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103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인간을 잡아먹는 도깨비의 시대 인간을 잡아먹는 도깨비의 시대 이번 여름, 내가 일하는 공장으로 보이스피싱 전화가 왔다. 홍성교도소라 했는데, 재소자 후식용으로 우리 제품을 납품받고 싶다고 했다. 의심스러운 부분이 몇 가지 있었지만, 우리 공장 같은 소규모 업체에까지 보이스피싱이 올까 싶어 출고를 위해 포장까지 했다. 다행히 피싱이라는 걸 알게 돼 피해는 입지 않았다. 그제서야 충남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노쇼 사기’ 범죄가 유행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당시 충남에 집중됐던 피싱 사기 때문인지 최근 캄보디아 범죄 수사에 충남 경찰청이 집중수사관서로 지정됐다.일본 소년 만화 《귀멸의 칼날 지역을 바꾸는 녹색문고 | 이동호 칼럼·독자위원 | 2025-11-13 07:06 기후위기는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기후위기는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충남에 2036년까지 새로운 초고압 송전선로 13개 노선이 건설될 계획이라 논란이 되고 있다. 충남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전력을 생산하는 지역이다. 전국 석탄화력발전소 61기 중 29기가 충남에 몰려 있다. 이 때문에 생산된 전력을 수도권 등지로 보내기 위한 기존의 송전선로가 곳곳에 있는데 또다시 새로운 노선이 깔리게 되는 것이다. 이번에는 충남에서 소비하지도 않거니와, 생산하지도 않는 전력을 수도권에 보내기 위한 노선이다. 새만금 일대에 들어설 대규모 태양광 및 풍력 발전 즉, 신재생 에너지 발전을 위한 전력망이다. 생산지와 수도 지역을 바꾸는 녹색문고 | 김혜진 칼럼·독자위원 | 2025-11-06 07:16 민주주의 신앙 민주주의 신앙 ‘태연히 절망하는 태도.’ 세상의 속도와 방향을 결정하는 권력에 근 시일 내 우리가 이를 수는 없을 것이고, 결국 자연 파괴는 멈추지 않을 거라고. 내가 선택한 적 없는 기술과 상품에 둘러싸여 적당히 괴로워하고 적당히 소비하다, 무엇 하나 끝까지 밀고 가지도 못하고 한번 대차게 싸워보지도 못한 채 애매하고 찝찝하게 죽음을 맞이할 거라고. 이렇게 태연하게 말해버린다. 냉소주의자의 유일한 자부심이라면, 나는 내가 세상의 나쁨에 어느 정도로 연루돼 있는지 알고 있다는 것. 위선은 떨지 않는다. 그러나 냉소주의자는 체제가 무의미하거나 더 지역을 바꾸는 녹색문고 | 윤찬솔 칼럼·독자위원 | 2025-10-30 07:15 축제는 끝났다 축제는 끝났다 올해는 유독 바깥일이 많다. 사정상 반은 농부로, 반은 다른 일을 하며 지내는 탓에 해마다 조금씩 때를 놓치는 경우가 있었지만, 올해 농사는 가히 망했다고 할만하다. 여기저기 다니며 뭔가 열심히 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는 것도 잠시, 논밭을 가보면 봄부터 가을까지 제대로 되는 것이 없으니 매번 일상에서 패배감을 느끼기 일쑤다. 우기라고 불러도 이상하지 않을 올가을 날씨는 이런 상황을 악화시켜 김장 농사는 물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벼마저 물속으로 수장시키는 중이다.이런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신문, 현수막, SNS에서는 축제 홍보가 지역을 바꾸는 녹색문고 | 장정우 칼럼·독자위원 | 2025-10-23 07:09 지방소멸, 다시 번역하기 지방소멸, 다시 번역하기 이곳이 세계의 끝일까. 기후위기, 인공지능이 가져올 미래, 일자리 감소, 어떤 생물종과 인류의 멸종, 저출산, 고령화… 그리고 이 담론의 연장선에서 지역은 종말을 선고받았다. 몇몇 전문가들은 몇 해 안에 ‘정상화’ 궤도에 오르지 못할 때, 지역은 소멸할 것이라 경고한다. ‘지방소멸’에 관해 내가 들은 가장 인상적인 말은 농부인 친구에게서였다. 그는 이 이슈가 불편하다고 했다. 이곳에 분명하게 존재하고 있는 이들이 지워지는 담론보다, 각 지역에 살고 있는 다른 지역민들의 이야기가 더 궁금하다고 했다. 신문이나 뉴스에 ‘지방소멸’이란 지역을 바꾸는 녹색문고 | 이예이 칼럼·독자위원 | 2025-10-16 07:06 끊임없는 성장은 필수일까? 끊임없는 성장은 필수일까? 지금으로부터 6년 전인 2019년 9월, 태양광을 동력으로 움직이는 작은 요트가 4800km 대서양을 건너 뉴욕에 도착했다. 영국에서 출발한 지 15일만이었다. 요트에는 16세 청소년 그레타툰베리가 타고 있었다. 배에서 내린 그레타툰베리는 세계 각국 정치 지도자들이 모인 기후 정상회의로 향했다. 유엔본부에서 그녀는 기성 정치인을 향해 말했다. “저는 이곳에 있어선 안 됐습니다. 지구 반대편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어야 했습니다. 여러분이 제 어린 시절을 빼앗은 거예요. 우리는 대멸종의 시작점에 있는데, 당신들이 하는 이야기는 오직 끝없 지역을 바꾸는 녹색문고 | 이동호 칼럼·독자위원 | 2025-10-02 07:19 다른 세계는 가능하다 다른 세계는 가능하다 다른 세계는 가능한가? “자본주의의 종말을 상상하는 것보다 세계의 종말을 상상하는 것이 쉽다”는 프레드릭 제임슨과 슬라보예 지젝의 구절처럼 대안적인 가능성에 대한 회의, 냉소, 무력감이 팽배하다. 세계는 마치 예정된 경로를 따라 지금에 이른 듯하고, 여기에 비집고 들어갈 틈은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이 책, 《모든 것의 새벽》을 쓴 인류학자 데이비드 그레이버와 고고학자 데이비드 웬그로는 실제 인류의 역사에서 ‘다른 가능성들’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한다.저자들이 도전하는 기존의 역사 서술은 태초에 ‘어리석은 야만인’이었던 인류 지역을 바꾸는 녹색문고 | 장윤호 <녹색당> | 2025-09-18 07:23 우리가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우리가 대안이 될 수 있을까? 7년 전에 귀촌해 홍동면에 살고 있다. 도시의 친구들은 아직도 횡성인지, 홍천인지 묻고, 헷갈려한다. 예산, 아산은 알아도 홍성은 잘 모른다. 지역 특색이 약하고 자연환경이 빼어난 것도 아니니, 그럴만하다. 부모님께서도 이 허허벌판 시골에 도대체 뭐가 있길래, 왜 살겠다고 하는 거냐고, 걱정 가득한 얼굴로 물으셨다. 내 걱정에 함께 귀촌하신 부모님은 지금 마을에서 너무나 즐겁게 지내고 계신다. 아버지는 ‘마을 교사’로 초등학교 목공 수업 시간에 아이들을 만나거나 마을에 필요한 작업을 간간이 하고, 의료사협에서 봉사활동을 하거나 걷기 지역을 바꾸는 녹색문고 | 김혜진 칼럼·독자위원 | 2025-09-11 07:18 묘지에서 나무처럼 산다는 것 묘지에서 나무처럼 산다는 것 백석의 시 에 이런 구절이 있다.‘하늘이 이 세상을 내일 적에 그가 가장 귀해하고 사랑하는 것들은 모두 /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그리고 언제나 넘치는 / 사랑과 슬픔 속에 살도록 만드신 것이다 / 초생달과 바구지꽃과 짝새와 당나귀가 그러하듯이 / 그리고 또 ‘프란시스 잠’과 도연명과 ‘라이널 마리아 릴케’가 그러하듯이’‘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한 것들이 실은 하늘이 ‘가장 귀해하고 사랑하는 것들’이라니. 놀라운 전환이다. 아룬다티 로이의 소설 《지복의 성자》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백석이 짧은 문구 지역을 바꾸는 녹색문고 | 윤찬솔 칼럼·독자위원 | 2025-08-28 07:11 뜨거운 여름, 에어컨 바람을 쐬며 앉아 있을 사람들에게 뜨거운 여름, 에어컨 바람을 쐬며 앉아 있을 사람들에게 만약 날마다 일을 하는데도 생계를 유지할 수 없고, 그 원인이 개인의 잘못(과소비, 무능, 불성실함)이 아니라면,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다른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닐까? 새벽부터 한낮까지 뙤약볕 아래에서 일하는 농민들을 보며, 내가 보는 그들의 성실함과 그들의 경제적 상황과의 괴리가 더욱 크게 다가온다. 그리고 이는 농촌에서 자라 농사를 짓고 사는 내가 자주 떠올리는 고민과도 연결된다.그건 바로 농사를 짓는 즐거움과 힘듦 사이의 격차였다. 모두 엄연히 실재하기 때문에 두 가지를 동시에 받아들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이 지역을 바꾸는 녹색문고 | 장정우 칼럼·독자위원 | 2025-08-21 07:05 읽지 못하는 사람의 미래 읽지 못하는 사람의 미래 농사를 20여 년 해온 농부와 최근 인공지능에 대한 대화를 나누게 됐다. 그는 최근 경험한 챗GPT 이야기를 했다. 멜론 판매에 쓸 로고를 만들어 달라고 입력했는데, 순식간에 결과물이 나왔다. 평소처럼 자신이 만들었다면 오랜 시간을 썼을 텐데, 덕분에 시간을 많이 아꼈다고. 앞으로 그림 그리는 기술을 배울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였다고 했다.인공지능이 대유행이다. 광고부터 시작해 어디에나 AI가 붙어있다. 미디어에 나오는 인공지능과 함께하는 인류의 미래는 장밋빛이다. 정부에서 내세우는 전망도 비슷하다. 이재명 대통령은 인공지능 패권 지역을 바꾸는 녹색문고 | 이동호 칼럼·독자위원 | 2025-08-14 07:07 농촌 위기, ‘밀려드는’ 이주민 농촌 위기, ‘밀려드는’ 이주민 농번기 시작부터 마을엔 다시 외국인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일손 부족을 ‘해결’하러 온 계절노동자들이다. 볍씨파종 하던 날, 손을 맞추던 옆 사람이 말했다. “언젠간 이 일도 외국인들한테 ‘넘어가게’ 될걸.” 기시감이 들었다. 1990년대 초, 농촌을 떠난 우리 가족이 터를 잡은 곳은 안산, 반월 공단에서 조금 떨어진 동네였다. 주민은 우리처럼 고향을 떠나온 이들이 대부분이라 이웃들과는 가족처럼 의지하며 지냈다. 언니들을 시골집에 남겨 두고 어린 나만 간신히 데려온 상경에 부모는 애가 탔겠지만, 끈끈하고 다정했던 시간으로 그 마을 지역을 바꾸는 녹색문고 | 이예이 칼럼·독자위원 | 2025-08-07 07:16 풀밭의 생쥐처럼 포근한 삶 풀밭의 생쥐처럼 포근한 삶 저자 헨리 데이빗 소로우는 1817년생이다. 미국 메사추세츠 주의 콩코드에서 태어나 1862년에 눈을 감았다. 그는 에머슨과 깊이 교류했으며 영향을 주고 받았다. 그의 사상은 초절주의라고 하는데 도대체 무슨 사상인가? 문예대사전에 따르면, “인간의 영혼은 신성(神性)이 있고, 우주의 영혼과 동일하며, 큰 영혼이 갖는 모든 것을 내재적(內在的)으로 갖고 있기 때문에 자기에게 잠재해 있는 여러 성질을 실현할 수 있다”고 한다. 철저히 개인주의적(個人主義的) 낙천사상(樂天思想)으로, 1830년대로부터 1850년대에 걸쳐 미국 사상계를 휩 지역을 바꾸는 녹색문고 | 이철의 <홍성녹색당> | 2025-07-24 07:23 동료 시민으로서의 혐오발언에 대한 기본자세 동료 시민으로서의 혐오발언에 대한 기본자세 왜 여성가족부가 필요한지, 왜 아직도 성평등을 논해야 하는지 묻는 사람이 있다면, 그들의 입을 꾹 닫게 할 사건이 일어났다. 지난 7일, ‘여성은 교육이 필요하지 않다.’라며 성신여대와 광주여대에 폭발물 테러 협박 메일이 발송된 것이다. 다행히 폭발물은 없었지만, 이는 여전히 이 사회에 여성을 동등한 권리 주체로 인정하지 않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 뿐 아니다. 얼마 전 프랑스에서는 여성 때문에 손해를 봤다며 흉기 테러를 계획한 남학생이 붙잡히기도 했다. 여성을 멸시하고 배제해 온 역사는 ‘아직도’ 장소를 불문하고 존재하며 지역을 바꾸는 녹색문고 | 김혜진 칼럼·독자위원 | 2025-07-17 07:40 껍데기와 알맹이 껍데기와 알맹이 땅을 딛으며 거리를 걸어도 부유하고 있다는 느낌. 연민이란 땅 밑을 상상하는 것. 지금 밟고 있는 땅 밑에 무엇이 묻혀있을지 생각하면 한없이 막막하다. 수많은 시체와 피와 땀과 눈물로 켜켜이 쌓인 역사의 지층들.발을 하얀 양말로 감싸고 하얀 신발로 덮은 채 그 위에 가만히 서 있다. 바닥 밑창은 딱딱한 아스팔트나 콘크리트에 닿아 있고 깔끔한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엘리베이터를 타고 한없이 높은 곳으로 오를 수 있다. 거기에도 또 위층이 있고 비행기가 날고 지구 대기권을 뚫고 우주로 날아오르는 우주선도 있다. 그리고 오늘날 공적인 담론 지역을 바꾸는 녹색문고 | 윤찬솔 칼럼·독자위원 | 2025-07-10 08:05 1%가 아닌 99%의 이야기 1%가 아닌 99%의 이야기 조기 대선이 끝이 나고, 한 시기가 끝이 났다. 변곡점을 거친 후 농촌은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 농민들은 하나둘 나이 들어가고, 농촌인구는 계속 줄어들며, 기후변화로 점점 농사짓기는 어려워지는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묘수는 무엇일까?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2024년 연구에 따르면 전국 1404개 읍·면 가운데 절반 이상이 ‘농촌소멸 위험·고위험 지역’으로 지목됐다. 분명한 것은 정권을 바꾸는 것만으로 농촌이 처한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는 것이다.누군가 내게 농촌의 위기를 극복할 방법을 묻는다면 곧바로 떠오르는 몇몇 얼굴들이 있다 지역을 바꾸는 녹색문고 | 장정우 칼럼·독자위원 | 2025-07-03 07:52 조기 떼는 갔어도 신명은 남아 조기 떼는 갔어도 신명은 남아 답중(畓中)굿. 충청권에서 흔히 ‘모심기굿’으로 불리던 이 굿은 모를 심을 때 풍작을 기원하며 치는 농악이다. 모를 심으며 굿을 치는 문화는 사라졌다. 이앙법, 기계의 발달, 화학적 비료, 제초제, 살충제 개발, 심지어 키우기 쉽게 유전자를 조작할 수도 있는 오늘날, 하늘에 대고 풍년을 빌 사람은 거의 없다. 농업학교 풀무학교 전공부에서는 그럼에도 4년 만에 답중굿이 울렸다. 마을 사람 몇과 모여 풍물을 쳤다. 이런 제례는 과거를 재현해 보이는 퍼포먼스에 지나지 않는 것일까. 《조기에 관한 명상》은 민속학자 주강현이 쓴 조기 멸망사 지역을 바꾸는 녹색문고 | 이예이 칼럼·독자위원 | 2025-06-26 08:00 사라지는 꿀벌이 말하는 것 사라지는 꿀벌이 말하는 것 장마가 오기 전 집 주변 풀을 깎았다. 풀 위로 밤꽃이 떨어지고 있다. 우리가 주로 보는 밤나무 꽃은 수꽃이다. 수꽃은 떨어지고, 암꽃이 여름내 몸을 키워 차례상에 오르는 밤이 된다. 아까시에 이어 밤꽃까지. 수분을 마치면 꿀벌도, 꽃도 임무가 끝난다. 벌꿀을 거둘 때가 됐다. 가을걷이를 하는 논밭과 다르게 꿀벌은 지금이 한 해 농사를 갈무리하는 시기다.마당에 벌을 둔 지 사 년 차. 지난 연말 느낌이 왔다. 다가올 새해(올해)야말로 양봉 원년이라고. 잘될 것 같았다. 아홉 개 벌통 모두 일벌 가득했다. 올해 꿀 농사가 잘되어 감당 지역을 바꾸는 녹색문고 | 이동호 칼럼·독자위원 | 2025-06-19 08:05 당신들이 먼저 잘못했다 당신들이 먼저 잘못했다 여기는 나름대로 평온한 와중에도, 어디선가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2023년 10월부터 다시 시작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전쟁 이야기다. 올해 1월 19일 발효된 휴전협정이 깨어지고 다시 전쟁이다.전쟁은, 아니 제국주의에 의한 일방적인 폭력이 이미 존재해왔다. 1917년 영국이 식민지로 삼은 팔레스타인 땅에 거기에 사는 사람들은 상관없이 유대 국가 건설을 공인한 밸푸어 선언부터, 2차 대전이 끝나고 유럽의 유대인 난민 25만 명을 팔레스타인으로 이끈 유엔의 결정부터, 이스라엘 건국 선언과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된 ‘나크바(아랍 지역을 바꾸는 녹색문고 | 윤찬솔 칼럼·독자위원 | 2025-06-12 07:30 꼭 일을 통해 돈을 벌어야 하는 걸까? 꼭 일을 통해 돈을 벌어야 하는 걸까? 일을 그만뒀다. 정해진 시간과 공간에 얽매이고 지루함을 견디고 그 대가로 소득을 얻는 쳇바퀴 같은 일상이 고통스러웠기 때문이다. 물론 당장에 소득이 없다는 부작용이 따라온다. 하지만 일을 하지 않음으로써 소비가 줄어들기도 했다. 매일 파김치가 돼 오면 집안일할 기력이 없어 외식의 유혹에 빠진다. 밥을 사 먹기 위해 내 하루를 바치는 건지 헷갈릴 지경이었다. 조금 더 나를 돌보고 자율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일과를 연구해 보고 싶었다. 과감한 결단과 달리 일을 하지 않으니 경제적 불안감은 당연하고, 제구실 못 하는 사람, 쓸모없는 사람 지역을 바꾸는 녹색문고 | 김혜진 칼럼·독자위원 | 2025-06-05 08:12 처음처음123456다음다음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