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육대, 내포신도시·덕산 인근 글로벌 의대 캠퍼스 설립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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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육대, 내포신도시·덕산 인근 글로벌 의대 캠퍼스 설립 추진
  • 한기원 기자
  • 승인 2023.11.0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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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의대 정원 확대 계획 발표, 의대 증원 확정, 신설도 검토
삼육대, 내포신도시·덕산 인근에 ‘내포 메디컬캠퍼스 설치계획’
덕산서 ‘내포삼육대글로벌의과대학 유치 주민추진위원회’ 출범
내포 메디컬캠퍼스 설치 계획 PPT 발표.
내포 메디컬캠퍼스 설치 계획 PPT 발표.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 방침을 밝힌 가운데 의대가 없는 지자체와 대학에서 ‘의대 신설’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26일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의대 정원 확대 계획을 발표하고, 앞으로 정부는 4주간 각 의과대학의 증원 수요를 신청받고 교육 역량을 실사·점검하기로 했다. 의대 증원 규모는 내년 상반기까지 확정할 예정이며, 의대 신설도 검토한다.

전국 40곳 의대의 입학정원은 2000년 의약 분업 이후 정원의 10%인 351명을 감축한 상태다. 이후 2006년부터 현재까지 18년째 3058명으로 동결 중이다. 전국 40개 의대 중 입학정원이 50명 이하인 의대는 17곳으로 최소 510명 이상 정원이 늘어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복지부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의료 수요가 많아지면서 2035년경 의사 부족분은 1만여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복지부는 “대학교의 교원과 시설 등 현재 교육 역량과 향후 투자 계획을 조사할 것”이라며 “각 대학은 내부 협의를 통해 증원 수요를 작성해 대학 본부를 통해 회신한다”고 밝혔다. 복지부·교육부 등이 꾸린 의학교육점검반이 다음 달 중 이 서류를 검토한 뒤 별도로 현장 실사에 나선다. 이런 과정이 4주간 진행된 이후 복지부가 증원 수요와 수용 역량, 지역 인프라 연계 가능성 등을 평가해 점검 결과 보고서를 만들고 내년 상반기까지 대학별 정원을 확정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학에 증원 여력이 있는 경우 2025학년도 정원에 우선 고려하고, ‘증원 수요는 있으나 추가적인 교육 역량을 확보해야 하는 경우 대학의 투자 계획 이행 여부를 확인해 2026학년도 이후 단계적으로 증원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역의사제 도입에 대해서는 “사회적으로 여러 가지 장단점이 있다”라며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만 밝혔다. 보상 강화와 의료 소송 부담 완화 등의 정책도 패키지로 함께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지역 의대 신설에 대해서도 “지속해서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지자체와 지방대를 중심으로 지역간 의료 불평등 해소 등을 위해 의대 신설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자체에서는 수년 동안 의대 신설과 정원 증원을 모두 함께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기 때문이다. 특히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지자체에서는 의대 신설에 목을 매고 있는 현실이다. 지역 의대 신설은 지역의 숙원사업으로 지역 표심과도 직결되는 사안이기도 하다. 교육부에 따르면 1998년 제주대를 끝으로 의대는 신설되지 않았다.

현재 의대 설립을 추진 중이거나 신설을 원하는 대학은 서울 삼육대, 충남 공주대, 전남 목포대·순천대, 경남 창원대, 경북 안동대 등 11곳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 충남도청 인근에 의과대학 캠퍼스 설립
이러한 가운데 서울 노원구에 소재한 사립종합대학인 삼육대학교(총장 김일목)가 충남도청 내포신도시나 인근 예산 덕산 지역에 의과대학 캠퍼스 설립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존 국립 공주대 의대 설립과 맞물려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학교법인 삼육학원과 삼육대학교는 지난달 25일 오후 2시부터 예산군 덕산면행정복지센터에서 ‘내포 삼육대 글로벌 의과대학 유치 주민추진위원회(위원장 박근안)’ 출범식이 열렸다.

이날 출범식에는 참여 기관단체 주민들을 비롯해 최재구 예산군수, 충남도의원, 삼육대 총장·부총장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추진위원회 참여 기관단체로는 덕산농업협동조합,덕산면이장협의회, 내포신용협동조합, 대한노인회덕산면분회, 덕산면주민자치회, 덕산면개발위원회, 바르게살기운동위원회, 새마을지도자협의회, 재향군인회, 체육회, 상인회, 덕산향교유림회 등 29개 기관단체가 참석했다.

박근안 추진위원장에 따르면 “삼육대학교가 숙원사업인 의대 신설을 위해 전북 남원의 서남대 의대 인수 추진 등의 열의를 알고 수도권과 가까워 학생유치 등과 충남도청 신도시가 있는 덕산으로 올 수 있도록 총장님의 승낙을 받아 오늘 출범식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삼육대 김일목 총장도 “전북 남원의 서남대가 폐교된 뒤 의대정원은 한 명도 늘지 않고 있으며, 23개 대학이 의대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좋은 결실을 기대한다”며 충남도청신도시 인근에 의대 설립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최재구 예산군수는 “의대 신설은 국가의 정책이기 때문에 기존대학에 추가로 할지, 신설을 할지 기대를 갖고 지켜보면서, 정부 대책에 맞춰 군이 노력하겠다”는 신중한 반응이다.

이날 출범식에 참석한 전아무개(73·덕산면 시량리) 주민은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와 맞물려 일반 의대에 대한 정원 증원과 함께 20여 개 의대 신설 희망대학 중 여건이 양호한 대학에 대해서는 의대 신설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삼육대는 병원을 운영하고, 관련학과도 있으며, 예산 투자 여력이 충분한 대학으로 충남도청이 있는 내포나 덕산을 선택한 것은 지역과 주민들서는 커다란 행운”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삼육대학교는 대학의 오랜 숙원사업이던 의과대학 유치를 위해 지난 2017년 서남대 의대 인수를 위한 TF팀을 구성하고 전북 남원의 서남대 의대 인수를 추진한 바 있다. 당시 삼육대는 서남대 의대 인수 후 기존의 약학, 간호, 물리치료, 상담심리, 보건관리학과 등과 연계한 보건의료전문인 양성을 통해 대학 발전과 사회공헌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었지만 무산돼 서남대 의대 학생들은 전북대로 편입되고 서남대는 폐교됐다.

삼육대학교 ‘내포 메디컬캠퍼스 설립 계획’에 의하면 삼육대는 올해 내포캠퍼스 부지를 매입한 뒤, 대학설립 승인 절차 등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2024년에는 내포캠퍼스 교육시설(의대 등)과 도서관·생활관을 구축하고, 2025년 내포캠퍼스 교육시설 2차 구축, 병동 증설, 내포 메디컬 센터 신축 등 메디컬캠퍼스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2026년 협력병원 시설 확충과 첨단농업시설, 창업보육센터 등 특성화캠퍼스를 만든 뒤 2027년부터 메디컬캠퍼스 운영을 정상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러한 삼육대의 의대 캠퍼스 추진계획은 삼육대에서 예산군에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예산군은 이미 국립 공주대 의대 설립 추진을 지난 2013년 충남도와 ‘설립추진위원회’를 구성했고, 지난해 3월 대통령직인수위에도 건의한 바 있기 때문이다. 다만 ‘국립대인 공주대는 정부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 의대를 신설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계산도 깔려 있을 것으로 진단되고 있다. 이런 상황을 감안 오래전부터 의대 설립에 대한 의지가 있으며, 종합사립대학의 의대 캠퍼스 등 교육시설 신설에 필요한 예산 투입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의 접점이 맞았다는 분석도 동시에 깔려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삼육대는 1906년 개교, 117년의 역사를 간직한 서울 소재 4년제 종합사립대학으로 약학대학과 간호대학, 보건복지대학(물리치료, 보건관리, 사회복지, 상담심리, 생활체육, 식품영양학과)과 일반대학원에 약학과, 간호학과, 물리치료학과, 보건학과 등이 있다. 또한 지난 9월 개원 115주년을 맞은 삼육서울병원과 부산에 삼육병원을 운영하고 있지만 의과대학은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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