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18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유년의 애틋한 농·어촌 정서로 다양한 노동과 삶을 호명하다 유년의 애틋한 농·어촌 정서로 다양한 노동과 삶을 호명하다 1985년 무크지 ‘민중교육’에 소설 ‘비늘눈’을 발표하면서 소위 ‘민중교육지 사건’으로 3년 8개월간 해직을 당한 후 복직해 36년 동안 교직에 몸담은 강병철 시인이 2018년 유년의 애틋한 농·어촌 정서로 다양한 노동과 삶을 호명한 시집 을 출판사 ‘삶창’에서 ‘삶창시선’ 53번째로 펴냈다.시인이 ‘시인의 말’에서 “유년의 기록만을 통째로 출간하고 싶었는데 서두른 감이 없지 않다. 36년 훈장의 마감인 정년퇴임을 의식한 면도 있지만 그보다는 태생적 조급증 탓이 더 크다”고 밝혔듯, 교사생활 마감 무렵 펴낸 시 노동문학책 이야기 | 정세훈 칼럼·독자위원 | 2023-11-16 08:30 굴속의 탄벽 같은 절망에서 희망을 캐내고자 하는 동심 굴속의 탄벽 같은 절망에서 희망을 캐내고자 하는 동심 1980년 4월 21일부터 24일까지 당시 국내 최대 민영탄광인 동원탄좌 사북영업소의 임금 소폭 인상과 이에 편승하는 어용노조에 대항해 광부들이 일으킨 노동항쟁인 사북사태가 발생했다. 이 사북사태는 1980년대 노동운동의 본격적인 출발점이 됐다. 1976년부터 15년 동안 강원도 탄광 마을과 산골 마을에서 초등학생들을 가르치며, 사북사태 이후 어린이들과 함께 글을 쓰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 임길택 시인이 1990년 5월 5일 어린이날에 ‘실천문학사’에서 한국문단사 최초로 탄광 마을 어린이들의 삶과 정서를 담은 동시집 노동문학책 이야기 | 정세훈 칼럼·독자위원 | 2023-10-19 08:32 한국 시단 최초로 철도노동자의 노동을 집중적으로 담다 한국 시단 최초로 철도노동자의 노동을 집중적으로 담다 지난 2000년 7월, 한국 시단 최초로 철도노동자의 노동을 집중적으로 담은 시집이 출간되어 문단은 물론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화제의 시집은 당시 철도노동자 박관서 시인이 자신이 직접 체험한 다양한 철도노동과 그 정서를 육화한 시편들을 담아 도서출판 에서 ‘내일을 여는 시’ 27번째로 펴낸 그의 첫 시집 다.시집에 대하여 당시 조선대학교 초빙교수 김준태 시인은 ‘철로처럼 길게 반짝이는 체험 그리고 사랑’이란 제목의 발문에서 “박관서 시인! 언제나 그렇듯이 그대는 ‘단단한 네 무쇠덩이 어깻죽지에서/튼튼한 노동문학책 이야기 | 정세훈 칼럼·독자위원 | 2023-09-14 08:35 아픈 민중과 분단된 조국을 시의 몸으로 온전히 껴안다 아픈 민중과 분단된 조국을 시의 몸으로 온전히 껴안다 “선생님 너무 어지러워요./공장 문에만 들어서도/머리가 빙빙 돌아/아무것도 안 보여요/선생님, 칠판 글씨도 안 보여요.//학교 친구들과 선생님이 그리워도/야학을 쉬어야겠다던 내 학생/일당 2700원짜리/철야 야간수당 합쳐도/올겨울 연탄 걱정 때문에/잠 못 이룬다던 내 학생/막내가 국민학교만 졸업하면/함께 벌어/야학에 다니자던 소리에/목이 메어 울던 내 학생//...” 아픈 민중과 분단된 조국을 시의 몸으로 온전히 껴안은 용환신 시인의 첫 시집 에 실린 연작시 ‘가정방문 2’의 일부다. 시인이 1970년대 노동문학책 이야기 | 정세훈 칼럼·독자위원 | 2023-08-17 08:37 1980년대 농촌과 공장, 건설 탄광 노동현장을 담다 1980년대 농촌과 공장, 건설 탄광 노동현장을 담다 1990년 11월, 박영희 시인이 1980년대 농촌과 공장, 건설, 탄광 노동현장을 담은 시집 을 출판사 ‘창작과비평사’에서 ‘창비시선’ 89번으로 출간했다. 시인은 15세 어린 나이에 서울로 상경해 신문팔이와 신문 배달, 구두닦이, 웨이터, 공장노동자, 건설노동자 생활을 했으며, 시집 을 출간하기 몇 해 전 27세 때 강원도 사북으로 들어가 다년간 탄광에서 광산노동자의 외롭고 고된 노동을 체험했다. 시집은 시인이 후기에서 “묶어본 시집의 1부는 공장 생활과 노가다 판에서 씌어 진 시들이고 2 노동문학책 이야기 | 정세훈 <시인, 노동문학관장> | 2023-07-20 08:32 보험 노동을 집중적으로 다룬 이 분야의 전무후무한 시집 보험 노동을 집중적으로 다룬 이 분야의 전무후무한 시집 1989년 3월, 가 ‘세계시선’ 세 번째로 시인 최동민의 시집 을 펴냈다. 최동민 시인은 전태일기념사업회가 1988년 노동해방과 인간해방의 횃불을 높이 든 전태일을 기념하고자 제정, 시행한 ‘제1회전태일문학상’에 연작시 ‘보험별곡’으로 응모, 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러한 연고로 출판사는 시집에 ‘제1회 전태일문학상 우수작 수상작품’이라는 부제를 붙였다. 보험 노동을 집중적으로 다룬 이 분야의 전무후무한 시집이다.최동민 시인은 1980년대 당시 경기도 양평에서 대한교육보험 보험영업을 했다. 시집 노동문학책 이야기 | 정세훈 칼럼·독자위원 | 2023-06-15 10:13 노동자의 처지에서 자본주의 체제의 모순과 횡포에 온몸으로 대항하다 노동자의 처지에서 자본주의 체제의 모순과 횡포에 온몸으로 대항하다 “함부로 만들어진 법도 법이지만 일껏/만들어 두고도 뒷전으로/뒷전으로만 내어 돌리려는 그 따위의 아리송한”. 앞의 시어는 고故 육봉수 시인이 2002년 도서출판 ‘삶이보이는창’에서 펴낸 시집 의 표제 시 일부다. 우리 사회에서 무용지물이 돼 버리고 폐기처분당한 근로기준법의 문제점을 집요하게 파헤친 시인은 안타깝게도 지난 2013년 5월 11일 뇌출혈로 56세의 나이에 유명을 달리했으며, 2014년 5월 시인의 유고시집 가 ‘푸른사상 시선’ 40번째로 출간됐다. 시인을 추모하는 문단 선후배와 동료 그리고 노동계 노동문학책 이야기 | 정세훈 칼럼·독자위원 | 2023-05-18 08:30 식민지 시각으로 암울한 노동과 민중의 현실을 극복하고자 하다 식민지 시각으로 암울한 노동과 민중의 현실을 극복하고자 하다 “당신은 이 시집에 실려있는 노래들을 통해 자신의 조국이 식민지라는 사실조차 모르고 살아왔던 한 청년의 고통스러운 정신적 궤적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그 캄캄했던 어둠의 세월을 때로는 도피하고 때로는 부딪히고 때로는 피를 흘리면서 살아온 그가 어떻게 해 ‘버릇없는 애새끼’로 변해갔는지를 목격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당신이 날카로운 귀를 갖고 있다면, 그 청년이 아직도 채 다 떨쳐내지 못한 길들여진 목소리로 노래하고 있다는 것도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당신이 너그러운 눈을 갖고 있다면, 식민지의 밤에 불리워진 이 보잘것없 노동문학책 이야기 | 정세훈 칼럼·독자위원 | 2023-04-20 08:30 노동, 민중, 민주, 민족, 통일의 영원한 불기둥 노동, 민중, 민주, 민족, 통일의 영원한 불기둥 1963년 경기도 화성에서 태어나 서신중학교와 송산고등학교를 거쳐 1982년 숭실대학교 국문학과에 입학하였다. 재학 중 줄곧 학생운동의 선봉에 서 왔던 그는 인문대 학생회장으로 활동해 오던 지난 1988년 6월 4일, “광주는 살아 있다. 끝까지 투쟁하라!”, “청년학도여, 역사가 부른다!”, “군부파쇼 타도하자!”를 외치며 분신, 이틀 후인 6월 6일 운명하였다. 그의 장례는 6월 12일 ‘민중해방 열사 고故 박래전 민주국민장’으로 치루어 졌으며, 그의 유해는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묘지에 안장되었다.앞 문장은 ‘도서출판 세계’가 1 노동문학책 이야기 | 정세훈 칼럼·독자위원 | 2023-03-16 08:36 노동자에게 커다란 자긍심을 심어주다 노동자에게 커다란 자긍심을 심어주다 “이렇게 쉽고 깨끗한 우리 말로, 삶 속에서 우러나는 참된 말로 일하는 사람들을 위해 쓴 시집은 없으리라 봅니다. 이 시집을 읽는 동안 고달픈 노동현장에서 일하는 내 거친 손이 얼마나 자랑스럽게 보였는지 모릅니다.”서정홍 시인이 지난 1995년 9월 ‘도서출판 보리’에서 펴낸 시집 《58년 개띠》 뒤표지에 김해화 시인이 시집의 시편들을 읽고 밝힌 소감이다. 1958년 마산에서 태어난 서정홍 시인은 스무 살이 되던 해인 1978년부터 1990년까지 소규모 작은 공장을 거쳐 창원공단의 대한중기와 효성중공업 등에서 공장 현장노동자로 노동 노동문학책 이야기 | 정세훈 칼럼·독자위원 | 2023-02-19 08:35 1세대 공장 기계노동자 아버지의 삶을 치열하게 담다 1세대 공장 기계노동자 아버지의 삶을 치열하게 담다 시집 은 오철수 시인이 1989년 다수의 집단창작집에 참여한 이후 1990년 5월에 펴낸 시집이다. 군부독재 시대 대학가 노동 민중 인권운동 활동가 출신인 시인은 대학 재학시절 ‘할미꽃 밑에 잠자는 민족’이란 장시를 써서 배포하다가 필화 사건으로 검거돼 지하 감옥에서 20여 일간 구타 협박 회유 등 고초를 당하다 석방됐다. 대학 졸업 후에는 개봉역 인근에 안경점을 개업, 운동권 활동가 등에게 활동 자금 등 경제적 도움을 줬다. 필자도 그 혜택을 받았다. 안경을 맞추러 가면 매번 여타의 안경점보다 반값도 안 되는 가격에 노동문학책 이야기 | 정세훈 칼럼·독자위원 | 2023-01-19 17:13 어머니의 삶을 통해 산업화 사회 진단하다 어머니의 삶을 통해 산업화 사회 진단하다 1978년부터 1985년까지 창원공단에서 현장노동자로 노동한 이소리 시인이 1994년 6월 세 번째 시집 를 펴냈다. 출판사 ‘푸른문화’가 기획해서 시리즈로 출간한 ‘이 시대 젊은 시인들’ 시선 첫 번째 시집이다.시인은 이에 앞서 1990년 출판사 ‘황토’에서 펴낸 첫 시집 와, 이듬해 출판사 ‘한길사’에서 펴낸 두 번째 시집 를 통해 산업화로 인한 공단조성으로 수용당해 피폐해진 고향 땅에서 강제로 쫓겨나 노동자의 길로 갈 수밖에 없는 현실, 그리 노동문학책 이야기 | 정세훈 칼럼·독자위원 | 2022-12-15 08:36 왜 노동(시)의 미학은 해방의 미학이어야만 하는가 왜 노동(시)의 미학은 해방의 미학이어야만 하는가 밀리고 밀려온 우리들/천길 낭떠러지 굽어보며/우리 모두 손에 손을 잡고 섰어/뜨거운 입김 나누며/뛰는 가슴 껴안고/절벽 끝에 버티고 섰어/피 토하고 쓰러진다 해도/이젠 물러설 수 없어//동지들의 원혼들이/일어나라, 일어나라/저리도 외치는데/죽은 자가 살아와/ 동지들이 살아와/ 나아가라 나아가라/저리도 호령하는데/이젠 더 이상 물러설 수 없어//땀에 절은 작업복 대신/푸른 수의 입은 동지들이/푸른 옷깃 휘날리며/저렇게, 저렇게 앞서 달리는데/동지들아, 동지들아!/공장뺑이 동지들아!/저기도 절벽이다!!//사 용 주 가 배 짱 이 면 노 노동문학책 이야기 | 정세훈 칼럼·독자위원 | 2022-11-18 08:31 노동시의 대중성 확대 새 지평 열다 노동시의 대중성 확대 새 지평 열다 연재 형식의 이글은 노동문학관이 소장한 1천여 점의 관련 자료 중 우선 당국으로부터 공식 자료로 승인받아 진열한 105권의 도서를 순서대로 다루고 있다. 그 순서에 따라 이번에 부득이 필자의 졸저를 다룬다. 독자 제현의 깊은 이해를 구한다.1980년대는 민주화운동과 더불어 노동운동이 활발히 전개된 시기이다. 전반기에 다소 위축되었으나 1987년 6·29 민주화 선언 이후 최고조에 달했다. 노동운동에 노동문학이 견인차 역할을 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노동문학은 투쟁을 최고의 덕목으로 삼아야 하는 노동운동의 선전 선동을 위한 노동문학책 이야기 | 정세훈 칼럼·독자위원 | 2022-10-15 08:30 문학의 사회적 실천 출발점 되다 문학의 사회적 실천 출발점 되다 1985년 5월, 당시 노동현실과 노동자들의 삶을 집중적으로 다룬 시들을 모은 시집 이 실천문학사에서 출간되어 주목을 받았다. 고 채광석, 시인이자 문학평론가가 엮은 이 시집은 제1부에 노동자들이 직접 쓴 시, 제2부에 전문 문학인들이 쓴 시, 제3부에 노동운동 과정에서 숨진 사람들에 대한 추모 시를 담고 있다.70년대 들어 전태일 열사 분신이후 격화된, 모순된 종속적 산업화 속에서 노동문제를 직접 집약적으로 다룬 전문 문학인들의 노력이 잦아들고 피상적으로 전개되는 상황에서 출간되었기에 그 의미가 더욱 컸다. 또한 노동 노동문학책 이야기 | 정세훈 칼럼·독자위원 | 2022-09-25 08:30 철옹성의 노동계급의식을 심다 철옹성의 노동계급의식을 심다 1988년은 1980년 5·18 항쟁이 민주화운동으로 규정되기 시작했으며, 한국의 정치제도가 본격적으로 민주주의로 이행한 해이다. 국회가 광주학살, 1980년 언론대학살, 일해재단 비리 등을 밝히기 위한 특별위원회 청문회를 열었으며 그 결과, 전두환 부부를 강원도 설악산의 백담사로 유배시킨 연도다. 또한 서울올림픽 개최로 ‘한강의 기적’이 절정을 이뤘다. 이로 인해 대한민국의 국제적 인지도가 본격적으로 높아지기 시작한 시점이다. 그러나 정부 당국의 올림픽 준비를 위한 보여주기식 강제철거와 이주정책 등으로 노동자와 철거민, 노점상 등 노동문학책 이야기 | 정세훈 칼럼·독자위원 | 2022-08-25 10:30 노동자의 햇새벽이 솟아오를 때까지 노동자의 햇새벽이 솟아오를 때까지 전쟁 같은 밤일을 마치고 난/새벽 쓰린 가슴 위로/차거운 소주를 붓는다/아/이러다간 오래 못 가지/이러다간 끝내 못 가지//설은 세 그릇 짬밥으로/기름투성이 체력전을/전력을 다 짜내어 바둥치는/이 전쟁 같은 노동일을/오래 못 가도/끝내 못 가도/어쩔 수 없지//탈출할 수만 있다면,/진이 빠져, 허깨비 같은/스물아홉의 내 운명을 날아 빠질 수만 있다면/아 그러나/어쩔 수 없지 어쩔 수 없지/죽음이 아니라면 어쩔 수 없지/이 질긴 목숨을,/가난의 멍에를,/이 운명을 어쩔 수 없지//늘어쳐진 육신에/또다시 다가올 내일의 노동을 위하여/새 노동문학책 이야기 | 정세훈 칼럼·독자위원 | 2022-07-21 08:30 노동문학에 대한 편견에서 벗어나자 노동문학에 대한 편견에서 벗어나자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샛바람에 떨지 마라 창살 아래 네가 묶인 곳 살아서 만나리라.” ‘님을 위한 행진곡’과 함께 민중들이 가장 즐겨 부르는 민중가요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의 가사 일부다. 이 노래의 가수가 안치환이란 것을 알고 있는 사람들 중 이 노래 가사의 원작자가 박영근 시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이는 별로 없다. 가사의 상당 부분은 박영근 시인이 1984년 출판사 ‘청사’에서 펴낸 첫 시집 에 실린 시 ‘백제6-솔아 푸른 솔아’에서 따온 것이다.시집 은 박영근 시인이 1993년 실 노동문학책 이야기 | 정세훈 칼럼·독자위원 | 2022-06-24 08:30 처음처음1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