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51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즐겁고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아가는 삶 즐겁고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아가는 삶 도시의 젊은이들이 다른 삶을 찾아 나서고 있다. 직장에서 주는 월급을 받아 그 규모대로 사는 획일적인 삶, 사람들이 정해놓은 가치 기준에 부합되는 삶을 벗어나 인생을 즐겁게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나서는 젊은이들이 그들이다. 어른들 혹은 기성세대는 그런 그들에게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나이 들어 어쩌려고 그러느냐, 도대체 무슨 돈으로 뭘 먹고 살려고 그러느냐 등 걱정 가득한 다그침만이 존재한다. 그러나 알아서 먹고 산다. 적어도 굶지는 않는다. 그리고 자신이 살아가면서 잘 할 수 있는 것을 아직 찾지 못했다하더라도 그 과정만큼은 청년들에게 더없이 소중한 과정이다. 그 과정을 밟아야만 비로소 어른이 되는 것이다. 아니 어쩌면 어른이 되어서도 찾고 있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니 제발 다그치지 말 도시청년들, 귀농·귀촌의 꿈을 실현하다 | 취재=김옥선/사진=김경미 기자 | 2018-11-18 09:14 충만한 행복함과 편안한 시골살이 충만한 행복함과 편안한 시골살이 집과 밭이 조금 떨어져 있다. 남들은 조금 불편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다 생각하기 나름이다. 자전거를 타고 10분이면 도착하는 밭으로 가는 길은 충만한 행복함과 편안함 그 자체다.이른 새벽, 해가 떠오르는 것을 보며 자전거를 밟는다. 살갗으로 부딪히는 상쾌함에 온 몸이 살며시 떨린다. 농로 가운데 쌓여 있는 자갈길을 밟다보면 자전거 바퀴에서는 짜르르~소리가 경쾌하게 들려온다. 그 소리 또한 기분 좋은 행복감이다. 내 온 몸을 다해 충분히 밭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는 길, 그 길에는 다시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며 노동의 고단함을 생각하기보다 노동의 풍성함과 수고에 격려를 보내주는 것 같다. 하늘의 변화를 보는 것만으로도 그저 행복할 뿐이다.지난해 홍동면으로 귀농한 류승아 씨는 밭으로 가는 그 모든 도시청년들, 귀농·귀촌의 꿈을 실현하다 | 취재=김옥선/사진=김경미 기자 | 2018-11-04 09:13 하고 싶은 일하며 자유롭게 살자! 하고 싶은 일하며 자유롭게 살자! 기계를 공부했던 한 청년은 졸업 후 직업군인의 길을 걸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퇴역을 앞둔 혹은 선임 군인을 보며 자신의 미래를 그려보게 됐다. 똑같이 맴도는 일상을 되풀이하다가 아직도 일을 할 수 있는 나이에 퇴직 후 어떤 일을 할지를 고민하다가 경비직 등의 일을 찾아 다닌다. 그 모습이 잘못 되었다거나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그 모습이 머잖은 미래에 자신에게도 다가올 모습이라 생각하니 직업군인이 재미없어졌다. 별다른 망설임 없이 하던 일을 그만 뒀다. 그 때가 스물일곱 살이었다. 홍동면 금평리에 거주하는 이동호 씨는 직업 군인을 그만 둔 뒤로 배낭 하나를 들고 세계 여행길에 나섰다. 20개 나라를 9개월 동안 다녔다. 각 나라의 유명한 도시를 돌아다니면서 우리네 사는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도시청년들, 귀농·귀촌의 꿈을 실현하다 | 취재=김옥선/사진=김경미 기자 | 2018-10-28 09:19 귀농은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귀농은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어떤 일을 하는데 있어 준비과정은 반드시 필요하다. 목표를 정하고, 그에 필요한 소요되는 예산을 계획하고, 필요한 항목들을 체크하는 등 그 과정은 섬세하고 꼼꼼함을 필요로 한다. 아무리 자신이 있는 일이라도 꼭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그렇지 않으면 무리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귀농을 하기 위해 연남학교 귀농 교육과 충남대 마이스터 과정 등을 수료하는 등 철저하게 준비해 귀농을 한 양현모 씨는 표고버섯 재배로 장곡면에 정착했다. “자격증 등을 취득할 수 있는 여건이 되면 무조건 하라고 권하고 싶다. 또 여기저기 귀농과 관련한 교육도 많이 하는데 이를 십분 활용해라. 그러나 절대 무언가를 해달라고 하지 말고 정보를 공유해라. 또 다양한 정책자금도 받을 수 있지만 공모사업도 해볼 만한 일이다.” 도시청년들, 귀농·귀촌의 꿈을 실현하다 | 취재=김옥선/사진=김경미 기자 | 2018-10-21 09:15 하고 싶은 일하며 사는 시골생활 하고 싶은 일하며 사는 시골생활 예전에는 평생 먹고 살 걱정 안하는 공무원이나 교사 등을 최고의 직장으로 알았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공무원이나 교사를 할 수는 없다. 또 평균 수명이 늘어난 만큼 설혹 공무원이나 교사가 됐더라도 언젠가는 너무 이른 나이에 퇴직을 한다. 퇴직을 하고도 불행인지 다행인지 한참을 더 살아야 한다. 이제는 평생직장이 아니라 평생 직업 시대로 변화됐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평생 직업으로 농부를 선택한다. 정년도 없고 누군가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다.지난 2016년 서부면 어사리로 귀촌한 박용백, 임선주 부부는 서울에서 백화점 일을 했다. 백화점 일은 서비스 직종이라 늘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직업이었다. 아들 하나를 둔 부부는 서로가 시간을 쪼개어가며 아이를 유치원에서 데리고 오고 돌봐주며 직장 생활을 도시청년들, 귀농·귀촌의 꿈을 실현하다 | 취재=김옥선/사진=김경미 기자 | 2018-10-14 09:20 고군분투 시골 정착기 고군분투 시골 정착기 아침 6시면 일어나 밥을 챙겨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나서 출근을 하고 저녁이 되면 때로는 야근을 하고, 간혹 술 한 잔 마시며 직장생활의 고단함을 풀기도 하지만 다시 집에 오면 할 일이 태산이다. 그 어떤 한 순간도 벗어날 수가 없다.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한 지 10년이 되었다. 그 쯤 되면 이래저래 생각이 많아진다. 이 직장에 얼마나 더 오래 다닐 수 있을까, 오래 다닌다 한들 내 미래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 아직 아이도 어린데 이 아이가 성장할 때까지 얼마나 돈을 벌어야 하는가 등등의 고민들이 잠자리처럼 맴돈다. 그 고민의 끝에 원종배 씨는 시골에 정착하기로 했다. 마침 누님이 홍성에 살고 있었다.이제 홍성에 온 지 3년이 된다. 2년 전부터 톱밥 봉지 재배로 표고버섯 농사를 짓고 있지만 생 도시청년들, 귀농·귀촌의 꿈을 실현하다 | 취재=김옥선/사진=김경미 기자 | 2018-09-23 09:13 농사, 전문성 있는 일로 인정받는 일 농사, 전문성 있는 일로 인정받는 일 귀농을 생각하고 여러 가지 책들을 봤다. 그 중에 아직도 기억나는 대목이 있다. ‘귀농해 한 해 농사를 지어 700만 원을 벌었다. 그리고 1년 만에 아이 손을 잡고 외식을 하러 나갔다. 외식을 하러 나간 곳은 감자탕 집이었다.’ 그 대목에서 문득 슬픈 생각이 들었다. 과연 나도 이렇게 살 수 있을까? 아직 나는 가장이고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데 막연한 로망이나 자발적 가난을 자처하며 살 수는 없다.직장 생활을 20년 째 하던 그 해, 최용준 씨는 회의감과 상실감이 들었다고 한다. 이 도시에서 산다는 것은 나 살자고 다른 사람 가슴에 대못을 박는 일이니 과연 이런 삶을 지속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 말이다. 최 씨는 그 대안으로 농부를 선택했다. 처음 순창에서 귀농교육을 받았다가 우연한 기회에 홍성을 알 도시청년들, 귀농·귀촌의 꿈을 실현하다 | 취재=김옥선/사진=김경미 기자 | 2018-09-16 09:09 지금 주어진 대로 최선을 다하자! 지금 주어진 대로 최선을 다하자! 도시에서 살아가는 삶의 모습은 거의 엇비슷하다. 먹고 살기 위해 직장생활을 하며 정해진 월급을 받아 한 달 생활을 꾸려간다. 그러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생활에 쫓기고 생계에 밀려 정작 나 자신을 돌보며 사는 것은 꿈꾸지 못한다. 그러나 우리가 인생을 살다보면 그 어떤 한 순간이 온다. ‘쳇, 이게 인생이란 말인가’하는 허무함, 허탈감 같은 것들 말이다. 그 상황에서 환경적 조건이 맞아떨어지면 자신이 살던 곳을 떠나 새로운 삶에 도전해볼 수 있는 기회와 용기가 생긴다. 그렇게 도전하는 사람들이 바로 귀농인들이다.지난 2016년 홍동에 둥지를 튼 최경숙 씨는 15년 동안 쉬지 않고 간호사 생활을 했다. 결혼을 하고서 아이 둘을 낳고 기르는 동안 분만휴가 외에는 제대로 쉬어본 적이 없다. 그것이 직 도시청년들, 귀농·귀촌의 꿈을 실현하다 | 취재=김옥선/사진=김경미 기자 | 2018-09-09 09:03 무모하게 농사짓는 일, 여기라 가능하다! 무모하게 농사짓는 일, 여기라 가능하다! 잡초와 잡초 사이에 가지, 고추, 땅콩 등이 심어져 있다. 자칫 하다가는 작물을 밟을 수도 있다. 조심조심 발걸음을 옮기며 심어놓은 작물을 살핀다. 계속되는 폭염으로 작물이 잘 자라지 않는다. 타들어간다는 표현이 맞다. 하늘 한 번 보고, 땅 한 번 보고 작물 한 번 쓰다듬는다. 날씨에 의존하는 농사기에 앞으로도 농사를 놓지 말고 살라는 하늘의 뜻이라 생각하며 산다.오롯이 자연에 의지해 농사를 짓는 이연진, 남경숙 씨 부부의 귀농살이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부부는 연애 시절부터 이 씨가 먼저 귀농을 하자고 했다. 남 씨는 노년이 되면 자연스럽게 내려가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귀농을 결정하는 시점은 뜻하지 않게 찾아왔다. “첫 아이를 임신했을 때였는데 지하철을 탔다. 그 순간 도시 사람들의 무표정한 도시청년들, 귀농·귀촌의 꿈을 실현하다 | 취재=김옥선/사진=김경미 기자 | 2018-09-02 09:16 시골에서 한 번 살아보자! 시골에서 한 번 살아보자!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의류에도 윤리적 패션이 뜨고 있다. 윤리적 패션은 도덕을 준수한 패션, 바람직한 기준에 따라 만들어진 패션을 의미한다. 빠르게 변하는 유행을 따라 옷이 만들어지고 버려진다. 그러다보니 자원을 낭비하거나 환경을 오염시키고, 때로는 노동자들이 어려운 환경에서 일하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패션을 만드는 일은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분야라고 한다. 이산화탄소는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 중 하나다.대표적 소재인 면이라고 하면 자연친화적 소재로 흔히 생각한다. 그러나 면의 원료인 목화는 병충해에 약해 농약과 살충제를 사용하고 목화밭에서 일하는 농부들은 해로운 화학 성분으로 인해 목숨을 잃기도 한다. 최근에는 콩, 대마, 대나무 등 자연친화적 소재를 도시청년들, 귀농·귀촌의 꿈을 실현하다 | 취재=김옥선/사진=김경미 기자 | 2018-08-27 09:13 풀을 심는 농부의 즐거운 시골살이 풀을 심는 농부의 즐거운 시골살이 작물을 키우면서 가장 힘든 일 중 하나가 잡초와의 싸움이다. 뽑아도 뽑아도 질긴 생명력의 잡초는 특히 유기농으로 농사를 짓는 모든 농부의 골칫거리다. 그런데 풀을 뽑지 않고 심는 농부가 있다.장곡면 행정리에 지난 2016년에 귀농한 김종삼, 홍성희 부부가 운영하는 호미질 농장이다. 약용식물관리사 부부가 운영하는 농장에는 구기자와 아로니아, 눈개승마, 질경이 등이 풀과 경쟁하며 식물 스스로의 힘을 키우는 초생재배로 이뤄진다.“공부를 하다 보니 모든 식물에 다 있는 파이토케미컬이라는 단어를 알게 됐다. 그래서 아로니아 옆에 청보리와 호밀을 심어 식물이 서로 경쟁하면서 생성하도록 하고 있다. 조금은 힘이 들지만 내가 생산한 작물이 가능하면 누군가에게 약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짓는다.”파이 도시청년들, 귀농·귀촌의 꿈을 실현하다 | 취재=김옥선/사진=김경미 기자 | 2018-08-19 09:15 아이 키우는데 최적의 환경은 시골이다 아이 키우는데 최적의 환경은 시골이다 호주의 간호사 브로니웨어의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았더라면’에는 죽음을 앞둔 사람들의 공통된 후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첫째는 남들이 나에게 기대하는 인생이 아닌 나 자신에게 솔직한 인생을 살지 못했다는 것. 둘째는 그렇게 힘들게 일할 필요가 없었다는 것. 셋째는 감정을 표현할 용기가 없었다는 것. 넷째는 친구들과 계속 연락하지 못했다는 것. 다섯째는 나 자신에게 더 많은 행복을 허락했더라면 하는 후회가 그것이다. 저자는 ‘가진 것보다 덜 원하면 부자고, 가진 것보다 더 원하면 가난하다’고 단언한다. 당신은 무엇을 후회하는가. 나는 다섯 번째다. 사실 행복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서 살아본 적이 없다. 행복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굳이 행복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며 살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자신에게 더 많은 행복 도시청년들, 귀농·귀촌의 꿈을 실현하다 | 취재=김옥선/사진=김경미 기자 | 2018-08-13 09:15 귀촌은 더불어 살며 나누는 행복 귀촌은 더불어 살며 나누는 행복 도시 빌딩 숲 안 작은 오피스텔, 현준은 3일째 휴대전화와 컴퓨터 앞에서 떠나지 못했다. 온라인 판매가 직업인 그에게 걸려오는 전화를 안 받는 것은 경제적 포기와 유통망의 신뢰가 무너지는 일이었다. 식사는 배달 음식으로 때우고 단 한 번도 바깥출입을 하지 못했고, 그 옆을 하늘이만이 지켜줄 뿐이었다.그러던 어느 날 어지럼증이 느껴졌다. 뭐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덩치가 산 만한 그를 생각한다면 어지럼증은 어울리지 않는 적신호였다. 덩치만큼 겁이 덜컥 난 현준은 병원에 갔다. 의사는 당연히 협심증을 의심했고, 온갖 검사를 해보자고 했다. 병실이 나기를 기다리며 응급실에 3일을 있었다. 응급실은 전쟁터였다. 심폐소생술을 하며 급하게 들어오는 환자, 피를 흘리며 소리를 지르는 환자, 방금 들어왔는데 얼굴에 도시청년들, 귀농·귀촌의 꿈을 실현하다 | 취재=김옥선/사진=김경미 기자 | 2018-08-03 09:13 농사보다 농업이 더 재미있다 농사보다 농업이 더 재미있다 큰 아이가 다섯 살 때였다. 어릴 때부터 할머니와 살아서인지 자연친화적인 성격의 아이는 두 달 이상 시골에 가지 않으면 몸이 아프고 우울해했다. 어느 날 고구마 밭에 들어간 아이는 오전 9시에 들어가 오후 5시까지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흙에 얼굴을 대보고 공기에서 물방울이 느껴진다고 했다. 그리고 엄마에게 물었다.“엄마, 시골은 건희가 착한 일을 많이 안 해서 못 오는 거야?”“아니야, 우리도 내려와 살 수 있어.”“그럼 언제 가?”“건희가 초등학교 3학년이 되면.”이후 아이는 단 한 번도 시골에 가자는 말을 하지 않았다. 3학년이 된 그 해 3월 2일 건희가 물었다. “엄마, 우리 몇 월에 가?” 그리고 4월 홍성에 내려왔다. 아무 대책 없이 내려온 도시여자, 이을숙 씨는 이제 도시청년들, 귀농·귀촌의 꿈을 실현하다 | 취재=김옥선/사진=김경미 기자 | 2018-07-29 09:13 하늘의 뜻으로 만난 선녀와 나무꾼 하늘의 뜻으로 만난 선녀와 나무꾼 선녀와 나무꾼은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가 나무꾼과 짝이 되었다가 영원히 이별을 한다는 설화다. 그러나 영원히 이별하지 않고 서로가 의지하고 기대며 보호막이 되어주며 살아가는 선녀와 나무꾼이 있다. 갈산면 운곡리에 사는 신영민, 박성억 씨는 올해로 9년째 서로에게 힘이 돼주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인천에서 거주하던 신 씨가 홍성에 내려온 것은 아주 우연이었다.“길을 지나다가 부동산에 붙은 광고를 봤는데 서울과 근거리고, 충남도청 예정지라는 것을 보고 뭔가에 홀리듯이 내려왔다. 처음에는 남편 은퇴 후 자급자족하며 살자는 마음으로 땅을 사서 집을 짓고 논농사와 밭농사를 짓기 시작했다.”그 때가 2001년이었다. 농사의 ‘농’자도 모르던 부부는 밭에 이런저런 작물을 모두 심다 보니 23가지나 심게 됐다 도시청년들, 귀농·귀촌의 꿈을 실현하다 | 취재=김옥선/사진=김경미 기자 | 2018-07-22 09:08 “가난해도 마음은 편합니다” “가난해도 마음은 편합니다”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탈 서울을 꿈꾸고 있다. 도시에서 맞춰진 생활대로 정해진 월급을 따박따박 받으며 자녀 교육비, 주거비, 생활비 등에 쪼개 쓰다 보면 손에 남는 것이 없다. 빚만 안 생겨도 다행이다. 그렇게 생활에 쫓겨 살다보면 어느새 마흔이 되고 오십이 된다. 그제야 ‘이게 인생이란 말인가’하며 후회하고 다른 것에 눈을 돌려보지만 그 때는 이미 세월이라는 장벽 앞에 부딪친다.지금은 1970년대나 1980년대의 산업 역군이 필요하던 시대는 지났다. 이제 사람들은 돈이라는 경제적 부를 꿈꾸기보다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보다 많은 다양성에 눈을 돌린다. 그 다양성 중에 귀농과 귀촌이라는 삶의 방식이 있다. 지난 2004년 귀농한 이정훈(46)씨는 인천에서 자영업을 했다. 자녀가 4남매가 되면서 도시청년들, 귀농·귀촌의 꿈을 실현하다 | 취재=김옥선/사진=김경미 기자 | 2018-07-15 09:13 함께 어울려 매일매일 즐겁게 생활합니다 함께 어울려 매일매일 즐겁게 생활합니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 당연히 혼자는 살아갈 수 없고 누군가와는 어울려 살아야만 한다. 그러나 그 어울려 살아간다는 일이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가족끼리도 모이면 언쟁을 하는 판에 모르는 사람들이 모여 정을 나누고 마음을 의지하며 살기는 많은 시간과 서로간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 시간들이 첩첩이 쌓이는 것이 한 지역에 정착해가는 과정이기도 하다.지난 2012년 장곡면 상송리로 귀농한 최 익 씨는 현재 아내와 함께 두리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인천에서 개인 사업을 운영하던 최 씨는 운전면허증 갱신을 하던 중 한쪽 시력이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다. 포도막염이었다. 일종의 염증인데 심하면 실명의 위험도 있는 질병이다. 과로와 심한 스트레스가 원인이었다. 하루 3시간 이상을 자본 적이 없던 최 씨는 큰 도시청년들, 귀농·귀촌의 꿈을 실현하다 | 취재=김옥선/사진=김경미 기자 | 2018-07-09 09:15 “조금 더 빨리 오지 않은 것이 후회돼요” “조금 더 빨리 오지 않은 것이 후회돼요” 농사를 한 번도 지어본 적 없는 도시인들이 시골에 와서 농사를 지어 먹고 산다면 어르신들이 하는 말이 있다. “뭐 할라고 와? 할거나 있깐?” 그렇다. 이미 현지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고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틈새를 아무리 파고들고 요리조리 생각해보고 고심해도 별반 찾아내지 못한다. 그럼에도 도시인들은 시골로 온다. 그냥 농사 짓는 게 좋아서? 아님 도시에서 사는 것이 싫어서? 그에 대한 정확한 답은 내 안에 있다.지난해 1월 김성헌(51)씨는 가족과 함께 홍동면으로 내려왔다. 부모님 고향이 이북이기에 김 씨는 어릴 적 늘 시골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면서는 아이들에게 시골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아주 오랫동안 마음에 품어왔던 생각을 조금씩 실천해갔다.운영 도시청년들, 귀농·귀촌의 꿈을 실현하다 | 취재=김옥선/사진=김경미 기자 | 2018-07-02 09:01 삶의 다양한 방식을 알게 해준 귀농 삶의 다양한 방식을 알게 해준 귀농 지금도 기억한다. 2012년 5월 5일 TV에서 귀농 특집이 방송되고 있었다. 물론 TV에서는 귀농의 좋은 모습만을 보여줬다. 그래도 귀농에 대한 생각을 바꿔주는 계기가 됐다. 2012년 말, 정확히는 2013년에 홍동면 금평리에 터전을 잡은 이상철(43)씨는 지금도 그 때를 기억한다.“귀농을 먼저 생각한 것은 아내다. 결혼 10주년이 되던 해 아내가 인생의 의미를 찾고 싶다는 말을 했다. 결혼을 한 후 집이 커지고 자가용이 좋아진 것 밖에는 없는 것 같다고 말하며 그런 삶이 무슨 의미가 있냐는 물음을 던졌다.” 그건 아이들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초등학교 2학년이던 아들은 집에 들어오는 시간이 밤 10시였다. 지금은 중학교 3학년이 된 아이가 어느 날 그런 말을 했다. “사실 그 때 죽고 싶었다.” 도시청년들, 귀농·귀촌의 꿈을 실현하다 | 취재=김옥선/사진=김경미 기자 | 2018-06-23 09:11 스스로 움직여 할 수 있는 농사 큰 매력 스스로 움직여 할 수 있는 농사 큰 매력 청년의 사전적 의미는 신체적ㆍ정신적으로 한창 성장하거나 무르익은 시기에 있는 사람을 뜻하며, 20대 정도의 나이대에 속하는 남성과 여성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나 어느 시점부터 청년의 범위가 확대돼 39세까지도 청년의 범위에 들어간다. 청년고용촉진특별법은 만 34세로 규정하며, 각 지자체의 청년귀농·귀촌지원정책 등에서는 39세로 규정된 경우가 많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백세시대를 맞이해 청년의 범위가 확대된 것도 있고 특히 시골에서 39세면 그야말로 젊은이다.지난해 1월 홍동면 팔괘리에 둥지를 틀고 젊은 농부가 되기 위한 수고로운 과정을 겪고 있는 박병용(38)씨는 우연한 기회에 인터넷으로 유기농 밭을 임대한다는 광고를 봤다. 그 길로 홍동면에 내려와 밭을 보고 내친김에 마을 어르신에게 근처 도시청년들, 귀농·귀촌의 꿈을 실현하다 | 취재=김옥선/사진=김경미 기자 | 2018-06-18 09:12 처음처음123다음다음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