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동 운월리 갓골마을 주민들 “홍동우회도로 개설 결사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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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동 운월리 갓골마을 주민들 “홍동우회도로 개설 결사반대”
  • 박승원 기자
  • 승인 2023.11.30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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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위, 주민 무시한 사업 계획 진행, 전형적인 탁상행정
도 건설본부, 사업 원점서 재검토, 주민의견 반영해 결정

갓골관통도로저지대책위원회(위원장 이재혁, 이하 대책위)는 지난 27일 오후 2시 홍동면행정복지센터 2층 회의실에서 충청남도 건설본부 관계자 등을 비롯한 지역주민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사진>

대책위에 따르면, 충청남도 건설본부는 홍동면 운월리 갓골마을을 관통하는 안을 1안으로 하는 홍동우회도로로 개설 계획에 대한 기본·실시설계를 진행 중이지만, 갓골마을 주민들에게는 전혀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사업계획을 진행해왔다. 

이후 대책위는 주민들 스스로 정부 문서 열람시스템을 통해 충청남도 누리집에 게시된 ‘홍동우회도로 개설공사 등 3개 지구 기본·실시설계 용역 착수보고회 개최 보고’라는 내부 문구를 찾아 지난 6월 29일부터 설계용역이 시작됐다는 것을 알게 됐다.

또 지난달 10일경 한국농어촌공사, 국립생태원, 충청남도 산림지원과 등에 홍동우회도로 개설공사 관련 협의, 실시설계 검토, 노선계획 협의 요청 공문을 보내 홍동우회도로 관련 사업이 상당 부분 이미 진행되고 있으며 관계기관과 협의에 들어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에 홍동면(면장 김태기)은 대책위 임원들의 항의를 받고 지난 10일 홍동우회도로 예정지 인근 마을이장과 일부 기관단체장, 대책위 관계자 등과 함께 간담회를 열어 의견을 들었다. 

이날 참석자들은 모두 한결같이 갓골마을 관통 우회도로 개설에 반대 의견을 내비쳤다. 이에 앞서 갓골마을에 실습 농지가 있는 풀무농업고등기술학교도 지난 21일 충청남도 건설본부를 찾아가 학교실습지의 수용 불가 입장을 전달했다.

대책위는 보도자료를 통해 “충청남도 건설본부는 갓골마을의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도 않고 심지어 교통량 조사도 제대로 분석하지 않은 채 설계 용역을 발주했다”고 호소하며 “전형적인 탁상행정이요, 주민을 무시하는 관 중심의 사업 진행이다”라고 피력했다. 특히 “지방자치단체장들은 몇 달째 이런 상황은 방치하면서 입만 열면 홍동은 주민자치가 활성화돼 있고 전국 최초의 유기농 특구라고 자랑해 왔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재혁 갓골관통도로저지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우리 갓골마을 주민 전원은 충청남도 건설본부의 이러한 만행에 가까운 우회도로 건설 계획 추진을 규탄하면서 이 계획의 철회를 강력 요구한다”고 주장하며 “그렇지 않은 경우, 이후 건설 강행의 과정에서 벌어지는 모든 갈등의 책임은 주관 행정기관에 있다는 것을 분명히 밝히고, 아울러 우리는 삶터이자 아이들의 배움터, 전국 제일의 생태적 모델 마을, 마을 교육 공동체 견학 장소인 갓골마을 지키기 위해 단호하게 투쟁할 것을 밝힌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어 이 위원장은 “지난달 이미 충청남도 건설본부 측에 성명서를 전달한 바 있으며, 주민설명회를 마친 직후 송풍마을은 별도로 주민의견서를 전달했다. 대책위 역시 30일 충청남도 건설본부 측에 1100여 명의 반대 서명서와 주민의견서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중호 충청남도 건설본부 도로건설과장은 주민설명회 현장에서 주민들의 강한 의지를 확인한 후 마이크를 잡으며 “홍동면 갓골마을 주민 모두가 우회도로 건설 계획을 반대하면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최대한 주민 의견을 반영해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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