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3,730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군민을 위한 행정, 책임의 기준을 마련하다 군민을 위한 행정, 책임의 기준을 마련하다 지방자치란 군민이 지역의 주인이 되어 행정의 방향을 함께 결정해 나가는 제도다. 의회는 그 중심에서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책무를 가진다. 이번 제313회 정례회 행정사무감사는 제9대 의회의 마지막 감사로, 지난 3년간의 의정활동을 점검하고 군정 전반을 되짚는 자리였다. 필자를 비롯한 김은미, 문병오, 신동규, 이정희 의원을 포함한 행정복지위원회 위원들은 동심협력(同心協力)의 자세로 감사를 준비하고 수행했다.이번 감사는 단순한 절차적 점검을 뛰어넘어 군민 생활의 변화를 이끌고, 군정의 실효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2 의정칼럼 | 윤일순 <홍성군의회 행정복지위원장> | 2025-07-03 08:02 AI와 예술 그리고 미래 AI와 예술 그리고 미래 인간은 자연환경과 타인의 영향 속에서 살아간다. ‘나는 자연인이다’에 출연하는 사람들처럼 타인과의 교류를 거의 거절한 채 원시적 삶의 방식을 택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것은 예외적 현상이고 대개는 세상과 교류하며 살아간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정의했던 것도 타인과 소통하지 않고서는 행복에 도달하기 어렵다는 의미였다. 텃밭을 일구며 마트에 가지 않고 살아가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면 더없이 좋은 일이겠지만, 많지 않은 수의 사람에게만 가능한 일이고 대개는 타인이 생산한 식재료를 사용하거나 과학기술 제품을 이용하며 살 김상구 교수의 논단 | 김상구 칼럼·독자위원 | 2025-07-03 07:56 1%가 아닌 99%의 이야기 1%가 아닌 99%의 이야기 조기 대선이 끝이 나고, 한 시기가 끝이 났다. 변곡점을 거친 후 농촌은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 농민들은 하나둘 나이 들어가고, 농촌인구는 계속 줄어들며, 기후변화로 점점 농사짓기는 어려워지는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묘수는 무엇일까?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2024년 연구에 따르면 전국 1404개 읍·면 가운데 절반 이상이 ‘농촌소멸 위험·고위험 지역’으로 지목됐다. 분명한 것은 정권을 바꾸는 것만으로 농촌이 처한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는 것이다.누군가 내게 농촌의 위기를 극복할 방법을 묻는다면 곧바로 떠오르는 몇몇 얼굴들이 있다 지역을 바꾸는 녹색문고 | 장정우 칼럼·독자위원 | 2025-07-03 07:52 쇼펜하우어의 인생 수업 쇼펜하우어의 인생 수업 니체, 톨스토이, 다윈, 융, 아인슈타인 등 여러 사람에게 영감을 준 독일의 철학자 아르투어 쇼펜하우어의 대표작 《소품과 부록》이 아포리즘으로 재탄생했다. 바로 《쇼펜하우어의 인생 수업》이다. 작가는 말한다. “넘어지면 그 자리에서 일어나라. 땅이 단단해지는 곳이 바로 거기다. 넘어지는 순간 아플지라도, 당신이 땅을 밀어낸 바로 그곳에서 흙은 발끝의 무게에 더욱 단단해진다. 멍든 무릎은 곧 굳은살이 되고, 흐트러진 호흡은 깊은숨으로 바뀐다. 쓰러짐은 실패가 아니라 지면을 더 견고하게 다지는 의식이다.” 단 한 번뿐인 삶! 어떻게 살 내 삶을 바꿀 인생 책 | 김선옥 칼럼·독자위원 | 2025-07-03 07:48 영화로 보는 말러의 삶과 음악 영화로 보는 말러의 삶과 음악 문학과 영화는 ‘상호텍스트성’의 관점에서 파악될 때 그 해석의 폭이 확장되고 해석 또한 유의미해진다. 문학과 영화의 ‘상호텍스트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예로 토마스 만의 (1912)과 루키노 비스콘티의 (1971)가 꼽힌다. 문학 작품을 ‘원작으로 하는’(based) 영화의 경우 원작의 내용, 주제, 모티프, 등장인물 등을 대체로 따른다. 비스콘티의 영화는 주인공의 직업이 소설가에서 작곡가로 바뀔 뿐 원작과 크게 다르지 않다. 병에 걸려 쇠약해진 작곡가 구스타프 아셴바흐는 요양을 위해 베니스에 매혹적인 영화인문학 | 홍주일보 | 2025-07-03 07:05 기후위기, 지역의 렌즈로 다시 보기 기후위기, 지역의 렌즈로 다시 보기 “그 사업을 왜 하는 거예요. 누가 보겠어요?”라는 말을 기자로부터 들은 적이 있다. 빈정거리는 말투 속에는 언론에 대한 불신과 회의감이 그 스스로에게 뿌리 깊게 있는 듯했다. 그가 말한 사업은 ‘지역언론 기후보도 취재지원’이다. 녹색전환연구소와 리영희재단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사업으로, 지역별 특성에 맞는 기후문제를 심층적으로 취재할 수 있도록 지역언론사 1곳당 400만 원을 지원한다. 실험적으로 진행한 올해 사업에는 총 5곳이 선정됐다. 그 기자는 이 사업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관공서 중심의 기존 출입처 시스템을 뜯어고치고 함께 만드는 녹색전환 | 윤원섭 <녹색전환연구소 선임연구원> | 2025-07-02 17:28 조기 떼는 갔어도 신명은 남아 조기 떼는 갔어도 신명은 남아 답중(畓中)굿. 충청권에서 흔히 ‘모심기굿’으로 불리던 이 굿은 모를 심을 때 풍작을 기원하며 치는 농악이다. 모를 심으며 굿을 치는 문화는 사라졌다. 이앙법, 기계의 발달, 화학적 비료, 제초제, 살충제 개발, 심지어 키우기 쉽게 유전자를 조작할 수도 있는 오늘날, 하늘에 대고 풍년을 빌 사람은 거의 없다. 농업학교 풀무학교 전공부에서는 그럼에도 4년 만에 답중굿이 울렸다. 마을 사람 몇과 모여 풍물을 쳤다. 이런 제례는 과거를 재현해 보이는 퍼포먼스에 지나지 않는 것일까. 《조기에 관한 명상》은 민속학자 주강현이 쓴 조기 멸망사 지역을 바꾸는 녹색문고 | 이예이 칼럼·독자위원 | 2025-06-26 08:00 미디어 정책, 한 사람의 입만 바라보는 사회를 넘어 미디어 정책, 한 사람의 입만 바라보는 사회를 넘어 몇 해 전, 한국과 독일의 시의회 의원들이 교류하는 자리에 동행한 적이 있다. 방문한 도시는 친환경 정책으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대표적 ‘선진사례’ 도시였다. 도시 정책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던 중, 한 한국 방문자가 이렇게 질문했다. “독일은 시장이나 대통령이 바뀌면 기존 정책도 함께 바뀌지 않습니까? 우리는 대표가 바뀌면 정책은 물론 실무 책임자까지 교체돼 정책의 지속이 어렵습니다.” 질문을 받은 독일 의원은 한참 생각한 끝에 되물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죠?”정책은 정권의 것이 아니라 공공의 것이다. 따라서 정책이 지역언론의 길을 읽다 | 윤장렬 칼럼·독자위원 | 2025-06-26 07:43 전입신고와 확정일자 전입신고와 확정일자 서울에 사는 A씨는 시가 3억 원 정도의 빌라에 임대차 보증금 1억 원을 지급하고 이사를 했다. 그러나 그동안 모은 전 재산에 은행대출까지 받아 보증금을 마련한 A씨는 혹시라도 전셋집이 경매로 넘어가 보증금을 날리게 되지나 않을까 걱정이 됐다. 등기사항을 확인한 결과 다행이도 해당 주택에는 선순위 근저당권이 2000만 원밖에 설정돼 있지 않았다. 이에 A씨는 임차권 등기를 할까 생각도 해 봤으나 이 정도 담보로는 임차주택이 경공매로 넘어가더라도 충분히 보증금을 확보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등기를 하는 대신 전입신고와 확정일자만 받아뒀 생활 속의 부동산 | 노한장 칼럼·독자위원 | 2025-06-26 07:41 측백나무에 서린 아픔, 6·25의 비극 측백나무에 서린 아픔, 6·25의 비극 필자가 도의원으로 근무하던 시절, 어느 날 말끔히 차려입은 노신사가 의원사무실로 찾아왔다. 서울에서 살고 있다는 노신사는 “자네에게 꼭 전할 말이 있다”며 6·25 당시의 이야기를 약 2~3시간 정도 생생하게 들려주며 “자네 삼촌하고 나하고 어릴 적부터 윗집, 아랫집 간 이웃으로 친하게 지냈는데 6·25 전쟁 시 북한 인민군대 의용군으로 희생돼 참 안타깝다는 것을 전해주려고 찾아왔다”고 말했다.6·25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노신사와 우리 삼촌은 마을청년들과 북한 인민군 치하에 의용군이라는 명목으로 캄캄한 밤중에 홍성읍 모 초등학교에 독자기고 | 조승만 <문학박사, 전 충남도의원> | 2025-06-24 22:24 삶의 터전 복개천, 철거보다 연결이다 삶의 터전 복개천, 철거보다 연결이다 홍성군은 2027년 군청사를 옥암리로 이전하면서 원도심 복개천 철거를 추진하고 있다. 군은 이 사업의 주요 목적을 침수 피해 방지라고 밝히며, 생태하천 복원과 도시 기능 회복, 보행자 중심 공간 조성 등을 부수적 명분으로 내세운다. 그러나 복개천 인근에 원도심 주민들은 철거 계획에 강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그 이유는 복개천이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라, 수십 년간 형성된 주민들의 생활 기반이기 때문이다.복개천은 원도심 중심부를 가로지르며 병원, 약국, 재래시장 등 주요 시설을 도보로 연결하는 핵심 생활 동선이다. 특히 고령화가 심한 의정칼럼 | 권영식 <홍성군의회 의원, 원도심특별위원회 위원장> | 2025-06-20 06:47 “홍성·예산 파란을 일으키다” “홍성·예산 파란을 일으키다” “결국 국민이 합니다.”많은 분들이 이제 뉴스 볼 맛이 난다고 한다.정당이라 함은 국민의 이익을 위해 책임 있는 정치적 주장이나 정책을 추진하고 공직선거의 후보자를 추천 또는 지지함으로써 국민의 정치적 의사 형성에 참여함을 목적으로 하는 국민의 자발적 조직이라 정의한다.더불어민주당은 지난 3일 치러진 ‘제21대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함으로 여당으로 민생을 살피고 무너진 대한민국을 진짜 대한민국으로 만들고 있다.그렇다면 대선 과정에서 홍성·예산은 어땠을까?‘홍성·예산 파란을 일으키다’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지역위원회에 1년간 헌신했다. 독자기고 | 박만식 <전 더불어민주당 홍성예산지역위원회 사무국장> | 2025-06-19 08:14 “보이스피싱, 왜 끊이지 않을까?” “보이스피싱, 왜 끊이지 않을까?” “검찰청입니다. 귀하의 계좌가 범죄에 연루됐습니다.” “대출이 승인됐는데, 신용등급 향상을 위해 보증금이 필요합니다.”“자녀분이 사고를 당했습니다. 당장 합의금이 필요합니다.”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이처럼 긴박한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고 있다. 한 번의 전화로 노년의 평생 저축이 사라지고, 청년의 사회 첫걸음이 무너진다. 보이스피싱은 더 이상 생소하거나 남의 일이 아니다.보이스피싱(Voice Phishing)은 ‘음성(Voice)’과 ‘개인정보 도용(Fishing)’의 합성어로, 전화나 문자 등을 통해 피해자의 금융정보를 탈취하거 법의 눈으로 보다 | 서영은 칼럼·독자위원 | 2025-06-19 08:11 건강보험 48년, 지속 가능한 미래의 길 건강보험 48년, 지속 가능한 미래의 길 오는 7월 1일은 우리나라에 의료보험이 도입된 지 48주년이 되며, 전 국민에게 확대된 지 36주년, 국민건강보험공단이 통합 출범한 지 25주년, 그리고 노인장기요양보험이 시행된 지 17주년이 되는 매우 뜻깊은 날이다.이러한 역사적인 시점에서 그간의 성과를 돌아보고, 향후 발전 방향을 모색해 보는 일은 오랜 기간 국민건강보험과 함께한 필자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다. 그렇다면 국민건강보험 제도 도입과 조직 통합의 가장 큰 성과는 무엇일까? 첫째, 국민 건강 수준의 향상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25년 우리나라 국민의 기 우암 단상 | 이성복 칼럼·독자위원 | 2025-06-19 08:09 새 정부 두 달이 나라의 5년을 좌우한다 새 정부 두 달이 나라의 5년을 좌우한다 제21대 대통령선거를 마치고 6월 4일 새 정부가 시작됐다. 매우 짧은 시간이어서 평가를 하기에는 이르지만 몇몇 부분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출범이라는 말을 붙이기에 짧은 시간이지만 경제팀을 빠르게 인선하고, 비상경제점검TF를 가동해 논의를 진행하는 것은 국민들에게 매우 긍정적인 인상을 주고 있다.짧게는 지난 6개월 계엄 이후 정국과 길게는 3년간의 정치적인 혼란이 주었던 국가시스템의 위기가 이제라도 정상화되길 바라는 국민들의 요구에 최소한 호응하는 모습은 분명히 있다. 물론 기저효과도 있다. 상황이 워낙 바 나라살림 | 정창수 칼럼·독자위원 | 2025-06-19 08:06 사라지는 꿀벌이 말하는 것 사라지는 꿀벌이 말하는 것 장마가 오기 전 집 주변 풀을 깎았다. 풀 위로 밤꽃이 떨어지고 있다. 우리가 주로 보는 밤나무 꽃은 수꽃이다. 수꽃은 떨어지고, 암꽃이 여름내 몸을 키워 차례상에 오르는 밤이 된다. 아까시에 이어 밤꽃까지. 수분을 마치면 꿀벌도, 꽃도 임무가 끝난다. 벌꿀을 거둘 때가 됐다. 가을걷이를 하는 논밭과 다르게 꿀벌은 지금이 한 해 농사를 갈무리하는 시기다.마당에 벌을 둔 지 사 년 차. 지난 연말 느낌이 왔다. 다가올 새해(올해)야말로 양봉 원년이라고. 잘될 것 같았다. 아홉 개 벌통 모두 일벌 가득했다. 올해 꿀 농사가 잘되어 감당 지역을 바꾸는 녹색문고 | 이동호 칼럼·독자위원 | 2025-06-19 08:05 일제강점기부터 산업화 이전 만감의 농민노동자 정서를 심다 일제강점기부터 산업화 이전 만감의 농민노동자 정서를 심다 “아닌 밤중에 일어나/실눈을 뜨고 논귀에서 킁킁거리며/맴도는 개밥풀/떠도는 발끝을 물밑에 닿으려 하나/미풍에도 저희끼리 밀고 밀리며/논귀에서 맴도는 개밥풀/방게 물장군들이 지나가도/결코 스크램을 푸는 일 없이/오히려 그들의 등을 타고 앉아/휘파람 불며 불며 저어가노라/볏집 사이로 빠지는 열기/음력 사월 무논의 개발풀의 함성/논의 수확을 위하여/우리는 우리의 몸을 함부로 버리며/우리의 자유를 소중히 간직하더니/어느 날 큰 비는 우리를 뿔뿔이 흩어놓았다/개밥풀은 이리저리 전복되어/도처에서 그의 잎파랑이를 햇살에 널리우고/더러는 장강의 노동문학책 이야기 | 정세훈 칼럼·독자위원 | 2025-06-19 08:02 “내포신도시, 이제는 실질적인 ‘혁신’으로 거듭날 때” “내포신도시, 이제는 실질적인 ‘혁신’으로 거듭날 때” 노무현 정부는 수도권과 대도시에 집중된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분산시켜 국가 균형발전을 이루겠다는 핵심 정책에 따라, 2007년부터 전국 10개 혁신도시를 지정하고 2010년대 중반까지 153개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이전했다. 그러나 충남은 이 정책에서 철저히 배제되며 지역민들 사이에 깊은 소외감이 자리 잡았다. 그러던 중 2010년 10월, 내포신도시가 충남혁신도시로 지정되면서 충남의 미래를 이끌 핵심 거점으로 주목받기 시작했고, 지역민들에게도 큰 희망을 안겨줬다.이후 윤석열 정부는 내포신도시에 공공기관을 이전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워 지 의정칼럼 | 이종화 <충남도의회 의원> | 2025-06-12 07:41 당신들이 먼저 잘못했다 당신들이 먼저 잘못했다 여기는 나름대로 평온한 와중에도, 어디선가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2023년 10월부터 다시 시작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전쟁 이야기다. 올해 1월 19일 발효된 휴전협정이 깨어지고 다시 전쟁이다.전쟁은, 아니 제국주의에 의한 일방적인 폭력이 이미 존재해왔다. 1917년 영국이 식민지로 삼은 팔레스타인 땅에 거기에 사는 사람들은 상관없이 유대 국가 건설을 공인한 밸푸어 선언부터, 2차 대전이 끝나고 유럽의 유대인 난민 25만 명을 팔레스타인으로 이끈 유엔의 결정부터, 이스라엘 건국 선언과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된 ‘나크바(아랍 지역을 바꾸는 녹색문고 | 윤찬솔 칼럼·독자위원 | 2025-06-12 07:30 “내 이야기를 들어줘서 고마워요” “내 이야기를 들어줘서 고마워요” 열일곱 살 A양은 겉보기에 또래 아이들과 다르지 않다. 틱톡 방송을 하고, 셀카를 찍고, 화려한 메이크업으로 자신을 꾸민다. 하지만 겉모습 뒤에는 말하지 못한 삶의 무게가 숨어 있다. 마약 사용의 이력, 반복되는 분노, 불안정한 가족사와 경제적 어려움. A양의 하루는 언제나 긴장과 고립의 경계에서 버텨내야 하는 시간이었고, 세상과 자신 사이에 벽을 세우는 일이었다.처음 상담실 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그녀는 조용히 말했다. “오라고 해서 왔지만,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좋아요.” 짧은 문장이었다. 하지만 그 안에는 누군가와 마음산책 | 최명옥 칼럼·독자위원 | 2025-06-11 07:33 처음처음12345678910다음다음다음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