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 틈 없는 현대인들의 손… 통증, 가볍게 여기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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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 틈 없는 현대인들의 손… 통증, 가볍게 여기지 마세요”
  • 황희재 기자
  • 승인 2022.10.08 0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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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능한 수부외과 세부전문의 홍성의료원 정형외과3 과장

가장 중요한 신체부위 ‘손’… 관절환자 많아
방아쇠 수지(손가락)·손목터널증후군 방치 금물 
만성 통증엔 잠들기 전 따뜻한 찜질 효과 좋아

 

‘손쓸 수 없다’라는 말은 능력의 한계를 나타낼 때 주로 쓰이는 표현이다. 그만큼 손은 인간의 신체활동 중 많은 역할을 담당한다. 

손의 부상과 질환으로 인한 기능저하는 인간이 삶을 영위하는데 상당한 불편요소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손은 뼈, 관절, 힘줄, 인대, 근육, 신경, 혈관 등의 구성요소들이 질서정연하게 어우러져 움직이는 매우 섬세한 신체부위다. 손과 손목, 팔꿈치 등의 부위에서 발생한 질환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이들이 바로 수부외과 세부전문의다. 소소한 집안일부터 스마트폰과 PC사용, 손을 세게 움켜쥐는 행동, 테니스와 골프 같은 스포츠 등 현대인의 손에 무리를 주는 요인들은 셀 수 없이 많다. 

전문가들은 “쉴 틈 없이 손을 사용하는 현대인이라면 손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작은 통증도 가볍게 여기지 말아야 한다”고 전한다. 
 

◇ 사용 빈도 늘수록 통증 가능성도↑ 
현대인들은 디지털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시간이 일상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전자기기 사용은 자연스럽게 잦은 손과 손목 사용으로 이어져 신체에 부담을 주게 된다. 

최근 손과 손목, 그리고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런 통증은 누구나 흔히 경험할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통증이 심화되고 범위가 넓어진다면 단순 통증이 아닌 손목터널증후군, 방아쇠 수지, 테니스·골프 엘보 등의 질환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통증은 밤에 심해지는 경우가 많아 수면의 질마저 떨어뜨릴 수 있다. 

특히 살면서 겪을 확률이 50%가 넘는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 피부조직 아래 손목을 이루는 뼈와 인대들에 의해 형성돼있는 작은 통로인 수근관이 좁아지거나 압력이 증가하게 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수근관을 지나는 정중신경이 손상되면 손바닥과 손가락에 증상이 나타난다. 이 질환은 여성이나 노인, 비만과 당뇨 환자에게 더 흔하게 발생한다. 

방아쇠 수지는 손가락을 움직일 때 힘줄이 마찰을 받아 소리가 나는 질환으로, 손가락 굽힘 힘줄에 결절이 생기거나 힘줄이 병변 부위를 통과하면서 통증이 느껴지고 어느 순간 ‘딱’하는 소리가 나며 움직여져 마치 방아쇠를 당기는 현상과 비슷하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40~60대 중년 여성의 중지와 약지, 엄지손가락에 주로 발생한다. 증상이 나타날 경우 장시간 손에 사물을 쥐는 반복 작업은 피하는 게 좋다.
과거 산업화를 기반으로 한 고도 경제성장기에는 접합수술을 필요로 하는 절단사고 환자가 수부외과를 많이 찾았지만, 요즘은 병원을 찾는 대부분의 환자가 관절 환자라고 한다. 전능한 수부외과 세부전문의는 “손의 사용이 잦으면 관절과 힘줄, 신경 등에 무리가 갈 수 있다”며 “보통 저리거나 뻣뻣한 느낌이 들고, 심하면 감각이 저하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 만성 통증엔 따뜻한 온찜질 효과 좋아
환부를 차갑게 하거나 뜨겁게 하는 찜질은 상황과 시기에 따라 적절히 실시해야한다. 
냉찜질을 해야 하는 환부에 온찜질을 하거나 반대로 온찜질이 필요한 부위에 냉찜질을 하게 되면 증상완화에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냉찜질은 혈관을 수축시켜 피가 흐르는 속도를 줄여준다. 혈관이 수축되면 염증이 완화되고 출혈이 억제된다. 또한 환부의 열을 줄여주며 일시적 마취효과로 통증을 감소시킨다. 근육경련에도 냉찜질이 좋다. 따라서 냉찜질은 다친 지 얼마 되지 않았거나 갑자기 발생한 통증에 적합한 찜질 방법이다. 

다만 과도한 냉찜질은 혈액의 자연스러운 순환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장시간이 아닌 부종이 줄어들 때까지만 실시하는 것이 적절하다. 특히 너무 긴 시간동안 찜질을 실시하다 동상을 입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반면, 만성적인 통증이 느껴지는 환부엔 근육을 이완하고 혈액순환을 촉진시켜주는 온찜질이 알맞다. 온찜질은 환부 조직의 노폐물을 배출해주고 영양분을 공급하면서 회복을 돕는다. 만성통증을 비롯해 근육통이나 성장통, 관절 강직 등의 증상에도 온찜질이 적절하다. 

손이나 손목, 팔꿈치에 느껴지는 만성통증에는 온찜질을 실시하는 게 증상완화에 도움이 된다. 온찜질도 냉찜질과 마찬가지로 너무 장시간 진행하면 화상 위험 등 환부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추가적으로 온찜질을 해야 할 경우에도 충분한 시간 간격을 두고 실시하도록 한다. 손가락과 손목, 팔꿈치 등의 관절에 발생한 통증이 찜질로 나아지지 않고 지속된다면 수부외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능한 수부외과 세부전문의는 “만성적인 통증엔 잠들기 전 잠시 따뜻한 찜질을 실시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손은 한번 다치면 꽤 오랜 시간 아플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평소 중요성을 인식하고 만성통증이 있다면 병원을 찾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골프 애호가라면 이 질환 주의해야

새끼손가락 쪽 손 저림 ‘골퍼스 엘보우’ 의심
증상 호전 없고 마비 증상엔 수술 치료 고려

바야흐로 골프 전성시대다. 우리나라 전체인구 중 골프를 즐기는 사람의 수는 벌써 500만 명이 넘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골프의 전성기와 함께 찾아온 질환이 있다. 바로 ‘골퍼스 엘보우’다. 골퍼스 엘보우는 팔꿈치 내측 외상과염이라는 정식 질환명을 가지고 있다.

대표적 증상으로 물건을 강하게 잡거나 팔을 비트는 동작을 할 때 팔꿈치 내측에 통증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드물게 새끼손가락 쪽의 손 저림, 손의 미세 근력 약화 등 신경 증상이 관찰되는 경우도 있다.

증상초기에는 통증을 유발시킬 수 있는 동작을 피해야 하고 압박 보조기 등을 이용해 보존 요법을 시행한다. 수개월에 걸쳐 보존 요법을 시행해도 증상 호전되지 않거나 신경 마비 증상이 있는 환자에게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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