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내 농지 340ha 물 부족 … 저수율 23% 밑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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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내 농지 340ha 물 부족 … 저수율 23% 밑돌아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2.06.07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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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내기 차질 ‘애타는 농심’ 밭농사 작물 ‘생육 부진’

△ 홍양저수지 지난 6일 저수율 24.7%

“봄에 비가 많이 내려야 풍년이라는데, 이런 최악의 상황은 처음입니다. 올 봄 유례없는 가뭄에 자식처럼 돌봐왔던 밭작물이 말라 죽고 있습니다”

홍성읍 옥암리에서 2대째 농사를 짓고 있다는 김모(75) 씨는 “한창 고구마, 콩, 녹두, 팥을 파종해야 하는데 비가 오지 않아 큰 걱정”이라며, “바짝 마른 땅에 씨를 뿌려봤자 제대로 클지, 얼마나 수확을 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어 막막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홍동면에서 벼농사를 짓고 있는 이모(64) 씨 역시 “한창 모내기를 해야 할 시기인데도 물이 부족해 높은 지대에 있는 논에는 물을 끌어다 대지도 못하고 있다”며, “살다 살다 이런 봄가뭄은 처음”이라고 애를 태웠다.
이상 고온에다 도내 평균 강수량이 평년에 비해 15% 수준에 그치는 등 유례없는 봄 가뭄에 모내기에 한창 바빠야 할 관내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본격적인 출하를 앞두고 있는 고추와 땅콩, 옥수수 등 밭작물의 생육이 부진해 내다 팔지 못할 정도로 상품가치가 크게 떨어질 것으로 우려되는 한편, 가뭄으로 농사도 짓지 못하고 이상 고온으로 인한 병충해 발생 가능성마저 커지면서 농민들의 걱정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또한 모내기 이후 장기간 논에 물을 가둘 수 있을 만큼의 용수가 현재로썬 지극히 부족한 상황이며, 특히 홍동면 일부 지역에선 상층부 지대의 경우 농사지을 물마저 부족해 모내기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달 31일 충남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5월 도내 강우량은 15㎜ 가량으로, 지난해 103㎜, 평년 108㎜에 비해 턱없는 수준을 보이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 가뭄이 6월 중순까지 이어질 예정이어서, 가뭄 지속으로 인한 농작물 파종과 재배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이처럼 강수량이 감소하면서 관내 저수지 저수율도 평년보다 낮아 밭작물 피해는 물론 모내기에도 차질이 예상되고 있어 농민들의 걱정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6월 4일 현재 홍성군내 주요 저수지 강수량을 보면 홍양저수지 24.70%, 장곡저수지 22.50%, 벽정저수지 32.60%에 그치고 있으며, 관내 11개 저수지 중 9개 저수지가 60%이하의 저수량을 보였다. 기상대 관계자는 “주말에 비가 예보되어 있긴 하지만 강수량이 적어 가뭄해갈에는 큰 도움이 될 것 같진 않다”며, “이후 몇 차례 비가 내린 후 6월 말쯤 평년 수준의 강수량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에 따라 도내 각 시·군에서는 지속되는 가뭄에 대처하고 영농기 안정적 용수공급을 위해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전수조사를 하는 등 영농기 원할한 농업용수 공급에 분주한 모습이다.

홍성군의 경우 전체 벼 재배면적 9974ha 중 5일 현재까지 모내기 실적은 약 95%를 상회하고 있으나, 군에서는 아직까지 모내기를 하지 못한 498ha 중 약 343ha의 농경지가 모내기 용수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농수산과 관계자는 “현재 마을별로 양수장비가 있어서 모내기는 가능한 상황이지만 모내기 이후 논에 물을 가둬놓는 것이 힘든 상황”이라며, “현재 군에서는 이달 안으로 11개 읍면과 광천, 홍동을 추가해 총 13개 지역에 대형관정을 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읍면별로 보관된 양수 장비를 무상으로 임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충남도 농업기술원은 가뭄철에 옥수수와 땅콩 등 이미 파종한 작물에는 스프링클러를 설치해 물을 공급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 뿌리가 분포된 부분의 지면에는 퇴비와 짚, 비닐 등을 깔아주거나 겉흙을 긁어 잡초 제거와 동시에 북주기를 하고, 수분 증발을 억제하고 뿌리가 땅속으로 뻗어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파종을 앞둔 작물은 흑색비닐로 멀칭재배를 하거나, 가뭄이 지속될 경우에는 직파보다 육묘 후 옮겨심기를 실시하는 것이 발아율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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