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미래세대는 우리 모두 같이 지키고 함께 기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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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미래세대는 우리 모두 같이 지키고 함께 기르자”
  • 노재균 기자
  • 승인 2024.07.06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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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이 곧 학교다, 색깔있는 마을학교 〈4〉

㈜홍주일보사·홍주신문은 본사의 설립일과 창간보 발행일에 속하는 창간일을 맞이하며, 현시대 우리 공동체의 생존의 문제로 대두된 인구의 감소와 공동체의 붕괴 그리고 4차 산업혁명 시대가 필요로 하는 인재의 양성에 대한 최선의 대응책으로 평가받는 마을 교육공동체, 즉 미래세대에 대한 교육의 주된 주체가 학교에서 각급 학교·정부·광역자치단체 및 교육청·기초자치단체 및 교육지원청 그리고 미래세대의 생활 기반인 마을이 교육의 주체로 재정립하는 시대의 과업에 관해 총 4회에 걸쳐 기획보도한다.<편집자주>

행정중심복합도시의 마을학교는 마을구성원 모두의 자기발전의 장
공동체의 번영과 공동체 의식 함양의 출발점이라는 사실 입증사례
충남혁신도시의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 있어


용봉초등학교의 학생들은 토요일이 즐겁다. 토요일에도 학교에서 친한 친구들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만나는 즐거움만 있는 것이 아니다. 토요일에 용봉초등학교에서는 마음이 통하는 친구들과 즐겁게 놀 수 있기 때문이다. 놀이도 매주 같은 놀이가 아니어서 지루하지도 않다. 

금속으로 거울을 만들어 보기도 하고, 아크릴 물감으로 그림도 그려보고, 목공의 도구도 다뤄보고, 한지를 염색해 보기도 하고, 키링도 만들고 비즈로 팔찌도 만들어 본다. 또한 이러한 수업을 하기 전에는 늘 신나는 체육 수업으로 신체 활성화를 도모해 학생들은 그저 신날 뿐이다.

자녀 혹은 손자녀를 토요일에 용봉초등학교에 보내는 보호자들의 얼굴엔 만면에 미소를 띄어있다. 그들의 손에는 자신들의 사랑하는 자녀 혹은 손자녀가 손을 꼭 붙잡고 있을 뿐 아니라, 예전 그들이 토요일에 등교했던 옛 추억이 동심으로 가득했던 그 때의 시각으로 잠시 안내해 주기 때문이다. 

용봉초등학교의 토요일은 그렇게 그 구성원들 각자의 자유의사에 따라 학교에 오고, 그렇게 학교를 찾은 이들에게 마을학교는 행복하고 아름다운 기억과 추억을 선물한다. 그 주체는 용봉초등학교가 참여하는 홍성 마을학교공동체 ‘이응노 마을학교’다. 

‘충남혁신도시’와 지척의 거리에 위치한 용봉초등학교와 ‘이응노 마을학교’는 내포신도시와 하나의 생활영역을 영위하고 있다.
 

■ ‘마을학교’가 신도시 구성원들의 연대 구심점이 된 행정중심복합도시
지난 2012년 7월 1일, 갓 출범한 세종특별자치시는 ‘첫마을’이 위치한 한솔동에서 발생된 교실대란 사태에 비상이 걸렸었다. 한솔동의 한솔초등학교와 참샘초등학교의 교실은 ‘메어’ 터졌다. 

‘첫마을’ 인근 학교의 교실 대란은 어린 학생들을 자녀로 둔 보호자들에게는 공포였다. 학생들이 안전하고 평온하게 공부하고 뛰어놀아야 할 교실이 불편함을 주는 공간으로 다가온다고 하는 것은 그들을 패닉에 빠뜨렸다. 마을의 어린 아이들 그리고 우리의 미래세대를 양육하는 보호자들은 수수방관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들이 나섰다.

공동관리주택이 주거형태의 주를 차지하는 세종특별자치시의 특성상, 각 공동관리주택에는 ‘작은 도서관’ 등 조금만 신경쓴다면 충분히 학생들의 교육활동에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존재했다.

보호자들은 각기 그들의 재능과 자원을 동원해 마을(세종특별자치시의 각 공동관리주택은 건설사가 정한 명칭을 공동관리주택의 이름으로 사용하지 않고 순 우릿말의 어미에 마을을 명칭을 공동관리주택의 공식명칭으로 사용하고 있다)의 아이들 보살폈다.

‘우리의 아이들을 안전하게 보호하자’는 보호자들의 마음에는 異見(이견)이 존재할 수 없었고, 이러한 어른들의 공감대는 상호간의 連帶(연대)로 자연스럽게 이어졌고 이는 세종특별자치시라는 새로운 도시 공동체를 구성하는 모든 구성원들의 공동체 의식의 근원이 됐다.
 

세종 해밀학교 사회적협동조합의 해밀COOP마켓이 지난 2022년 8월 26일 개소했다.
세종 해밀학교 사회적협동조합의 해밀COOP마켓이 지난 2022년 8월 26일 개소했다.
세종 해밀학교 사회적협동조합의 해밀COOP마켓 개소식에 참여한 최교진 세종특별자치시 교육감 및 내외빈과 학생들.
세종 해밀학교 사회적협동조합의 해밀COOP마켓 개소식에 참여한 최교진 세종특별자치시 교육감 및 내외빈과 학생들.
해밀초등학교 학생들이 참여한 해밀학교사회적협동조합의 해밀동 주민자치회 당근이지 프리마켓 행사.
해밀초등학교 학생들이 참여한 해밀학교사회적협동조합의 해밀동 주민자치회 당근이지 프리마켓 행사.
해밀초등학교에서 실시된 해밀학교사회적협동조합 조합원 집합연수
해밀초등학교에서 실시된 해밀학교사회적협동조합 조합원 집합연수.
해밀초등학교에서 실시된 해밀학교사회적협동조합 학생회 연수
해밀초등학교에서 실시된 해밀학교사회적협동조합 학생회 연수.

이주혜 前 공주대학교 지방교육정책개발원 연구원은 당시를 회상하며, “세종시는 신도시 내 모든 공동주택은 ‘공동주택관리법’에 의해 주민공동시설이 설치돼 공동체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적 여건이 마련됐다.

또한 신도시 형성 초기과정으로 부족한 돌봄·교육의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사회에서 최소한의 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한 주민들의 자발적 실천이 마을 교육을 실천하는 계기가 형성됐다”면서 “입주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인 주민공동시설 ‘작은도서관으로 모여 수평적 관계의 대화를 통해 공동체를 형성했고 마을 주민의 교육 정책 참여로 세종마을교육공동체가 발전하고 확산됐다.

그러나 주민공동시설은 입주민에게만 주어지는 사유영역으로써, 마을공동체 거점 역할에 한계가 있어 주민자치와 포용적 협력을 통해 공유 공간 발굴 등 공공성이 보장할 수 있는 당면 과제가 존재했다”고, 세종특별자치시 마을교육공동체의 효시에 대해 회고했다.

이어 이 前 연구원은 “세종특별자치시는 마을교육공동체 ‘다올’의 실사례를 통해 세종특별자치시의 마을교육공동체 활동 및 특징 그리고 과제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한다”며 “작은 단위의 마을교육공동체 ‘다올‘은 마을학교를 중심으로 실천하며 평생교육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자기고용 등 개인의 성장을 넘어 지역의 사회적 자본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이 前 연구관은 마을교육공동체 ‘다올’의 지역사회교육실천 특징에 대해, “첫째, 지역의 주체로 성장한 주민들이 마을교육공동체 ‘다올’로 조직화하는 과정을 살펴보면 ‘교육’에 관심이 있는 주민들이 단체를 만들고 자기 학습을 통해 마을학교, 마을 방과후 프로그램, 평생교육 현장에서 실천하며 마을교육활동가로서 전문성이 축적됐다.

‘다올’은 지역의 시민단체들과의 연계, 학교와의 연계, 지역기관과의 협력적 관계를 형성하며 진화됐다. 작은 단위의 마을교육공동체로써 지역에서 자리매김이 형성되려면 마을학교의 교육과정을 내실있게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마을학교는 학교와 마을을 지역사회로 연결하는 구심점이 되기 때문이다.

둘째, 마을교육공동체는 공동의 가치와 목적을 가진 구성원으로서 소속감이 중요하다. 구성원의 의지와 공동체의 가치를 바탕으로 활동하기 때문에 가치 공유, 충분한 대화와 회의에 의한 의사결정, 합의를 통한 실천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 활동의 기획단계부터 계획 수립, 실행 평가까지 모든 과정에 공동체의 구성원이 모두 참여할 수 있어야 하며 가치 공유, 자율성 존중, 느슨한 연대, 협업과 분업으로 실천해야 한다. 공동체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내적인 힘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다올‘을 하나로 묶어주는 근원적인 동력은 마을학교이다.

셋째, 지역사회교육실천이 지속·발전하려면 공동체와 공동체 간, 학교와 공동체 간, 기관과 공동체 간 긴밀한 네트워크를 형성 유지할 수 있도록 유연하고 효율적인 활동을 기획해야 한다. 주민들이 주체성을 갖고 공동의 학습과 경험을 통해 새로운 교육적 상상력을 발휘해 실천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공동체 활동으로는 한계가 있다. 학교 교육의 한계를 넘어 마을에서 공교육의 주체가 되어 실천하려면 민·관·학 거버넌스가 수평적 협치가 이뤄져야 한다.

넷째, 지역사회 주체로 성장해 조직화 된 공동체가 지속적으로 마을교육 실천이 이뤄지려면 경제 활동이 동반된 조직으로 운영 방법을 전환해야 한다. 마을교육공동체는 온전히 자원봉사로 운영이 이뤄지므로 운영자 역할 부담이 크고 구성원 각자의 개별 활동과 공동체 활동이 분리돼 있어 공동체 활동을 유지·확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

’다올’은 운영의 자율성을 높이고 대외 의존을 줄이기 위해 운영 구조를 개인적 자기고용으로 전환해 수익을 창출했다. 개인적 자기고용으로 조직 운영은 개선됐으나 지속가능한 공동체로서 한계가 있으므로 공동체 자기고용으로 운영 구조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지역사회에서 배움과 삶이 연계·협력하는 교육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서 사회적 가치 실현과 경제적 활동을 기반으로 한 조직으로 운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세종 마을학교 디올이 지난 2021년 9월 7일 새롬동행정복지센터에 세종 새롬동의 청소년 자가격리자에게 힐링키트를 전달했다.
세종마을학교 '꿈이 움트는 다올'이 지난 2021년 9월 7일 새롬동행정복지센터에 세종 새롬동의 청소년 자가격리자에게 '마음힐링DIY키트'를 전달했다.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의 세종마을학교 '꿈이 움트는 디올'의 구성원들이 코로나 펜더믹 시기 세종 새롬동에서 자가 격리를 하고 있던  청소년들에게 제공할 '코로나19 마음 힐링 DIY키트'를  포장하고 있다.
세종마을학교 '꿈이 움트는 다올'의 구성원들이 코로나 펜더믹 시기 세종 새롬동에서 자가 격리를 하고 있던 청소년들에게 제공한 '코로나19 마음 힐링 DIY키트'를 포장하는 장면.

■ ‘마을학교’가 준 가장 큰 선물은, 마을 공동체 구성원 모두의 자아실현
자신의 아이와 마을의 학생들의 안전을 지키겠다는 절박함에 시작한 각 마을의 방과 후 학교들은,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이 지난 2016년부터 추진한 ‘마을학교공동체’사업에 자연스럽게 편입되면서 현재에 이르게 됐다. 

세종특별자치시 출범과 동시에 각 마을학교의 선생님으로 그들의 자녀와 마을의 학생들을 안전하게 양육하는 것에 정진했던 마을 공동체 구성원들은, 그들의 아이들에게 안전이 보장된  지금의 세종특별자치시를 물려줬다는 것과 더불어 아이들의 안전에 헌신했던 그들 자신 또한 발전했다는 사실이, ‘마을학교’가 그들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마을학교 선생님이라 아이들의 존경을 받던 이들은, 현재 창업·행정기관 취업·교육기관 강의 등 그들이 마을학교 교사로서의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해당 분야의 전문가로 거듭남으로써 마을의 아이들과 그들 각자 스스로에게 당당하고 자랑스러운 공동체 구성원으로 거듭나기에 이르렀다. 그들은 이를 ‘자기구직’이라고 명명하기도 했다.

앞서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마을교육에 헌신한 사례를 소개해 준 이주혜 전 공주대학교 지방교육정책개발원 연구원은 현재 세종특별자치시 교육복지과 마을교육지원관의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
 

■ ‘마을학교’는 공동체 번영의 출발점인 동시에 공동체 보전의 최후의 보루
세종특별자치시는 그 구성원인 시민들이 스스로 자신들의 아이와 마을의 학생들의 안전을 보장하겠다는 일치된 마음으로 마을학교를 시작했고, 이는 현재 세종특별자치시 구성원들의 공동체 의식의 원형이 됐고 그 힘은 지금의 세종특별자치시의 위상과 위치를 쟁취하는 결과로 귀결됐다. 

‘마을학교 공동체’를 운영하는 그 취지는 마을의 미래 세대의 양성뿐 아니라 공동체 구성원 모두의 공동체 의식 함양을 토대로 한 공동체의 번영이라 할 것이다. 홍성군은 충남혁신도시를 품고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의 구성원들이 마을교육공동체를 태동시키고 이를 보전하며 발전시키는 과정에서의 연대감을, 행정중심복합도시 구성원 전체의 공동체 의식으로 승화시켜 이를 동력으로 해 도시의 번영을 쟁취한 역사는, 세종특별자치시와 지리적·역사적·현실적으로 하나의 생활권역에서 삶을 영위하는 홍성군과 충남혁신도시의 구성원들에게 주는 의의가 매우 깊다 할 것이다.

‘우리의 아이는 마을 공동체 모두가 지키고 잘 기르자’는 한마음으로 모두 단결해 시작한 ‘마을학교’라는 씨앗이 우리 홍성의 후손들에게 번영된 자랑스러운 홍성이라는 유산을 전승하고 계승하게 해줄 것을 기원한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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