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 단위 경찰인력 “턱없이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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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단위 경찰인력 “턱없이 부족하다”
  • 최효진 기자
  • 승인 2023.03.16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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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출소장 1명만 근무하는 ‘금마파출소’
근무 인력 전무한 장곡·은하·결성·구항

홍성군 내 경찰 인력 유지와 재배치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금마파출소는 현재 파출소장 단 1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출동 상황 시 ‘오관지구대’가 업무를 대신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 인근 ‘내포지구대’나 ‘홍동장곡파출소’가 출동하는 경우도 있다. 홍성경찰서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금마파출소 근무 인원을 충원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계획대로 근무자가 늘어날진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취재 결과 금마지역 내 경찰 인력이 이렇게 턱없이 부족한 이유는 11개 읍면 중 상대적으로 치안 수요가 적은 데다가 오관지구대나 내포지구대와 거리가 가까워 차량으로 출동이 용이하기 때문에 적절한 인원 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홍성읍에는 지구대 3개와 파출소 4개가 운영되고 있는데 그중 오관지구대는 31명, 내포지구대는 16명, 광천지구대는 11명이 근무하고 있다. 오관지구대는 홍성읍 외에 구항면과 금마면 등 2개 지역을 관할하고 있으며, 광천지구대 역시 광천읍 외에 은하면까지 관할하고 있다. 서부결성파출소, 홍동장곡파출소, 갈산파출소 등은 각 7명이 근무하고 있다. 갈산면을 제외하고는 각 지구대와 파출소가 2개 면 이상을 관할하고 있는 것이다.
 

경찰 인력 없는 치안센터
불안감 느끼는 지역주민들


지구대나 파출소가 두 개 이상의 지역을 관할하면서 ‘치안센터’만을 두고 있는 지역 주민들은 경찰이 상주하지 않는다는 사실만으로도 불안감을 표하기도 한다. 

오광석 대한노인회 은하분회장은 “시골 마을에 범죄가 자주 발생하지는 않지만 만약을 대비할 경찰 인력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파출소 형태로 면마다 경찰 인력이 배치됐던 2000년 이전 당시를 회상하는 경찰들은 지금으로써는 상상하기도 힘든 주야 맞교대 형식의 근무 상황이 굉장히 피곤했다고 밝혔다. 

오관지구대에서 근무했던 한 경찰은 “젊은 동료들이 경우 남몰래 정신과 치료약 등을 복용하는 경우도 있을 정도로 일이 고되다”라고 호소하며 “매우 어려운 상황을 마주할 수밖에 없는 현장에서 근무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힘든 일”이라며 고질적인 경찰 인력 부족이 심리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근무지 통합에 인원 감축
궁극적으로 정원 늘려야


지난 2003년 도 경찰청은 인원 충원 없이 최대한의 효율을 내기 위해 관내 11개 파출소를 4개소로 편성했다. 중부(홍성읍), 남부(광천·장곡·은하), 서부(서부·갈산·결성), 동부(홍동·금마·홍북) 등 4개 지구대로 통합한 것이다.

이후 2011년 다시 신속 출동 등을 위한 현장 대응력 제고를 위한다는 이유로 중부지구대를 오관지구대로, 남부지구대를 광천지구대로, 서부지구대는 서부결성파출소로, 동부지구대를 홍동장곡파출소로(홍북 포함) 변경하고, 갈산파출소와 금마파출소와 함께 2개 지구대, 4개 파출소, 6개 치안센터 체제로 운영했다. 이어 2016년 내포지구대가 신설되면서 현재까지 3개 지구대, 4개 파출소, 5개 치안센터 체제를 이어왔지만, 금마파출소와 같이 근무자가 1명뿐인 상황이 발생하면서 이것마저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이렇게 상황이 악화된 것은 정원 감축도 한 몫을 했다. 2021년 홍성경찰서 정원이 220명에서 210명으로 10명이나 줄어든 것이다. 여기에 도 경찰청 기동대 창설 등으로 40명의 인원이 전출됐고, 반면 전입된 인원은 36명밖에 되지 않았다. 거기에 사고자가 20명(휴직 17명, 파견 3명)이나 발생했다. 홍성경찰서도 줄어든 10명을 감수하더라도 6명이 부족한 현장인력과 함께 본서 인원도 18명의 인원이 부족한 상태로 있는 것이다.

결국 의무경찰제도 등이 폐지되고 인력난 역시 더욱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하루빨리 경찰 인력이 확충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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