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동면 운월리 갓골마을 우회도로 건설 사업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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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동면 운월리 갓골마을 우회도로 건설 사업 철회
  • 박승원 기자
  • 승인 2024.01.11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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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환경파괴·교통사고 위험·마을 단절 등 우려
사업 초기 단계부터 충분한 주민 의견 수렴 필요

본지 816호(2023년 11월 30일자 1면) ‘홍동 운월리 갓골마을 주민들 “홍동우회도로 개설 결사반대”’ 제하의 기사를 통해 보도된 홍동 운월리 갓골마을 우회도로 건설 사업 계획이 백지화됐다.

충남도건설본부는 홍성군 홍동면 운월리 지역을 관통하는 우회도로 건설 사업을 계획했으나, 최근 주민 설명회 결과를 고려해 사업 계획을 철회했다.

공문을 통해 밝힌 충남도건설본부는 “용역 수행 중 주민설명회에서 환경파괴, 교통사고 위험, 마을 단절 등의 우려가 제기돼, 홍동면 운월리 일원의 지방도 609호는 우회도로 설치보다는 기존 도로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해 우회도로 개설공사 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충남도에서 추진하려 했던 사업은 홍동면 운월리 옛 부부목장 인근에서 갓골마을을 지나 홍동농협친환경퇴비농장 인근을 연결하는 1.62km 도로를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현재 지방도 609호선 운월리 구간은 주거시설 및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으며, 도로가 좁고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등 안전성에 문제가 있어 도로 개설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도로 건설 계획이 알려진 이후 홍동 지역 주민들은 지난해 10월 23일에 ‘갓골관통도로저지대책위원회(위원장 이재혁, 이하 대책위)’를 구성했다. 대책위는 도로 개설에 반대하는 유인물을 만들어 홍보 활동을 전개하고,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27일 홍동면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주민설명회 당일 홍동면행정복지센터 앞 사거리에서 집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대책위를 중심으로 약 1000여 명의 주민들은 도로 개설에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펼쳤으며, 이중 75명은 반대 의견서를 충남도건설본부에 제출했다.

홍동면 운월리의 주민들은 도로 개설 계획이 취소된 소식에 큰 기쁨을 느끼고 있다. 이번 계획 취소로 대책위 김 아무개 씨는 “갓골이 주민들에게 얼마나 소중한 공간인지를 다시금 알리게 돼 기쁨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고 전했다. 또한 사업을 추진하기 전에 주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했더라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많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또한 대책위 이재혁 위원장은 “사업을 시행하기 전에 홍동 갓곳마을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아봤더라면 상황이 이렇게 까지는 흘러가지 않았을 것”이라며, “앞으로 도로 개설 등 새로운 사업 계획을 세울 때 계획 단계에서부터 충분한 주민의견 수렴 과정을 거쳤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로써 갓골관통도로의 개설 계획이 주민들의 반대로 취소됐다. 이번 사례를 통해 지자체는 앞으로 사업추진 시 초기단계에서 주민들과의 적극적인 소통과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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