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차 길 터주기는 생명의 길 터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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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차 길 터주기는 생명의 길 터주기
  •  정재식<예산소방서 대응총괄팀장>
  • 승인 2023.08.31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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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아침에 일어나서 잠자리에 들기까지 수많은 뉴스를 접한다. 미담 사례부터 교통사고, 기상특보, 해외 이슈까지 그 종류를 셀 수 없다. 그중 화재·구조·구급 상황 등 재난의 비중은 얼마나 될까.

소방청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9 신고는 1252만 1553건으로 그중 화재가 46만 3517건, 구조 76만 5283건, 구급 330만 2106건이다. 하루 3만 4000여 건, 2.6초마다 1건의 신고가 접수된 셈이다. 그중 우리가 뉴스로 접한 재난은 빙산의 일각인 것이다. 이렇듯 사람이 사는 곳엔 언제나 사고의 위험이 잠재하고 있다.

인구 고령화, 노후화, 도심화, 밀집화 등 여러 이유로 해마다 화재, 사고 및 질병의 위험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우리 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화재 발생은 총 123건, 구조 1225건, 구급 7711건으로 그중 화재로 인해 10억 6824만 9000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해마다 발생하는 화재 등 재난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소방력의 빠른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 예산상설시장 주변 현대화사업 등으로 밀집지역, 협소도로 등에 대한 정비가 이뤄져 차량 통행 문제가 많이 해소됐지만 여전히 소방차 출동의 어려움은 상존한다. 도로나 골목길에 차량을 불법 주차하거나 주차구역 외 이중주차를 하여 화재·구급의 ‘골든타임’을 놓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방통로확보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예산소방서에서는 신속한 소방 출동로 확보를 위해 월 1회 이상 소방차 길 터주기 훈련을 하며, 가두방송을 통해 ‘소방통로확보’라는 의식이 군민의 마음속에 자연스럽게 각인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한 지난 21일부터 실시된 을지훈련 기간 중 전국 동시 대규모 ‘소방차 길 터주기’ 훈련을 통해 국민의 관심을 끌고 소방차 동승체험으로 소방 출동로 확보의 필요성을 알리기도 했다.

‘소방차 길 터주기’는 ‘생명의 길 터주기’이다. 소방차 길 터주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긴급차량의 통행 시 △좌·우측으로 비켜주기 △좁은 도로에 양면 주·정차 금지 △소방차량의 통행에 장애가 되는 좌판 등 설치하지 않기 △소화전 주변 5m 이내 주·정차 금지 등 소방출동로 확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재난현장에서 소방차가 도착하길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 내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소방차 길 터주기에 한 사람 한 사람 노력한다면 소방차가 출동하는 생명의 길이 넓게 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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