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13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이오덕의 글쓰기’를 읽고 ‘이오덕의 글쓰기’를 읽고 사과꽃발도르프학교 2학년 우리 반 아이들은 이제 막 글쓰기의 발걸음을 떼었다. 이번 주에 하고 있는 수업의 흐름은 다음과 같다. 엄마아빠에게 어릴 때 살았던 집의 풍경을 이야기해달라고 해 듣고 온다. 들은 이야기를 반 친구들에게 전한다. 전한 이야기를 글로 쓴다. 이야기를 듣고, 말하고, 글로 정리하는 흐름 속에서 이야기를 다루는 기본 자세를 익히는 것이다. 보통의 초등학교에서는 1학년이면 한글을 읽고 쓸 줄 안다고 여기고 날마다 일기 쓰기 숙제가 있고 여러 종류의 글쓰기를 하곤 한다. 하지만 1학년 한 해 동안 한글을 그림과 함께 녹색문고 | 노승희 <사과꽃발도르프학교 담임교사> | 2023-12-07 08:36 호쾌한 마을 건강대회를 열며 호쾌한 마을 건강대회를 열며 수많은 매체에서 건강을 말하지만, 사실 우린 이미 답을 알고 있다. 수많은 건강 방송을 볼 시간에 소파에서 일어나 조금이라도 걷는 것이 건강해지는 방법이라는 것을. 하지만 우린 역시 알고 있다. 건강할 때 운동을 지속하기란 쉽지 않다는 것을. 더욱이 혼자서는 더 어렵다. 야심 차게 헬스장 회원권 세 달치를 끊어도 출석은 겨우 세네 번이다. 지루함을 이겨내는 비결은 함께 뛰는 것이다. 같이 달리면 왠지 해낼 수가 있다. 공동의 목표까지 생기면 재미까지 더해진다. 운동장 위에 공 하나 굴러가면 우리는 상상 이상으로 달리는 자신을 발견하 녹색문고 | 이동호 <‘돼지를 키운 채식주의자’ 저자> | 2023-11-30 08:30 ‘풀무의 삶과 배움’을 읽고 ‘풀무의 삶과 배움’을 읽고 많은 대안학교들이 위기에 빠졌다고 말하는 요즘, 1958년 아주 작게 문을 연 풀무학교는 어떻게 세대를 넘어 지속되고 있을까? 가까이에 있어 궁금하면서도 쉽게 들여보지는 못했던 풀무의 공간, 사람들도 궁금했다. 풀무의 학생으로 3년, 교사로 38년을 살아온 저자가 쓴 책 에서 궁금증들에 대한 답을 모두 찾을 수 있었다. 오랜 시간 풀무의 품에 있던 저자는 퇴직하며 풀무를 떠나는 길, 그냥 떠나기 아쉬워 기억 따라 느낌대로 썼다는 겸손함으로 책을 시작한다. 겸손한 저자의 말과 다르게 책을 읽고 나면 풀무 식구들의 녹색문고 | 노승희 <사과꽃발도르프학교 담임교사> | 2023-11-23 08:30 《모든 현재의 시작, 1990년대》를 읽고 《모든 현재의 시작, 1990년대》를 읽고 약속 시간에 늦을까 가속페달을 밟고, 누군가와 대화하며 카톡으로 다른 업무를 보고, 야근을 마치고 녹초가 되어 집에 들어간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일 년 내내 언제나 바쁘다. 그렇게 빡빡한 일상을 살아가면서도 한국 사회는 한가하거나 할 일이 없는 것보다 바쁜 것이 낫다며 더욱 속도를 높인다.《모든 현재의 시작, 1990년대》는 그런 의미에서 저항적이다. 책은 지금 이곳의 일들도 다 인지하지 못한 채 살아가는 우리에게 1990년대를 돌아보자고 한다. 그렇다면 돌아보는 것은 지금 우리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 것인가. 이 책을 쓴 저자 녹색문고 | 장정우 <공익법률센터 농본 활동가> | 2023-11-16 08:30 책 〈값싼 음식의 실제 가격〉을 읽고 책 〈값싼 음식의 실제 가격〉을 읽고 이번주 홍성은 제1회 글로벌 바베큐 축제를 개최한다. 이 축제는 2019년 개최를 예정했으나,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유행하면서 감염병 예방을 위해 취소됐다. 그로부터 4년을 기다려온, 홍성의 ‘우수한’ 축산물을 세계에 알리기 위한 축제가 드디어 열린다. 영광스럽게도 홍성은 글로벌 축제를 여럿 개최하고 있다. 그중에 바베큐 축제는 조금 뜬금없다고 생각했던 다른 글로벌 축제에 비해 개연성이 있다. 홍성에서 키우는 돼지는 50만 마리, 국내에서 손꼽히는 축산군으로서 바베큐 축제는 맥락이 있다.군은 축제 흥행을 위해 유명 기업가와 축제 진행을 녹색문고 | 이동호 <‘돼지를 키운 채식주의자’ 저자> | 2023-11-02 08:30 ‘0원으로 사는 삶’을 읽고 ‘0원으로 사는 삶’을 읽고 ‘0원으로 사는 삶’이라는 표지를 보자마자 너무나도 강렬히 ‘알고 싶다’고 생각했다. 돈 없이도 사는 방법을! 도시에서 농촌으로 삶터를 옮겼지만 주거, 식비 등 농촌이라고 뾰족한 수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비슷하게 돈이 들었고 사고 싶은 물건, 하고 싶은 것 등 욕망은 끝이 없었다. 귀촌 5년 차에 나는 새삼 궁금했다. 돈 없이 사는 삶에 대해서. 아니 근데, 0원이라니 그게 정말 가능한 걸까?2013년 워킹홀리데이로 영국 런던에 갔던 필자는 몇 개월 만에 해고를 통보받았다. 한 달 방값만 150만 원인데 수중에는 2개월도 버티기 녹색문고 | 김혜진 <홍성녹색당> | 2023-10-26 08:30 ‘대안교육 20년을 말하다’를 읽고 ‘대안교육 20년을 말하다’를 읽고 이 책은 대안교육의 전현직 교사, 설립자, 연구자 등 다양한 저자들이 교육잡지 ‘민들레’에 기고한 대안교육 관련 칼럼들을 묶은 선집이다. 첫 번째 꼭지인 에서는 대안교육운동의 폭넓은 움직임이 어떻게 흘러왔는지 종횡으로 톺아본다. 두 번째 꼭지 에서는 ‘위기를 맞이했다’는 대안교육이 나아갈 길에 대한 고찰이 담겨있다. 대안교육의 길을 이끌어온 어른들의 다양한 미래상들이 나타난다. 세 번째 꼭지 에서는 아이들, 교사들, 부모들이 말하는 대안교육의 빛과 녹색문고 | 노승희 <사과꽃발도르프학교 담임교사> | 2023-10-12 08:33 최은영 소설집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를 읽고 최은영 소설집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를 읽고 흔히들 명절에 가족들끼리 정치 이야기를 했다가 크게 싸웠다는 이야기를 듣곤 한다. 그러나 명절마다 이번만은 정치 이야기를 하지 말자고 다짐하는 사람들이 많음에도 여전히 그런 말이 돈다는 것은, 결국 우리가 이번 명절에도 정치 이야기를 하게 될 것임을 예상하게 한다. 생각해 보면 같이 먹고 자고 하던 시절로부터 짧게는 십수 년, 길게는 수십 년이 지난 친척들끼리 서로의 삶에 대해 듬성듬성 구멍 난 기억을 안고 서로의 삶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것보다 뉴스 머리기사를 장식한 자극적인 정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차라리 자연스러워 보인다.하 녹색문고 | 장정우 <공익법률센터 농본 활동가> | 2023-10-05 08:33 책 ‘연결된 고통’을 읽고 책 ‘연결된 고통’을 읽고 홍성군 홍동면 인구는 3400여 명. 지난 6월 홍동에 ‘우리동네의원’이 문을 열었다. 우리동네의원(이하 동네의원)은 ‘홍성의료복지사회적 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의원인데 문을 연 지 올해로 8년째다. 지금까지 소재지로부터 3km 떨어진 곳에 있었는데, 접근이 편리한 면 중심지로 올해 이전했다.동네의원 길 건너에는 농협 마트가 있어 장 보러 오는 김에 들리는 어르신들과 주변 초·중·고 학생들이 주로 이용한다. 월 이용 환자수는 800여 명, 하루 평균 40여 명으로 홍동면 인구 1%가 매일 이용하는 셈이다. 우리동네의원은 1차 의료기 녹색문고 | 이동호 <홍성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이사> | 2023-10-05 08:32 ‘미쳐있고 괴상하며 오만하고 똑똑한 여자들’을 읽고 ‘미쳐있고 괴상하며 오만하고 똑똑한 여자들’을 읽고 미쳐있고 괴상하며 오만하고 똑똑한 여자들. 제목을 보자마자 가슴이 뛰었을 것이다. 미쳐있고 괴상한 여자들의 이야기는 어떤 걸까. 우울증에 대한 책이라는 것도 이 책을 택한 주요한 이유다. 나 자신을 포함해, 내 주변의 우울감에 고통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미나라는 젊은 연구자는 우울증을 겪은 자신과 다른 여성들의 이야기를 모아 책을 쓰고, 알아주지 않던 고통을 주목해야 할 고통으로 만들며 스스로 회복하는 과정으로 삼았다. 31명의 여성들과 인터뷰를 해 완성한 이 책은 특히 한국의 이삼십대 여성의 이야기를 기록하 녹색문고 | 김혜진 <홍성녹색당> | 2023-09-21 08:30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공부를 생각하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공부를 생각하다 영화 ‘벅스라이프’, ‘개미(Antz)’와 같이 의인화된 곤충 영화가 히트를 치던 때, 그의 책 ‘개미 제국의 발견’을 만나며 책의 저자인 최재천 박사를 알게 됐다. 동물행동학자인 그가, 그의 커리어와 쉽사리 연결하기 어려운 ‘공부’에 대해 책을 썼다니 놀라며 책을 폈고, 오지랖 넓은 석학의 과거와 미래, 동서와 좌우를 넘나드는 폭넓은 시선에 감탄하며 책을 덮었다. 이 책은 안희경 저널리스트와 최재천 박사의 대담 형식으로 구성된 책이다. 대담 속 배경은 수시로 70대 노교수의 과거를 오갔다. 세계적 석학인 그도 소위 ‘똥물학과’로 녹색문고 | 노승희 <사과꽃발도르프학교 담임교사> | 2023-09-14 08:30 소농, 문명의 뿌리를 읽고 소농, 문명의 뿌리를 읽고 ■ ‘얼마’인지를 묻는 아이들해마다 마을에서 아이들에게 동네의 여러 단체를 소개하는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오늘도 마침 수업이 있었는데, 아이들의 질문을 듣다 문득 자주 나오는 단어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루에 손님은 ‘얼마나’ 오나요?”, “연봉은 ‘얼마’예요?”, “하루에 ‘얼마’ 벌어요?”, “가장 비싼 책은 ‘얼마’인가요?”, “일 년 매출은 ‘얼마’인가요?” 등….끊임없이 이어지는 아이들의 질문 중 절반에 ‘얼마’라는 단어가 포함돼 있었다. 하긴 ‘얼마’에 대한 관심은 어른, 아이를 가리지 않을 것이다. 오랜만에 연 녹색문고 | 장정우 <공익법률센터 농본 활동가> | 2023-09-07 08:31 돌봄 도시를 향한 녹색불 돌봄 도시를 향한 녹색불 홍성에 배달을 다니다 보면 눈에 띄는 형형색색 건물 몇 개가 있다. 동화 속 궁전 모습을 본떠 지은 건물. 옛 간판 자국을 근거로 추정해 보면 이곳은 유치원과 결혼식장이었다. 도시였더라면 젊은이들이 결혼도 하고 아이도 계속 태어나 운영이 잘 되었을 궁전들. 안타깝게도 농촌 소도시에서는 소명을 다한 탓에 지금은 색이 바래고 외부 시멘트가 부서지고 있다. 그 궁전들이 최근에는 새로운 이름표를 달고 있다. 그것은 바로 요양원. “요양병원 수는 2000년 13개에서 2019년 1500개를 넘었고, 요양원은 2008년 1700개에서 2019 녹색문고 | 이동호 <홍성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이사> | 2023-08-31 08:30 처음처음1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