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15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그때의 영자와 경아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그때의 영자와 경아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문학평론가 이숭원은 《작품으로 읽는 한국 현대시사》(2021)에서 1970년대의 시를 ‘억압과 풍요, 그 모순 속의 시’로 규정했다. 주지하듯 이 시기 한국 경제는 놀라울 정도로 빠르면서도 꾸준하게 성장했다. 1인당 국민소득은 1972년 255달러였으나 1980년에는 1481달러로 6배 가까이 증가했다.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성공적 달성과 새마을운동의 확산으로 한국은 낙후된 농업국가에서 중화학공업국가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러한 외형적 경제적 발전은 우리가 간직해야 할 귀중한 권리의 희생을 전제로 했다. 다시 말하면 국민의 매혹적인 영화인문학 | 윤정용 칼럼·독자위원 | 2023-04-06 08:31 우리는 왜 서로를 미워하는가 우리는 왜 서로를 미워하는가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 PC)이라는 용어가 있다. 이 단어는 말의 표현이나 용어의 사용에서 인종, 민족, 언어, 종교, 성차별 등의 편견이 포함되지 않도록 ‘정치적으로 올바르게’ 사용하자는 주장을 담고 있다. 특히 다민족국가인 미국 등에서 정치적인 관점에서 차별과 편견을 없애는 것이 올바르다는 의미에서 힘을 얻고 있다. 예를 들어 정치적 올바름에 따라 니그로와 아메리카 인디언 대신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메리카 원주민이라는 단어가 공식적으로 사용된다. 북방 지역에 사는 사람들도 에스키모 대신 이누이 매혹적인 영화인문학 | 윤정용 칼럼·독자위원 | 2023-02-09 08:32 나의 도서관 활용史 나의 도서관 활용史 올해는 대학에 입학한 지 햇수로 31년, 만으로 30년이 되는 해다. 지난 30년을 되돌아보면 도서관은 삶의 전부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삶에서 중요한 일부였다. 여러 가지 이유로 남들보다 오랫동안 학교에 다녔기 때문에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학교’ 그중에서도 ‘도서관’이라는 키워드로 지난 30년의 세월을 정리할 수도 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시기에 따라 도서관을 다르게 활용했던 것 같다. 지금부터 그 역사를 톺아보려 한다.지금은 무인 대출반납기를 통해 책을 대출하고 반납하지만, 예전에는 대출자가 책 뒤에 있는 도서대여카드를 직접 작 매혹적인 영화인문학 | 윤정용 칼럼·독자위원 | 2022-12-01 10:19 “사랑, 주먹 속의 얼음 조각” “사랑, 주먹 속의 얼음 조각” 영국의 극작가 톰 스토파드는 《사랑의 발명》(1997)에서 실존 인물 앨프리드 하우스먼과 오스카 와일드의 생애, 보다 구체적으로 말해 그들의 문학과 사랑을 묘파하고 있다.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하우스먼은 그리스 로마 시대의 시를 번역한 고전학자이자 《슈롭셔 젊은이》(1896)라는 시집을 쓴 시인이다. 반면 와일드는 소설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1890)과 희곡 《진지함의 중요성》(1895)을 통해 빅토리아 시대 후기 영국문학사에서 유미주의 혹은 탐미주의를 선도한 대표적인 문인이다. 하우스먼과 와일드가 실제 만났는 지에 매혹적인 영화인문학 | 윤정용 칼럼·독자위원 | 2022-10-06 10:15 “시를 번역하는 것은 우비를 입고 샤워를 하는 것과 같다” 〈3〉 “시를 번역하는 것은 우비를 입고 샤워를 하는 것과 같다” 〈3〉 또한 그는 “예술적 태도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은 어디에서나 시를 쓴다”는 알쏭달쏭한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헤어지면서 패터슨에게 ‘빈 노트’를 선물하며 “때로는 텅 빈 페이지가 더 많은 가능성을 선사하죠”라는 말도 남긴다. 일본인이 패터슨에게 남긴 말은 일상 속의 새로움, 익숙한 것의 낯섦, 그 깨달음과 예술적 각성의 순간을 함께 나누자는 제안으로 읽힐 수 있다. 일상을 다른 눈으로 바라보면 다르게 보이고, 평소에 보지 못했던 부분도 볼 수 있다는 금언으로도 읽힐 수 있다.일상에서 예술이 탄생한다는 것은 창작이 일상적 삶의 테두리 매혹적인 영화인문학 | 윤정용 칼럼·독자위원 | 2022-08-27 08:32 “시를 번역하는 것은 우비를 입고 샤워를 하는 것과 같다” 〈2〉 “시를 번역하는 것은 우비를 입고 샤워를 하는 것과 같다” 〈2〉 참고로 패터슨과 그의 아내 로라는 여러 면에서 차이점을 보인다. 패터슨은 자신이 쓴 시를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려 하지 않는 데 반해, 로라는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드러낸다. 감정 표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그는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지 않는데 반해, 그녀는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낸다. 패터슨과 로라는 ‘정지’와 ‘역동’이라는 점에 있어 큰 차이가 있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의 삶의 방식을 스스로 선택했고, 상대방에게 변화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에 있어서 유사하다. 그들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들이다. 매혹적인 영화인문학 | 윤정용 칼럼·독자위원 | 2022-08-11 08:36 “시를 번역하는 것은 우비를 입고 샤워를 하는 것과 같다” 〈1〉 “시를 번역하는 것은 우비를 입고 샤워를 하는 것과 같다” 〈1〉 영화 (짐 자무시, 2016)은 《패터슨》(1946~1958)이라는 제목의 시집을 출간한 미국의 소도시 ‘패터슨’ 출신의 시인 윌리엄 카를로스 윌리엄스를 동경하는 영화 속 주인공 ‘패터슨’의 일상을 조명한 영화이다. 패터슨은 버스 기사이자 시인이다. 이 영화는 시를 통해 사물 그 자체를 조명하고자 했던 윌리엄스의 시도를 영화의 방식으로 새롭게 구현하고 있다. 질 들뢰즈는 시에서의 이미지와 영화에서의 이미지 개념을 다른 것으로 파악한다. 그에 따르면 영화 이미지는 무엇보다도 움직이는 이미지이기 때문에, 운동성과 시간성을 수반 매혹적인 영화인문학 | 윤정용 칼럼·독자위원 | 2022-08-04 08:34 유튜브 시대 독서의 의미 유튜브 시대 독서의 의미 예전에 독서는 일부 지식인과 권력층의 전유물이었다. 근대 이전까지 보통 사람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책을 접할 수가 없었다. 일단 대다수의 사람들이 쓰고 읽을 수 있는 능력, 즉 문해력을 갖추지 못했다. 하지만 서양에서 근대 이후, 즉 구텐베르크 인쇄술과 산업혁명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을 수 있게 됐다. 인쇄술의 발달로 사람들은 예전보다 책을 훨씬 더 쉽고 값싸게 접할 수 있게 됐다. 산업혁명으로 경제적 부가 축적되고 여유 시간이 생기면서 책을 읽을 수 있는 독자층도 늘어났다. 당시 늘어난 독자층 가운데 대부분은 ‘중산층’이었 매혹적인 영화인문학 | 윤정용 칼럼·독자위원 | 2022-06-04 08:30 삶은 그냥 좋아지지 않는다 삶은 그냥 좋아지지 않는다 황석영의 《철도원 삼대》(2020)는 식민지 시기부터 분단된 후기 자본주의 세계화 체제의 한반도에서 지난 백여 년 동안 살아온 노동자들의 꿈이 어떻게 변형되고 일그러져왔는지를 긴 호흡으로 일별하고 있다.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산업노동자를 전면에 내세워 그들의 근현대 백여 년에 걸친 삶의 노정을 거쳐 현재 한국 노동자들의 삶의 뿌리를 드러내려 한다. 하지만 작가의 말처럼 “노동자 의식은 감춰지거나 사라졌지만 그들의 삶의 조건은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철도원 삼대》(2020)에 대한 구상이 1989년 방북 때 매혹적인 영화인문학 | 윤정용 칼럼·독자위원 | 2022-03-31 08:30 인생, 아무도 모른다 인생, 아무도 모른다 어렸을 때 누구나 한 번쯤 ‘이솝우화’를 읽었거나 들어봤을 것이다. 이솝우화는 고대 그리스에 살았던 노예이자 이야기꾼이었던 아이소포스가 지은 우화 모음집이다. 이솝우화는 친숙한 동물이 나오고 도덕적인 교훈을 주고 있기 때문에 오늘날에도 여전히 인기가 있다.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도덕적 교훈을 알려주기 위해 직접 이 책을 읽어주거나 아니면 읽으라고 권유한다. 이솝우화 가운데 , , , , , , , , 매혹적인 영화인문학 | 윤정용 칼럼·독자위원 | 2021-12-02 08:30 정치의 계절에 고전의 숲을 거닐다 정치의 계절에 고전의 숲을 거닐다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채 6개월도 남지 않았다. 바야흐로 ‘정치의 계절’이다. 어쩌면 정치의 계절이라는 표현 자체에 어폐가 있는지 모른다. 대한민국에는 5년마다 대선, 4년마다 총선과 지선, 간헐적인 재보선에 이르기까지 늘 선거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신문, 방송, 유튜브 등 거의 모든 매체는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정치이야기로 시끌벅적하다. 혹자는 이런 현상을 가리켜 ‘정치의 과잉’이라고 일컫는다. 정치의 과잉 때문에 종종 많은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고 적지 않은 갈등이 초래된다. 그렇다고 일본이나 싱가포르에서 보듯이 ‘정치의 매혹적인 영화인문학 | 윤정용 칼럼·독자위원 | 2021-10-07 08:33 ‘의심’과 ‘불화’가 만날 때 ‘의심’과 ‘불화’가 만날 때 퓰리처상을 수상한 존 패트릭 섄리의 희곡 《의심》(2005)은 활력이 넘치고 자유로운 사고를 하는 젊은 신부와 가톨릭 교회의 엄격한 규율과 원칙을 지키려는 원장 수녀와의 대립을 극화하고 있다. 젊은 신부를 의심하는 원장 수녀는 ‘교리를 따르고 규율에 입각해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선하고 옳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그녀는 자신의 신념대로 행동하고, 자신의 신념에서 벗어난 것은 모두 의심의 눈길로 바라본다. 그녀는 객관적 상황, 당사자의 말과 행동에 대해 조금도 재고의 여지를 남겨두지 않는다. 원래 의심은 눈에 보이는 현상 매혹적인 영화인문학 | 윤정용 칼럼·독자위원 | 2021-08-06 08:31 그래도 희망은 있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이하 코로나)라는 사상 초유의 재난이 2020년을 덮쳤다. 코로나는 지금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얼마 전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됐고, 올해가 가기 전에 접종이 끝나면 집단 면역이 가능하다는 말이 긍정적인 이야기도 들리지만 미래의 일은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기에 여전히 불안하다. 누군가는 코로나를 전무후무의 재난이라고 했지만 이와 비슷한 재난이 앞으로 또 없을 것이라고 단언할 수 없기 때문에 전무후무라는 단어는 적확해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그 출처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새로운 처음 매혹적인 영화인문학 | 윤정용 칼럼·독자위원 | 2021-06-03 08:34 끝난 게 아니라 아직 제대로 시작도 안 했다 끝난 게 아니라 아직 제대로 시작도 안 했다 마거릿 애트우드의 (1985)와 (2019)을 꽤 인상 깊게 읽었기 때문에 (1969)를 읽을 때도 내심 기대했다. 국내에 번역되어 소개된 것은 와 이 먼저지만 출간 순으로 보면 가 훨씬 앞선다. 는 여주인공 메리언과 그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다. 친구 클래라에 따르면 그녀는 “거의 비정상에 가까울 정도로 정상”적이다. 겉보기에 그녀는 완벽한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인다. 안정적인 직장과 재미있는 친구들과 잘생기고 장래가 촉망되 매혹적인 영화인문학 | 윤정용 칼럼·독자위원 | 2021-04-01 08:34 어른들 또한 성장한다 어른들 또한 성장한다 영화 (2014)를 드디어 봤다. 이 영화는 (1995~2013) 시리즈로 유명한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영화로서 메타크리틱 전문가 평가에서 100점을 받은 것으로 유명하다. 이 영화를 제외하고 100점을 받은 영화는 (1972)와 (1941)뿐이다. 이 영화는 여섯 살 소년 메이슨(엘라 콜트레인)이 대학에 들어가기까지 실제 시간에 맞게 촬영해 촬영 기간이 무려 12년에 달하는 ‘전설적인’ 영화다. 간단히 말해 이 영화는 주인공 메이슨의 ‘성장영화’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매혹적인 영화인문학 | 윤정용 칼럼·독자위원 | 2021-02-04 08:31 처음처음1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