 즐긴다. 공원뿐만 아니라 레스토랑과 같은 식당이나 대형마트에서도 한국과는 다른 프랑스의 부모, 자녀 모습을 보게 된다. 포크 사용이 가능한 나이의 아이 입에 엄마가 음식을 떠 넣어 주는 장면도 찾아 볼 수 없다고 한다. 아이들은 얌전히 앉아서 음식을 먹고, 부모는 자신들의 식사를 즐긴다고 한다. 대형마트에서도 뭘 사달라고 떼쓰는 어린애도 드물다. 만약 그렇게 한다면 곧장 아이의 등에 엄마의 손바닥이 매섭게 떨어진다고 한다.

프랑스의 부모들은 아이를 풀어놓을 때와 휘어잡을 때를 확실히 구분한다고 한다. 식사 예절이나 간식시간, 취침시간에 관해서는 아주 엄격하다. 떼를 쓰는 아이에게도 아주 단호하다. 아이로부터 부모 자신의 자유와 여유를 최대한 보호하는 것이다. 함께 나들이나 여행을 가는 횟수도 한국보다 훨씬 많다고 한다. 또 아주 어릴 적부터 보육원이나 유치원에 보내 사회생활을 익히도록 하게 한다. 그렇게 키우는 것이 자녀들을 위해 더 나은 방법이라고 믿기 때문이란다.

이러한 양육문화를 가지고 있는 프랑스의 출산율은 2.0명으로 유럽 최고 수준에 달한다. 국가의 보육지원 수준이나 정책이 프랑스보다 더 좋은 독일의 출산율은 겨우 1.4명에 불과하다. 정책이 좋기는 하지만 독일은 아이가 일정 연령대가 될 때까지 부모가 아이를 키워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여기서 좋은 보육정책만으로는 출산율이 많이 올라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사교육비가 문제가 될 것이다. 우리나라 부모들의 높은 교육열로 인해 비싼 사교육을 받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이에 따라 부모들의 경제적 부담도 함께 커지기 때문이다. 2011년을 기준으로 고등학생의 1인당 사교육비 지출액은 1년 평균 150만원이라고 한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사교육을 받아온 아이라면 총 2천만 원 이상의 돈을 교육비로 날리게 된 셈이다. 공교육을 믿지 못하는 부모님들의 불신이 사교육 시장을 그렇게 키워놓은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위에서 살펴보았듯이 우리나라는 아이를 위한 양육문화와 비싼 교육비가 저출산의 원인이 된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렇게 보면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획기적인 보육정책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부모들의 자녀 양육에 대한 인식도 많이 바뀌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공교육을 믿지 못하는 인식에도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다. 프랑스의 경우처럼 때로는 부모의 이기심이 아이에게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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