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20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자작자작 자작자작 소설 ‘빨간머리 앤’에서 주인공 앤과 다이애나가 거닐던 캐나다 프린세스 에드워드 섬의 숲, 시베리아를 배경으로 한 영화 ‘차이코프스키’에서 마차가 달리던 그 숲, ‘탁터지바고’에서 기차 창가에 비춰진 시베리아 파노라마 속의 숲, 중국을 통한 백두산을 오르면서 이들 예술 작품속의 풍경이 끝없이 펼쳐지는 아름드리 자작나무의 백옥같이 흰 수피가 북방설원과 어우러지며 수해(樹海)를 이뤄 장관이었다. 또한 우리나라 단군신화에 나오는 신단수(神檀樹)가 자작나무의 일종인 박달나무이다.우주(宇宙)에서 태양계에 속해있는 지구는 270만종의 생물들로 명상의 숲 | 최복내 칼럼위원 | 2020-01-09 09:05 소나무 소나무 소나무는 강한 생명력, 절개, 지조, 은근과 끈기로 표현된다. 그래서 우리의 민족성과 연관이 깊고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나무이다. 고려시대에 소나무는 귀중한 임산자원으로 인정돼 보호됐고 조선시대에 내려와서도 왕실 또는 귀족들의 관재로 삼기 위해서 소나무 숲이 보호된 바 있는데, 굵게 자라서 안쪽의 심재가 황적색을 띤 고급재로, 임금이 승하하면 소나무 관을 이용했는데 이를 황장목(黃腸木)이라해 소나무 또한 귀한 대접을 받았던 것이다.지금도 오서산 휴양림 중턱 소나무 숲 입구에 ‘창덕궁’ 이라는 조그마한 표시돌이 있다. 오서산의 질 좋은 적송을 보호하기 위해 왕명을 받고 그 곳에 관리인의 집을 짓고, 관리인이 죽순을 이용하기 위해 대나무를 심어 관리를 했으나, 일제 강점기 때 전쟁에 필요한 송진과 명상의 숲 | 최복내 칼럼위원 | 2019-07-11 09:06 인공지능(AI) 인공지능(AI) 문학은 피가 도는 인간의 영감(靈感)을, 인본주의를 명제로 토로한 창작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차디찬 쇳덩이로 조합된 기계의 반도체(뇌)에서 발현된 문학작품이 화제라면 어떨까. 최근 언론 보도를 접하고 충격을 받았다. 말로만 듣던 인공지능(AI)의 경이로운 진보를 보면서 가슴 한편으로는 암담한 느낌이 드는 것은 무엇일까?보도 내용은 이렇다. 일본에 마침내 ‘로봇작가’가 탄생했다는 것인데, 놀랍게도 이 로봇은 신분을 감춘 채 유력 문학상에 응모해 심사의 1차 관문을 통과했다는 것이다. 심사위원들은 나중에야 AI의 작품인 줄 알고 경악했지만 작품에 이의를 제기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이 로봇을 설계하고 작품을 명령한 연구진에 따르면, 대략의 스토리 구성이나 등장인물을 설정하고 로봇은 주어진 단어 명상의 숲 | 최복내 칼럼위원 | 2019-06-30 09:04 백월산을 오르며 백월산을 오르며 우리는 늘 팍팍한 삶을 살면서도 그래도 살만한 세상이라고 외칠 때가 있다. 잃어버린 지갑을 어떤 행인이 주워, 아무개가 맞느냐는 연락을 받았을 때라든가.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자신보다 남을 위해 헌신하는 사회적 정신을 발휘하는 사람 등이 그 대상이다. 그리고 사회는 경쟁의 틀 속에서 살아간다고 보면 경쟁의 주체인 ‘나’와 객체인 ‘너’로 생존경쟁의 결과인 ‘사는 것’과 ‘죽는 것’으로 구분 할 수 있다. 또한 우리의 생활 터전에선 흔하게 ‘너 죽고 나 살자’는 등식(等式)이 존재한다. 그래서 등식 해소 방법을 우리는 모든 생명의 모체인 숲에서 그 답을 찾아야 한다.숲의 모든 것을 다 설명할 수 없는 삶의 오묘함이 숲속에 있다. 생산자와 소비자, 분해자를 어우르며 향기까지 뿜어주는 아름다운 숲길이 지척의 명상의 숲 | 최복내 칼럼위원 | 2019-06-06 09:08 산과 숲 그리고 휴양림 산과 숲 그리고 휴양림 우리나라는 산수가 아름다워 금수강산이라고 한다. 국토의 65%가 산림으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와 6·25 한국전쟁을 거치며 황폐화가 극에 달했던 쓰라린 과거가 있었다. 세계 어느 나라를 가보아도 산림이 울창하고 나무를 사랑하는 나라는 부강한 나라요. 반대로 헐벗은 산을 갖고 있는 나라치고 부강한 나라는 없다. 숲에 갔을 때 나무숲 사이로 꿩의 새끼인 꺼벙이 몇 마리가 제 이름마냥 어설픈 걸음 거리로 기웃기웃 하다가 풀 속으로 후드득 내달려 도망가는 장면을 상상해 보라. 힐링의 참맛을 느끼게 될 것이다. 얼마전가지만 해도 숲은 산사태를 막아주고 목재나 버섯을 제공해 주는 경제적 가치로만 여겨왔으나 이제는 인간의 정신적·환경적인 모체로 그 가치를 높 혀 가고 있다. 작금의 도시공원엔 이른 아침부터 저 명상의 숲 | 최복내 칼럼위원 | 2019-05-16 09:05 가을에서 겨울사이 가을에서 겨울사이 읍내의 한적한 아파트 앞, 깊어가는 가을이 아쉬운 듯 담장 옆에 높은 감나무가 늘어서서 백월산 봉우리들과 높이를 겨루고 있다. 마당은 텅 비어 바다 밑까지 고요한데 가지 끝에 매달린 까치밥만 전등 빛 같이 빨갛다. 조심스럽게 감나무의 굵은 밑 둥에서부터 가지를 따라 오르기 시작했다. 용처럼 꿈틀거리면서 갈라지고 또 갈라지면서 높은 끝에 이른다. 가지가 끝나는 곳에서 무한의 공간이 시작된다. 가는 가지와 희끄무레한 겨울 하늘 사이에 아련한 기쁨이 솟는다.본다는 것은 눈을 움직인다는 것이랄까. 그렇게 가지를 오르내리다보니 나무 전체의 모습이 환하게 다가온다. 그러다가 천정을 보고 뒤로 누우면 가까운 나무 가지들이 그물처럼 얽히며 창틀을 덮어 버린다. 이름 모를 새가 두 마리 날아와 귀엽게 고개를 갸웃거리 명상의 숲 | 최복내 칼럼위원 | 2018-11-22 09:14 여행(旅行) 여행(旅行) 여행의 목적은 지친 몸과 마음의 재충전을 위한 휴식 때문이기도 하고 여행을 통해 맛있는 음식과 새로운 풍경 색다른 문화를 접하며 일상에서 한걸음 물러나 시간적 여유와 함께 생의 즐거움과 나를 돌아보는 맘에서 길고도 짧은 여정에 도전하는 것이라 생각을 해본다. 여행지에서 마주치던 사람들이 우리와 비슷하고 언어도 통하는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권은 접근성에 부담이 적어 여행의 일상화에 적격이어서 우리의 이웃과도 같은 그들과 어우러져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와 풍습에 젖어보기도 했다.1990년대는 우리나라가 산업화에서 정보화 사회로의 전환기였다. 소득이 오르자 해외여행이 활성화되고 지방자치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돼 단체장의 정무적 결정에 따라 공무적 해외업무가 빈번해지기도 했다. 경제·산업 업무를 주로 담당했던 필자 명상의 숲 | 최복내 칼럼위원 | 2018-11-08 09:12 곶감 이야기 곶감 이야기 아이가 운다. 엄마는 아이를 달래고 있다. 소꼽을 쥐어 주기도하고 무섬을 주면서 타이르기도 한다. 그러나 아이는 울음을 그치지 않는다. 엄마의 이마에 송글송글 땀이 맺힌다. 그러자 아이는 더 큰 소리로 운다. 엄마는 큰소리로 호랑이가 왔다고 아이에게 타이른다. 그러자 아이는 더 큰소리로 운다. 엄마는 그제야 생각난 듯이 벌떡 일어선다. “자 곶감 여기 있다. 어서” 엄마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아이는 울음을 뚝 그친다. 사립문 밖에서 호랑이가 동정을 엿듣고 있다가 깜짝 놀란다. 대체 곶감이란 무엇일까. 호랑이를 들먹여도 울음을 그치지 않던 아이 아닌가. 호랑이는 슬그머니 겁이 났다. 이 세상에 곶감이란 놈이 제일 무서운 놈이구나.무서움은 사람에 따라 직업에 따라 혹은 환경에 따라 그때마다 빛깔이 다 명상의 숲 | 최복내 칼럼위원 | 2018-10-25 09:11 공간(空間) 공간(空間) 집에서 책을 보다가 밖으로 나왔다. 남산과 가까운 오관리는 조금만 걸으면 근린공원 같은 남산이 나타난다. 집에서와는 다른 맑은 공기가 내 코끝에 와 닫는다. 나는 들길을 걷듯 천천히 발을 옮긴다.오늘은 나의 마음속에 커다란 여유가 생겼다. 좋은 책을 읽은 여운 때문일까? 사람은 주위의 구속에서 벗어져 나올 때 희열을 느낀다. 자의든 타의든 괴로움이든 기쁨이든 대상에게 너무 묶여 있다는 것은 고통이 될 수 있다. 그래선지 오늘은 완전히 자유 속에 나를 던져 놓은 기쁨이 있다. 높은 하늘에는 가을이 말없이 흘러가고 나의 마음속에는 아무것도 없는 空으로 꽉차있다. 세계는 무제한으로 터진 대공간이다. 그 공간속에 놓여있는 나는 또 하나의 공간을 소유한 생물이다. 허허함과 우주에 쌓여있는 나는 절대의 無 앞 명상의 숲 | 최복내 칼럼위원 | 2018-10-11 09:13 기차 안에서 기차 안에서 요즘은 명절 때 편안한 고속열차를 타고 고향으로 향하는 우리의 이웃들이 많아졌다. 며칠남지 않아선지 어렸을 적 기차여행의 그것들이 아스라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친구들과 철로 있는 곳에 놀러 가면 철로에 귀를 대고 먼 곳으로부터 달려오는 바퀴소리의 울림과 바람소리를 들었다. 고개를 들어 기차 길 두 줄을 주∼욱 바라보면 머∼언 산등성이를 넘어서 어느 곳에라도 다다를 것 같아 걷고 싶었지만, 두 줄의 선로사이가 멀어질수록 사이가 좁아져서 만나는 것이 원근법 이라는 것을 모르는 나로서는 의문이고 불안요소가 되기도 했다. 서울 가셨던 형님 마중을 나가서였다. 지치고 배고파하는 사람들이 쭈그리고 앉은 대합실을 지나 플레트홈을 나서니 아스라이 머∼언 바램의 신호처럼 가물가물 다가오는 반짝임, 목을 늘이고 선 내 명상의 숲 | 최복내 칼럼위원 | 2018-09-20 09:06 봉이김선달과 물 봉이김선달과 물 조선 후기의 풍자적인 인물 봉이 김선달. 평양 출신 재사 김선달은 대동강 물을 팔아먹은 일화로 유명하다. 그의 일화를 회고하며 잠시나마 미소를 지어볼 만하다. 김선달이 대동강 가 나루터에서 사대부집에 물을 길어다 주는 물장수를 만났을 때 기발한 생각이 떠올랐다. 물장수를 데리고 주막에 가서 얼큰하게 한잔을 사면서 ‘내일부터 물을 지고 갈 때 마다 내게 한 닢씩 던져주게나’ 하면서 동전 몇 닢씩을 물장수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그리고 이튿날 의관을 정제하고 평양성 동문을 지나는 길목에서 의젓하게 앉아서 물장수들이 던져주는 엽전을 헛기침을 하면서 점잖게 받고 있었다. 이 광경을 사람들이 수군대며 살피고 있었다. 이때 엽전을 내지 못한 물장수가 선달로부터 호되게 야단을 맞고 있었다. 이를 본 한양 인들은 명상의 숲 | 최복내 칼럼위원 | 2018-09-06 09:17 가을이 오는 창가에서 가을이 오는 창가에서 입추가 지났으니 가을이라 해야 맞다. 그러나 인간의 탐욕에 의한 기후변화의 탓 일게다. 7월부터 40도를 오르내리던 더위도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그 기세가 한풀 꺾이는 것 같다. 보기 나름일지는 모르겠으나 길가는 행인이 내몰아쉬는 숨소리도 한결 가벼워진 듯한 느낌이고 나무그늘에 앉아서 할딱거리는 개의 혓바닥 길이도 얼마간 짧아진 듯하니 말이다. 해수욕장 역시 젊은이들에게 적합한 놀이터로서의 면목을 보여줄 뿐이지 나같이 이미 정년퇴직의 쓴잔을 거부 할 수 없는 누루꾸루미 한 황혼인데야 어쩌랴. 게다가 어린아이들이라도 있다면 억지춘향으로 끌려 다녀야 할 때도 혹시 생기겠는데 그것마저 없어진 마당에 해수욕 합네 하고 어정거리며 나갈 턱이 없어졌다.물에 들어가서는 그저 철벙거리면서 그 많은 군상들의 흥청거림 명상의 숲 | 최복내<숲속의힐링센터 숲 해설가> | 2018-08-23 09:19 이대로 갈 것 인가… 이대로 갈 것 인가… 독일의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은 “지구상에서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는 4년 내 멸망한다”라고 했다. 지금 지구상의 꿀벌은 20년 전에 비해 45%가 사라지고 있다. 꿀벌에 의해 생산되는 농산물은 약 80%다. 이대로 가면 식량난으로 20년 내 인류는 사라질 수 있다. 이미 미국에서는 꿀벌을 멸종위기 종으로 지정했다. 꿀벌의 감소 원인은 무분별한 살충제 사용과 지구온난화다. 지구 온난화의 원인은 화석연료의 과다 사용으로 인한 이산화탄소의 급증이다. 대기중의 이산탄소는 성층권에 머물면서 지구의 복사열을 막아 그 열이 다시 지구로 내려와 지구를 대장간에서 쇠 달구듯 뜨겁게 달군다.지구가 더워지면 극심한 가뭄이나 폭우 등 이상기후가 더 자주 발생할 것이며, 태풍의 강도나 발생빈도가 높아질 것이다. 그런데 이보다 명상의 숲 | 최복내<숲속의힐링센터 숲 해설가> | 2018-08-09 09:10 記憶(기억)과 忘却(망각) 記憶(기억)과 忘却(망각) 기억과 망각은 서로 상반되는 두개의 정신적 성질이다. 기억은 정신적 기능의 활동을 의미하고 망각은 정신적 기능의 정지 또는 멸실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기억의 기능은 바로 삶을 의미하고, 망각의 상태는 바로 죽음을 의미한다. 생명이 약동하고 있는 모든 사람에게 기억의 작용은 쉴 사이 없이 되풀이되고, 생명이 소진되어 가는 사람에겐 기억은 날로 흐려지고 모든 것이 망각되어 가기만 한다. 젊은 사람에겐 풍부한 기억이 있고 늙은 사람에겐 망각이 깊어져 가는 것도 이 때문이다.기억과 망각은 이렇게 과거와의 관련을 통해서 나타나지만 과거를 기억한다는 것은 바로 현재를 인식하는 것이 되고, 과거를 망각 했다는 것은 현재도 인식할 수 없는 것이 된다. 미래를 구상할 수 있는 능력이 현재의 인식을 통해서만 가능하 명상의 숲 | 최복내<숲속의힐링센터 숲 해설가> | 2018-07-26 09:15 충직한 개와 보신탕 충직한 개와 보신탕 요즘 날씨가 서서히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이토록 더위가 기승을 부릴 땐 더위를 이기려고 몸을 보호하려는 음식들을 찾는 사람들이 이름난 음식점 앞에 줄을 잇는다. 요즘은 예전과 달라 음식 문화가 발달하고 보편화되어 그 수를 헤아리기도 어려울 정도로 다양하다. 개는 우리 인간과 가장 가까운 동물로서 이리·재칼 등이 조상이며 일만 팔천여 년 전부터 인간과 함께 해 왔으나 원래는 야생으로 여러 마리의 암컷과 수컷이 무리를 이루며 살아왔다.우리나라의 토종개로는 진돗개·풍산개·삽살개 등이 있으며 세계적으로는 약 300여 종이 있다. 개는 예로부터 인간과 가장 가까이 지내왔고 인간을 스스로 도울 줄 아는 동물로서 외부로부터 침입을 막아주는 보호용, 사람이 위기에 처했을 때 목숨을 구해주는 구명용, 사람의 일상생 명상의 숲 | 최복내<숲속의힐링센터 숲 해설가> | 2018-07-12 09:12 백월산 달밤 백월산 달밤 우리의 삶은 언제나 전원의 삶과 비교되기 마련이다. 도시는 새로 지어진 콘크리트 건물처럼 산뜻한 것 같기도 하지만 바라볼수록 삭막하고 멋없는 도시의 그것들, 그러나 우리 홍성에는 백월산이라는 영산이 우리와 함께 고락을 같이 하고 있다. 더구나 달빛이 고운 밤 호젓한 백월산 기슭을 찾아 오솔길을 걸어보라. 달빛은 에테르처럼 정묘하게 공간을 채우고 매혹하는데, 사람들은 왜 지붕 밑에서 웅크리고 있는가. 삶의 무게를 느낄 때, 늘 오르내리던 백월산이 향긋한 풀내음과 함께 영롱하게 다가온다. 달 밝은 밤에 걸어보는 혼자만의 호젓함, 초저녁 까지만 해도 구름에 가려 희끄므레 한 달이 영롱한 빛을 더해가니 온 세상이 더 밝아지는 느낌이 든다.산길을 걸어갈수록 주위의 공기가 바위로 변하는 듯 무거운 압박감을 가해 명상의 숲 | 최복내 <숲속의힐링센터 숲 해설가> | 2018-06-28 09:17 숲과 환경 그리고 인간 숲과 환경 그리고 인간 그리스 의학자 히포크라테스는 “자연은 모든 병을 치료한다”라고 했다. 숲 휴양은 크게 심리적·치유적·휴양의 가치로 나눌 수 있는데 이는 피톤치드의 주성분인 테르펜 때문이다. 테르펜은 박테리아 곰팡이 기생충 곤충 등을 죽이거나 성장을 억제시켜 나무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이 같은 역할 때문에 살충제나 살균제 방부제 등으로 이용되기도 하고 소독제 피로회복제로도 사용된다. 또 테르펜의 향기는 머리를 맑게 하고 기분을 상쾌하게 하는 효과가 있어 사람의 면역력을 강화시켜 준다. 숲은 목재 생산이라는 숙명적인 명제에서 벗어나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거나 훨씬 복잡해진 사회에서 생존하려는 인간의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터전이다. 그래서 숲은 영혼의 안식처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거나 깊은 사색을 위한 곳도 숲이 명상의 숲 | 최복내 <숲속의힐링센터 숲 해설가> | 2018-06-17 09:07 유월, 그리움의 영상(影像) 유월, 그리움의 영상(影像) 유월을 맞이하면 유독 느끼는 내 나름의 그리운 정경들이 있다. 계절마다 가슴 속에서 피어오르는 포말 같은 회포들이야 언제나 나의 뇌리를 그윽하게 어루만지지만, 유월이 내뿜는 청신한 공기는 깊은 삼림에서 풍겨 나오는 수향과 같은 은근한 정취를 맛볼 수 있어 내게 풋풋한 기쁨을 준다. 그래서 유월이 오면 가까운 동산에라도 오르면서 자욱한 녹음아래 펼쳐진 산허리를 쓸어보고는 울컥 치미는 애상에 젖어들기도 한다. 그것은 가보지 않고 겪어보지 않은 옛일이라 할지라도, 내게 아련한 향수 비슷한 목 메임과 그리움으로 다가오는 내 내면에 서린 한 가녀림의 연원淵源이랄 수 있다.유월이라서 그럴까. 산록에 홀로 서서 저 멀리 울창한 나뭇잎들을 회색으로 뒤집으며 다가오는 한 무더기 산바람을 보고 있노라면 치밀어 오르는 명상의 숲 | 최복내 <숲속의힐링센터 숲 해설가> | 2018-05-31 09:18 幸 福(행복) 幸 福(행복) 행복이라는 것은 대개 현재와 관련돼 있다. 목적지에 닿아야 비로소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여행하는 과정에서 행복을 느끼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더 없이 소중한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는 일을 자꾸 뒤로 미루기도 한다. 몇 해 전 미국에서 재미있는 실험을 했다. 중산층 가정의 아버지들이 매일 자신의 아이들과 얼마나 많은 대화를 나누는지 아버지들의 셔츠에 마이크로폰을 달아 추적한 적이 있었다. 결과는 이러했다. 미국의 중산층 아버지들은 아이들과 37초를 보낸다. 안타까운 일이 아닌가. 연구대상이 되었던 사람들 대부분이 “이번에 맡은 일만 끝나면”, “돈을 좀 모으면” 사랑하는 아이들과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겠다고 마음먹었을 것이다.중요한 것은 우리들 누구도, 내일도 우리가 여기 있으리라고 보장 받지 명상의 숲 | 최복내 <숲속의힐링센터 숲 해설가> | 2018-05-17 09:17 홍주에 살으리랏다 홍주에 살으리랏다 대도시에서 오랫동안 공무에 시달리다가 퇴직도 다가오고, 나 어렸을 적 고향의 향수가 나의 마음을 지배해 온다. 그래서 향수를 달래줄 친자연적인 곳이 어딜까? 숙고 끝에 출가한 딸이 머물고 있는 이곳 홍성에 뿌리를 내린지도 7년이 되었다. 온화한 기후에 산과 들판 그리고 바다가 잘 어우러져 있고, 철 따라 무공해 자연식품을 손쉽게 채취해 미각을 돋으며 이웃과 정겹게 살아갈 수 있는 이곳에서 모처럼의 여유 속에 책을 보다가 밖으로 나왔다.들길을 걷듯 천천히 발을 옮긴다. 오늘은 나의 마음속에 커다란 여유가 생겼다. 사람은 주위의 구속에서 벗어나올 때 희열을 느낀다. 자의든 타의든 괴로움이든 기쁨이든 대상에서 너무 묶여 있다는 것은 고통이라 할 수 있다. 오늘은 유난히 봄 하늘답지 않게 높고 푸른 하늘이 명상의 숲 | 최복내 <숲속의힐링센터 숲 해설가> | 2018-05-03 09:09 처음처음1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