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장리 사무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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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장리 사무장님
  • 전만성 <미술작가>
  • 승인 2021.12.1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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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지는 그림그리기 〈36〉

남장리 김민식 사무장님은 서울에서 살다가 남장리로 이사 온 분이다. 남장리에는 외지에서 이사 온 분들이 여러분 있다고 한다. 남장리에는 대학교가 세 군데나 있어 학교에 관련된 사람들이 주거공간을 필요로 하고, 주거공간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공간을 대여하는 일을 목적으로 이사 오신다고 한다. 김민식 사무장님도 그런 분 중 한 분이시다. 지금은 학생 수가 줄어서 주로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공간을 빌려준다고 한다.  

외국인 근로자는 대부분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에서 왔고 홍성뿐만이 아니라 전국 각지, 필요한 곳에는 어디든 가서 길게는 몇 달씩 일을 하다가 온다고 한다. 그러니까 외국인들이 한국에 사는 동안 남장리는 그들의 마음의 고향, 그들만의 공간인 것이다. 편하게 쉬기 위하여 찾아오는 집인 것이다. 

실제로 김민식 사무장님은 외국인 근로자들의 보호자라고 한다. 외국인 근로자들이 생활용품이나 식료품을 사러 갈 때도 사무장님이 앞서서 가야 하고 몸이 아파 병원에 갈 때도 사무장님이 데리고 가야 한다고 한다. 남장리에 외국인 근로자들이 입주하기 시작한 것도 사무장님이 이사 오면서부터이고 외국인 근로자들은 김민식 사무장님을 ‘아빠’라고 부른다고 한다. 김민식 사무장님에게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마음을 끄는 뭔가가 있는 것이다. 

김민식 사무장님은 이야기도 구수하게 잘하시고 그림도 잘 그리신다. 이번에는 집을 그리셨는데 힘들이지 않고 차분하게 그리셨다. 외국인 근로자들과 함께 사는 그 집이다. 초록색 지붕과 빨강 대문 그리고 빨강 벽돌로 쌓은 벽이 인상적이다. 하늘에는 흰 구름이 둥실 떠 있고 나무는 단풍이 들어 붉다. 그림만 보고도 찾아갈 수 있을 것 같이 자세하고도 사실감 있게 그리셨다. 김민식 사무장님이 그린 집에 사는 사람들은 소리 하나 없이 오순도순 살 것 같이 조용하고 평화롭게 그리셨다.  

 

 

 

전만성 <미술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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