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우… 향후 피해 대처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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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폭우… 향후 피해 대처 초점
  • 윤신영 기자
  • 승인 2021.09.09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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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새벽, 홍성에 최대 204㎜ 폭우… 피해 잇따라
주민들, 폭우에 군 더 빠른 대응 필요… 행정력 아쉬워

지난 1일 새벽 홍성에 ‘물폭탄’이 쏟아졌다. 홍성에는 하룻밤 사이 최대 204㎜라는 강우량을 보였고 도로 침수, 도로 유실, 주택·상가 침수 등 피해를 입었다. 주민들은 “기록적인 폭우에 어쩔 수 없었을 것”이라면서도 “홍성군의 좀더 빠른 대응”을 요청했다.

홍성 주민과 군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2시에 호우 경보가 발령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홍성읍 일부 도로에는 물이 차기 시작했고 오전 3시가 넘어서는 관내 도로 곳곳이 침수되고 홍성천변 도로 바로 아래까지 물이 차올랐다. 홍성군은 각 지역으로 직원이 긴급히 출동해 부유물로 막힌 하수구 입구를 치우거나 경찰 등이 동원돼 침수 도로를 통제했고 접수 피해 사항 중 향후 또 다른 피해가 예견되는 곳일 경우 응급복구에 들어가는 등 바쁜 밤을 보냈다.

군 안전관리과에 따르면 9월 1일 하루 동안 홍성읍 204㎜, 금마면 200㎜, 구항면 197㎜, 갈산 158㎜, 홍북읍 153㎜ 등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 가장 적은 강수량을 보인 결성면도 61㎜ 강우량을 기록했다. 특히 홍성읍은 오전 3시부터 4시 사이 시간당 강우량 70㎜를 기록했고 금마면은 오전 4시부터 5시 사이 시간당 강우량 89㎜를 기록하며 관계자들을 긴장케 했다.

침수 피해를 입은 홍성군 주민들은 간밤 폭우와의 사투에 진이 빠져 있었다. 지난 1일 오전 2시 무렵부터 삶의 터전을 지켰던 주민들은 침수 피해를 줄이는 데 최선을 다했다. 일부 주민들은 공무원들이 출동하기 전에 솔선수범해 하수구 입구 부유물을 치우고 침수된 도로에 차량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등 활동을 진행했다. 하지만 최선을 다했음에도 생긴 침수 피해에 주민들은 망연자실한 모습이었다.

침수 피해 주민들은 간밤에 많이 내린 비로 어쩔 수 없었던 군의 상황을 이해한다면서도 조금더 발 빠른 대처를 군에 요청했다. 

침수 피해를 입은 대교리 이 아무개 씨는 “지역에 따라 200㎜가 넘는 폭우가 내린 것을 알고 있다”며 “주민들이 먼저 나와 침수된 도로의 부유물을 치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는데 관계기관 공무원들이 더 빨리 나와 신경 써줬으면 어땠을까 한다”고 말했다.

침수 피해자 한 아무개 씨는 “도로 침수도 침수지만 침수 이후에 차량 통제가 되지 않은 것이 큰 문제였다”라고 말했다. 한 씨는 “침수 도로에 들어서는 차량들이 통제되지 않아, 물이 차있는 곳을 빠르게 지나가려던 화물 차량으로 심한 물살이 생겨 상가 유리문이 파손됐다”며 “차량 통제가 제대로 이뤄졌다면 침수에 이은 2차 피해는 없었을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침수 피해자는 “이번 비 피해는 기록적인 폭우로 어쩌다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하면서도 혹시나 또 일어나면 어쩌나 불안하다”고 전했다.

군은 지난달 31일 오후 6시 30분부터 비상 근무에 들어갔고 지난 1일 오전 2시에는 비상 근무 단계 강화, 오전 4시를 기해서는 전 공무원 정위치 근무를 실시했으나 역부족이었다는 입장이다.

김윤태 군 안전관리과 과장은 “지난 1일 폭우는 시간당 강우량이 홍성읍 70㎜, 금마면 89㎜를 기록하는 등 사례를 찾기 힘든 경우였다”며 “피해를 입은 주민들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짧은 시간 내에 물이 차올라 직원들이 모두 대응하기 어려웠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군 관계자는 오는 10일까지 군의 피해 상황을 집계하고 이에 따른 중앙정부의 예산 집행에 따라 향후 피해 복구 계획을 세운다는 방침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군에는 346건의 시설피해가 접수됐고 이중 125건의 응급복구가 진행됐다.

김 과장은 “집계되는 피해 지역의 상황을 알아보고 2차 피해가 염려되는 곳은 응급복구가 실시됐다”며 “다만 추가적인 예산이 필요하거나 많은 예산이 필요한 곳의 경우엔 오는 10일 이후 정부의 예산 지원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정부의 예산 지원이 없다면 군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해 복구의 기간이 더 오래 걸리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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