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병기념관, 건립만이 능사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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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병기념관, 건립만이 능사 아니야”
  • 윤신영 기자
  • 승인 2022.08.25 08: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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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기 명예교수, “충남 후기 의병 연구 절대 부족”
홍성 역사 시설 관계자 “기존 시설 운영 정비해야”

최근 건립지역을 두고 홍성군민들의 관심을 얻었던 의병기념관과 관련해 지난 19일 충남도서관에서 관련 전문가들이 함께한 가운데 ‘내포문화진흥포럼’이 개최됐다.<사진>

이날 포럼에서 전문가들은 의병기념관의 건립을 논하기에 앞서 충남 의병에 대한 학문적인 부족함을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설립 이후 기념관 운영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에 홍성군 역사 시설 관계자들은 군의 의병기념관 추진에 앞서 기존 시설과의 연계를 위한 시너지 효과를 위해 운영 정비에 나서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

이번 포럼의 좌장인 김상기 충남대 명예교수는 “충남 의병에 대해 연구하는 사람이 없다. 거의 나 혼자다”라며 “의병기념관을 건립하기 위해서는 전기·중기·후기 충남 의병을 다시 한 번 체계적으로 정리할 필요가 있고 특히 후기 의병에 대해서는 거의 연구가 부족하다”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의병 연구팀을 만들든지 의병 연구 지원을 하든지 종합적으로 충남 의병 연구를 하도록 해야 한다”며 “충남 의병에 대한 학문적으로 체계적인 정리가 이뤄지고 난 이후에 기념관을 추진해야지 부족한 학문적 바탕으로 기념관의 소프트웨어는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토론자로 나선 한준호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 학예연구부장은 “지역에서 기념관을 운영하는 데 있어서 인지도, 예산, 인력, 홍보 등 여러 어려움이 있다”며 “경상북도에서도 2000년대 들어서 많은 기념관이 건립됐고 지금도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예산과 운영 인력의 부족을 힘들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청송항일기념관이 10년 전 만들어졌는데 청송읍내와 15분 정도 떨어져 있어 찾는 사람이 많이 없었다. 결국 청송군은 기념관을 포기하고, 경상북도 기념관이 이를 맡아 함께 관리하고 있다”며 “충남 의병기념관을 만드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계속 지속이 돼야 한다. 지속될 수 있는 방안을 미리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러한 전문가들의 발언을 들은 관내 역사 시설 관계자들은 특히 한준호 학예연구부장의 의견에 대해 공감하며 “의병기념관 건립 추진에 앞서 관내 시설에 대한 운영 정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의병기념관이 건립될 경우 홍주의사총이나 만해한용운선사생가지, 백야김좌진장군생가지 등 기존 시설과의 시너지 효과를 이용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홍주의사총이나 백야김좌진장군생가지 등의 시설에 군이 직접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관계자들은 “시설 활성화를 위해서는 군이 간접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좋지만, 군이 직접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냈다.

한 관계자는 “일정한 시기에 홍주의사총의 주차장이 관람객들과 상관없이 채워져 있다”며 “방문객들을 위한 주차공간까지 관리가 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아이들과 함께 역사 시설을 돌아보기 위해 방문한 손님들이 잠시 머무를 공간이 마땅치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숙박시설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관내 시설의 경우 오후 5시까지 운영이 되고 일부 시설에는 4시 30분까지 입장 가능한데 이를 변경해 오후 6시까지 운영되도록 해야 한다”며 “천안 독립기념관의 경우 5시까지 입장 가능하도록 돼 있는데, 이는 독립기념관이 넓어 둘러볼 시간을 감안해 정한 시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를 관내 시설에 감안한다면 방문객들이 오후 5시 30분까지는 시설에 입장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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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2-08-25 19:02:47
백야김좌진 생가는 홍성에서 20분은 걸리는데요??? 그리고 만주의 무장투쟁이랑 의병이랑 뭔상관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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