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매출 300억 원 이상… 전국 대표 생산단지 위상 재확인
[홍주일보 홍성=한기원 기자] 올겨울, 홍성딸기가 예년보다 한발 앞선 출하로 겨울 딸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스마트팜 기반 초촉성 재배기술이 본격 적용되면서 수확 시기가 눈에 띄게 앞당겨졌고, 통합브랜드 ‘홍성딸기U’의 가치와 인지도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지난 6일 열린 공동출하식 현장에서는 농가와 관계자들의 표정에서 기대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상기후 속에서도 품질을 지켜낸 홍성딸기는 지역 대표 농산물을 넘어 전국 소비자가 주목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홍성딸기는 올해 기술혁신과 브랜드 정립이라는 두 축을 통해 새로운 성장 단계를 밟고 있다.
특히 홍주신문 914호(2025년 10월 30일자) 1면 <‘홍성딸기’ 서울 가락시장 첫 출하> 제하의 기사와 관련해, 홍성딸기는 스마트팜 기반 초촉성 재배기술이 올해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내면서 예년보다 이른 출하와 안정적 품질을 동시에 확보한 산지로 평가받고 있다.
기존 통합브랜드 ‘홍성딸기U’를 기반으로 시작된 올겨울 출하는 지역농업이 ‘홍성형 딸기산업 모델’을 구축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됐다.
홍성군딸기연구회(회장 한항우)가 주관해 지난 6일 농업기술센터 대강당에서 열린 공동출하식에는 딸기농가와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기술혁신·브랜드·유통을 하나로 묶어 홍성딸기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이 공유되며, ‘딸기산업 2.0’에 대한 기대가 확산됐다.
군에 따르면 금마면과 홍북읍을 중심으로 한 홍성지역 딸기농가는 지난 10월 28일 서울 가락동 도매시장에 첫 출하를 시작했다. 타 지역에서도 조기 출하가 진행되고 있지만, 홍성의 경우 스마트팜 고도화 시스템이 실제 출하시기를 앞당긴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냉수 순환식 히트펌프와 암막시스템을 결합한 양액 재배기술은 저온·단일환경을 정밀하게 조절해 꽃눈 분화와 착화를 조기 유도하는 방식으로 기술적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다.
홍성딸기는 재배농가 395명, 147헥타르의 재배면적에서 연간 3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지역 농업의 대표 효자 품목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전국 주요 도매시장에서 평균 20% 이상 높은 가격에 거래될 정도로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홍성군이 육성한 ‘홍희’ ‘골드베리’ 등 신품종도 국내외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기술 도입 초기인 만큼 현장의 보완 과제도 남아 있다. 한항우 회장은 “초촉성 재배기술 덕분에 수확 시기가 앞당겨져 농가 소득 확대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지만, 아직은 기술 적용이 초기 단계라 형태가 고르지 않은 딸기가 적지 않다”며 “앞으로 품질 표준화와 기술 안정화가 이뤄지면 홍성딸기의 경쟁력은 한층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록 홍성군수는 “홍성딸기는 농가의 땀과 기술이 축적된 결실이자 지역의 자부심”이라며 “홍성군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딸기산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육묘 기반 확충과 유통 체계 정비,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아낌없는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홍성군은 향후 딸기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무병 원묘 보급 확대, 육묘장 기반 확충, 스마트팜 기술 정교화, 품질 표준화 체계 구축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기술혁신과 브랜드 강화가 동시에 추진되면서 홍성딸기는 내수 시장을 넘어 해외 수출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성장전략을 갖추고 있다.
올해 공동출하식은 단순한 출하 개시가 아니라, 홍성딸기가 ‘기술혁신-브랜드-시장경쟁력’을 고루 갖춘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확인한 자리였다. 초촉성 재배가 보여준 가능성과 남은 과제가 함께 드러나며, 홍성딸기 산업은 이제 더욱 단단한 기반 위에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