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야, 문제는 ‘퇴마정치, 퇴마저널리즘’이라구”
상태바
“바보야, 문제는 ‘퇴마정치, 퇴마저널리즘’이라구”
  • 백련화 <언론·출판인>
  • 승인 2023.02.23 10: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준만 지음, 인물과 사상사 펴냄.

“더불어민주당은 팬덤 정치에 눈이 멀어 오판을 저질렀고 그래서 정권 재창출에 실패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을 적으로 간주한 것은 물론이고, 최악의 적이라는 걸 강조하기 위해 지지자들까지 가세해 ‘악마화’의 대상으로 만들었다.”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강준만 명예교수는 “민주당은 ‘우리 편 신격화, 반대편 악마화’로 요약할 수 있는 부족주의적 정파성과 원리주의적 탈레반 기질을 가지고 있었다”고 최근 발간한 저서 ‘퇴마정치-윤석열 악마화에 올인한 민주당(인물과사상사)’에서 분석하고 규정했다.

강준만 교수가 새로 펴낸 저서 ‘퇴마정치’에서 “민주당은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 악마화’에 올인한 것처럼 보인다”면서 “그러나 ‘우리 편 아니면 적’이라는 너무 단순 무식한 이분법을 택하고 말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어 “민주당의 20년, 50년, 100년 집권의 꿈에 급제동을 건 윤석열을 증오하는 것은 얼마든지 이해할 수 있지만 문제는 그런 ‘윤석열 악마화’의 비용이었다”면서 문재인 정권이 집권 초기부터 추진한 적폐 청산은 정권의 정치적 기반을 굳히고 보수 야당을 사실상 초토화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보고 있다.

그러면서 민주당 장기 집권 시나리오를 일거에 뒤집어버린 사건으로 2019년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집을 압수 수색한 ‘8·27 사태’를 지목하면서 “사실상 ‘윤석열 악마화’는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의 ‘내로남불’과 ‘후안무치’를 폭로하는 부메랑이 되고 말았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면서 “2022년 대선 결과는 2년 7개월 동안 지속된 ‘윤석열 악마화’의 결과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진단하고 있다.

강 교수는 △윤석열 측근을 죄다 자른 추미애의 1·8 대학살 △4·15 총선 압승 후 더 과격해진 윤석열 악마화 △민주당 사람들의 비명과 악담과 저주 등 장(章)에서 민주당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또 “문재인과 민주당은 윤석열을 미워하는 수준을 넘어 악마로 간주함으로써 스스로 자해를 일삼는 패닉 상태에 빠져들고 말았다”며 “윤석열 악마화라는 마약에 중독된 상태였다”며 "그들은 윤석열의 권력욕과 사악함에 대한 극단적인 과대평가와 윤석열의 능력과 도덕성에 대한 극단적인 과소평가를 저질러 윤석열보다는 자신들의 그늘과 어두움에 대해 훨씬 더 많은 걸 폭로하고 말았다"고 분석하면서 "민주당은 그 어떤 성찰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고 "민주당의 사전에는 ‘성찰’이 없었다"고 진단했다.

"그런 성찰을 방해하는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부족주의와 팬덤 정치가 대표적"이라고 지적하면서 “한국 정치의 비극은 이런 패거리 부족주의에서 자유로운 ‘외로운 정치인’이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같이 올바른 정치가 사라지면 극단의 진영논리가 부각되기 마련이다. 상대를 대화와 타협의 대상이 아닌 쓰러뜨려야 할 적으로 상정하는 증오의 정치가 기승을 부리기 때문이다. 그렇게 정치는 문제해결의 주체에서 객체로 전락하고 마는 것이다.

최근까지도 대한민국 국회의 거대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아니면 말고’식 의혹을 제기하는 이상한 정치를 반복하고 있다. 본질적인 이슈보다 주변적이고 자극적인 이슈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는 형국을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 제기 방식도 팩트에 근거하지 않은 의혹을 마구잡이식으로 제기하는 식이다. 그것도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이라는 방패막이를 이용하고 심지어는 민주당 지도부까지도 동조하면서 말이다.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이 심야에 변호사 30여 명과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을 제기했지만, 결국 거짓으로 드러났다. 언론인 출신의 국회의원이 나서서 가짜뉴스를 유포한 셈이며 결과인데, 이것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 더 놀랍다는 반응이다. 가짜뉴스를 유포한 국회의원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제대로 된 검증 없이 이를 엄호하며 부화뇌동한 민주당 지도부의 행태라는 지적이다. 이 문제를 제기한 언론인 출신 국회의원의 ‘아니면 말고’식 의혹 제기는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왜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민주당의 국회의원들은 이렇게 아마추어적이고 감정적인 행태를 반복하고 있는 것일까.

지금, 대한민국의 정권은 교체됐지만 대한민국의 의회권력은 바뀌지 않았다. 원내 제1당의 무소불위, 압도적인 힘은 그대로인 탓인지, 과거 여당 시절이나 야당이 된 지금이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의 달라진 모습을 찾아보기가 좀체 힘들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한 일 중에 ‘이재명 대표 방탄’ 말고 더불어 국민에게 민생을 비롯해 인상을 남긴 것이 과연 무엇이 있는가.

강준만 교수의 말마따나 20년, 50년 집권을 큰소리치다 5년 만에 정권을 빼앗긴, 아직도 대선이 진행 중인 것처럼 ‘윤석열 악마화’에만 열중할 뿐 자기 성찰이라곤 도무지 찾아볼 수가 없으니 말이다. 이재명의 ‘개딸’들이야 열광하겠지만 말이다. 
통합과 상생보다, 분열과 대립, 희망과 미래보다 ‘절망’과 ‘퇴보’만 있는 한국 정치의 오늘이 어떻게든 살아가야만 하는 국민에게는 왠지 씁쓸하기만 하다. “바보야, 문제는 경제보다도 ‘퇴마정치, 퇴마저널리즘’이라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